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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81 "떡 II"

김유식 2010.07.08 10:34:51
조회 8276 추천 5 댓글 48


  나는 그 질문의 요지를 안다. 모른다고 대답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뚱뚱한 가물치가 그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창헌이도 그것을 충분히 알고 물어보는 것이지만 나는 한 번 더 꼬아 보기로 했다. 다만 이재헌 사장이 중간에 훼방을 놓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응. 전에 장오가 말했어. 선일이네 집에서 쳤다고.”


  창헌이의 눈빛에서 허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다. 왜 박자를 제대로 못 맞추어 주느냐는 눈빛이다. 원망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정도는 서로 알 수 있지 않겠냐는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장오는 한 눈에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의 미소를 지었다. 이제 상황은 분명해졌다. 장오는 이전에 거짓말을 했던 것이고 그것을 기억하지 못했다. 장오는 두 개의 어려운 질문의 난관을 이재헌 사장과 나를 통해서 극복해 냈다. 나는 장오가 더 입을 열고 설레발을 치기 전에 쐐기를 박아야 했다.


 “그렇지? 장오야. 너 전에 선일이네서 처음 떡 쳤다고 했지? 대전의 선일이네 집에서.”


  눈치가 빠른 창헌이는 내 질문의 의도를 간파했다. 아쉬움의 눈빛이 희망의 눈빛으로 급변했다.


 “네.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희색이 만연하고 의기양양했던 우리의 뚱뚱한 가물치는 드디어 그물에 걸렸다. 여기서 뜰채를 준비하면 안 된다. 지금 장오의 대답은 빠져나갈 구석이 많은 것이다. 뭔가 더 확실한 확증의 구라를 밝혀내야 했다. 창헌이가 그 역할을 맡았다.


  “난 왜 기억이 안 나지? 김 대표님, 저 머리가 돌머리 됐나 봐요.”


  “아냐. 전에 장오가 다 말해줬어. 너 복도에 있을 때 말했던 것 같은데? 그렇지 장오야?”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처럼 온갖 확인할 수 없는 구라로 우리 선배 죄수들을 데리고 놀던 나이 어린 뚱뚱 가물치는 한 번 더 빠져나갈 기회가 있었다. 지금의 타이밍에서 “네. 선일이네서 처음 했구요. 대전이 아니라 부천이에요.”라고 말한다면 창헌과 나는 장오의 진실됨을 믿고 우리 서울구치소 12중 5방의 반성하고 회개하는 죄수 식구의 일원으로서 더 이상 괴롭히지 않고 받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뚱뚱하고 노련한 가물치의 근두운 놀이는 그의 입방정으로 인해 거의 끝이 났다.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거의.


  “네. 맞아요. 고등학교 졸업하기 좀 전에 선일이네서 처음 쳤어요.”


  “너, 대전의 고등학교 나왔다고 했지? 선일이도 같은 고등학교고.”


  “네. 그때는 학교 잘 안 가니까요. 졸업 전에는 안 가도 뭐라고 안 하잖아요. 그래서 학교 안 가고 선일이네 자주 놀러갔었어요.”


  2% 부족하다. 전반적으로는 이야기의 배경이 대전이 주무대이긴 하지만 선일이네가 정확하게 대전에 있다고 본인의 입에서 나오지는 않았다. 고등학교는 대전에서 다녔고, 같은 학교를 다니는 선일이 집에 자주 갔었다고 했으니 선일이네 집은 대전임이 틀림없겠지만 대전이라고 확정지어서 말하진 않았다. 대전하고 부천은 꽤 먼 거리다. 못해도 두 시간은 족히 걸린다. 장오가 만약 대전에서 부천까지 놀러다녔다고 우기면 HP가 0에 근접해서 거의 다 죽어가던 뚱뚱한 가물치는 다시 그물망을 찢고 나와 원기를 회복하게 되는 셈이다. 2%가 부족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나는 이쯤에서 가물치를 놓친 채로 청문회를 그만 마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창헌이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창헌이 생각에는 그물에 걸린 뚱뚱한 가물치가 넓적한 혓바닥을 낼름낼름 내밀고는 약을 올리는 것으로 느끼지 않았을까? 저놈을 푹 고아 먹어야 하는데!


  “장오!”


  “네.”


  “장오. 너 선일이네 집이 어디야? 똑바로 말해라.”


  “부천이요.”


  역시 장오의 포커페이스는 월드포커 챔피언십(WPC)의 전설적 갬블러 ‘도일 브론슨’과 비슷하다. 분명히 수세에 몰렸음에도 노련하게 빠져나왔다. ‘대전’이라고 말하지 않은 것이다. 기억이 돌아왔거나 아니면 추가 거짓말을 하는 중일 것이다.


  “근데 씨발놈아! 고등학교 때 대전에서 부천까지 떡치러 다녔어? 엉?”


  “이사 갔죠.”


  “누가?”


  “선일이가요.”


  뚱뚱한 가물치는 그물을 완벽하게 찢었다. 그리고 창헌이의 손아귀를 빠져나가면서 ‘용용 죽겠지~’ 라고 말하는 듯했다.


  “씨발놈아. 왜 이사가?”


  다 잡은 낚시였건만 창헌이가 놓치고 말았다. 저렇게 질문이 나오면 이미 틀렸다. 가물치를 좀 더 몰던가 아니면 제풀에 지쳐서 하얀 배를 위로 띄우고 둥실둥실 떠오르기를 기다렸어야 했다.


  “이사 가는데 이유가 있나요? 선일이네 아버지가 가자고 했겠죠.”


  “언제 갔는데?”


  “고등학교 졸업할 때요.”


  “진짜야?”


  “제가 이삿짐도 날라줬어요.”


  “선일이와 결혼할 사이 맞지?”


  “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장오가 선일이한테 보냈던 편지의 주소도 부천의 무슨 아파트로 되어 있다. 장오는 그것을 기억해 낸 것이 아닐까?


  청문회가 맥없이 끝나가는 시점이었는데 창헌이는 아까 여자친구와 접견을 하면서 강력한 무기 하나를 득템해 왔다. 창헌이는 그것을 잊고 있다가 생각해 냈다. 그 무기 때문에 이 청문회가 열렸던 것이었다. 자칫 잘못했으면 창헌이는 장오의 능글맞음에 오늘의 청문회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뻔했다.


  “근데 왜 개새끼야. 알려준 전화는 선일이가 안 받고 엉뚱한 아줌마가 받아?”


  상황의 급반전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장오가 크게 움찔했다. 포커페이스의 ‘도일 브론슨’은 간데없고 강원랜드의 마바리 주사위 테이블에서 올인 당해 사북까지 내려갈 택시비가 없다며 구걸하는 앵벌이의 모습이 보였다.


  “네?”


  “야이~ 씨발놈아~ 너 선일이 전화번호가 뭐야?” 앙?


  “네?”

  

  “나한테 적어준 선일이 전화번호 대봐.”


  “010-****-9930요. 아니 9330인가?”


  “야! 결혼할 애 전화번호도 몰라? 똑바로 말해라!”


  “010-****-9930이 맞아요.”


  창헌이는 일어나더니 평상복 바지 주머니에서 쪽지를 찾았다. 그 쪽지에는 선일이에게 전화를 부탁한다며 장오가 적어준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쪽지를 펼쳐 본 창헌이는 갑자기 아테네 올림픽에서 태권도 금메달을 딴 문대성 선수처럼 발을 높이 들고 뚱뚱한 가물치를 찍으려고 했다. 가물치는 옆으로 잽싸게 피했고 창헌이의 발은 그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가물치가 피하지 않았더라도 사실 그 발차기는 가물치를 때리진 않았을 것이다.


  “씨발놈아 이 번호는 뭐야? 앙?”


  이재헌 사장이 어지간히 궁금했나 보다 창헌이가 앉기도 전에 일어나서 쪽지의 전화번호를 살펴봤다.


  “장오야. 여긴 010-****-9300이라고 써놨네? 뭐가 진짜고?”


  이재헌 사장의 말에 장오는 천연덕스럽게 “그래요?” 하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쪽지를 보더니 말했다.


  “어? 9930인데 왜 이렇게 써놨지?”


  표정연기도 저 정도면 괜찮다. 자기가 써놓고도 남이 쓴 것처럼 말하는 재주도 좋다. 창헌이는 아주 같잖다는 듯이 헛웃음을 냈다. 창헌이가 가져온 아이템은 장오가 말한 선일이의 전화번호가 적어준 것과 동일해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데 장오가 다른 번호를 대면서 잘못 썼다고 하니 그 힘이 팍 줄어들었다.


  “9930이 맞아? 진짜야?”


  “네. 제가 선일이 전화번호를 모르겠어요?”


  “근데 씨발놈아. 여긴 왜 이렇게 적었어?”


  “제가 잠시 헷갈렸나봐요. 오랫동안 전화를 안 해서요.”


  혀를 낼름낼름 거리며 ‘용용 죽겠지?’ 하면서 그물망을 찢고 도망가던 뚱뚱한 가물치가 뜰채에 한 방 맞고 잠깐 기절할 뻔 했다가 다시 살아났다. 가물치는 좁은 연못이지만 이미 먼 곳으로 도망가 있었다. 오늘은 잡기가 틀렸다. 창헌이는 두 눈에 힘을 주면서 장오에게 말했다.


  “내일 010-****-9930으로 전화 또 해보라고 할 거다. 이번에도 틀리면 너하고 나하고 손잡고 징벌방 가자. 알았냐 장오?”


  다 빠져나갔다고 생각했던 가물치가 움찔했다. 전화는 또 해볼 수 있는 것인데 잠시 그것을 잊었나 보다. 입에서 나오는 대답이 왠지 힘이 없다.


  “에.....”


  “에?”


  “네.....”


  눈치 빠른 창헌이가 한마디 더 했다.


  “이번에도 전화 연결 안 되면 너 나를 보기 전에 운동장에서 탈옥해라. 형이 널 죽일지도 모르니까! 알았냐 장오?”


  “네.....”


  장오의 대답은 뭔가 힘이 없다.


  “장오야. 똑바로 말해라. 010-****-9930이 맞지? 선일이 번호지? 사내자슥이 왜 이래 힘이 없노?”


  이재헌 사장이 장오의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진실을 알고 싶어서인지 말을 했지만 장오는 풀이 죽어있다. 그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9930인지, 9330인지 잘 모르겠어요.”


  창헌이는 웃으면서 장오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괜찮아. 그것도 해보라고 할게. 그리고 다 안 되면 너 선일이한테 편지 썼지? 그 주소로도 가보라고 할게. 아니면 두식이를 보내도 되지.”


  출소한 정두식의 나와바리도 부천이다. 편지로 부탁하면 그 정도 못 들어줄 리가 없다. 


  - 계속 -

  세 줄 요약

1. 장오가 잘 잡히지 않는다.
2. 창헌이에게 알려준 선일이의 전화번호는 맞지 않았다.
3. 장오의 구라가 슬슬 바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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