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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01 "그랜드 청문회"

김유식 2010.08.05 11:10:16
조회 9445 추천 5 댓글 46


  죽을 때는 죽더라도 결연하게 죽겠다는 의지의 발로였을까? 창헌이가 그 대답을 듣는 순간 폭소를 터트렸다. 나도 웃고, 이재헌 사장도 웃었다. 목포 김 회장도 껄껄 웃었다. 문제는 장오의 모습이었다. ‘24K’라고 말한 순간부터 네 사람이 배를 잡고 웃어대자 자신의 대답이 틀린 것을 안 장오는 분명 당황하거나 황당해 하거나 낭패감을 느끼고 자괴감에 빠졌어야 했다. 그런데 몇 초간의 웃음이 이어지자 본인도 덩달아 웃었다. 네 사람이 둘러앉아 잘 익은 뚱뚱 가물치의 옆구리 살을 뜯어 먹으며 행복해 하고 있는데 그 가물치도 기쁨에 겨워 웃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적반하장도 유분수인 경우가 어디에 있는가? 같이 웃으면서 위기를 탈출하려는 속셈일까? 잠시 후 웃음을 멈춘 창헌이는 일어나서 장오를 사정없이 짓밟으려 했다. 헛발길질이긴 했지만 다분히 위협적이었다. 마침 우리 방 복도를 지나가던 젊은 교도관이 그 모습을 보았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창헌이의 임기응변도 빨랐다.


  “장난치는 겁니다.”


  “우리 장난 중이에요.”


  한껏 웃는 얼굴로 이재헌 사장도 대답했다. 오직 장오만이 교도관을 이용해 상황을 모면해 보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창헌이가 앉으면서 양손으로 장오의 옆구리를 찌르자 장오는 대 발악을 하면서 자지러졌다. 교도관이 그 모습을 보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살살들 하세요. 시끄럽게 하지 마시고요.”


  교도관이 지나가자 창헌이의 얼굴색이 바뀌었다.


  “야! 장오!”


  “네.”


  장오는 그때까지도 몸을 배배 꼬며 대답했다.


  “이 씨발놈이 계속 구라 까다가 걸리니까 왜 네가 웃고 지랄이냐? 엉?”


  “구라 아니에요.”


  구라가 아니라고 말하기엔 이미 늦었다. 대답이 비슷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헌 사장이 입을 열었다.


  “장오야~ 니 한 돈이 얼만지 모르나? 3.75g이 한 돈이데이~ 열 돈이 한 냥이고. 그것도 모르나?”


  “알죠.”


  창헌이가 다시 헛발길질을 했다.


  “이 씨발놈 몰랐으면서 계속 구라 까는 것 좀 봐. 네가 알았는데 24K라고 말했냐? 엉? 이 씨발놈은 24K가 뭔지도 모를 거예요. 그치? 씨발놈아!”


  “알죠.”


  장오에게 모른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치욕인가보다. 장오는 이미 상황이 다 틀어졌는데도 덤덤한 모습으로 말했다. 창헌이가 말하기 전에 이재헌 사장이 말했다.


  “장오야. 모르면 모른다고 해라. 24K는 순금을 말하는 기다.”


  “저도 알죠.”


  “어쭈? 이 씨발놈. 걸린 구라를 계속 까고 뭉개네?”


  창헌이가 날아오르려 했다. 이재헌 사장과 내가 말렸다.


  “그걸 왜 몰라요? 24K는 순금이란 거 저도 알죠.”


  창헌이의 얼굴 표정이 붉으락푸르락이다. 지금까지는 웃음으로 넘어가 줬어도 이미 상황이 종료되었는데도 계속 아니라고 우겨대는 장오의 모습이 결코 귀여울 리 없다. 이미 바지는 내려져 있고, 모니터에서는 야동이 플레이 되고 있으며, 축축해진 휴지를 손에 쥐고 있는데도 결코 DDR은 한 적이 없다고 우기는 아들의 모습을 본 아버지의 심정인 것일까? 창헌이는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쯤 됐으면 항복하고 관대한 처분을 기다려야 할 우리의 뚱뚱 가물치는 살을 다 뜯어 먹혔는데도 끝끝내 꼬랑지를 흔들면서 맹독이 있다고 우겨대는 중이다.  


  “너 씨발놈! 그러면 18K는 뭐야? 엉? 뭐야? 엉?”


  “18K요?”


  “그래 씨발놈아! 18K는 뭔지 알아? 엉?”


  “알죠.”


  “그러니까 뭐냐고? 씨발놈아!”


  귀신같이 머리가 좋은 장오였다면 두뇌회전이 팍팍팍! 이루어져 24K = 순금, 따라서 1K는 4.1666 정도라고 생각할 것이고 18K는 75%의 금 함량을 가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장오의 IQ는 뚱뚱 가물치보다 많이 뛰어나진 못했나보다.


  “18K는 순금이 아닌 거죠.”


  “에쮸? 이 씨발놈. 그냥 엉까네?”


  장오가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말이 먹히는지 아닌지 읽어내는 느낌 - 촉이라고 부르자. - 은 강남구 논현동에 산재해 있는 점쟁이들 수준인가보다. 세상은 공평하다. 장오는 IQ가 뛰어나진 않지만 촉을 감지하는 능력은 침몰할 위기에 처해 있는 배 안의 생쥐처럼 남달랐다.


  “맞잖아요. 순금이 아닌 거잖아요.”


  창헌이가 기대하던 대답이 아니다. 완전히 엉뚱한 대답이 나와야 더욱 가물치를 몰아붙일 수 있었는데 이미 이재헌 사장이 ‘24K는 순금’이라고 말해줬기 때문에 뭐라고 딱히 반박할 수 없는 대답이 나왔다.


  “씨발놈아! 그러면 14K는 뭐야? 엉?”


  “14K요?”


  “그래! 씨발놈아! 14K는 뭐야?”


  “14K는......”


  장오가 웬일인지 약간 뜸을 들였다. 모르는 걸까? 엉뚱한 대답이 나올까? 모르는데 소 뒷발로 맞추는 걸까? 창헌이가 때를 놓치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모르지? 씨발놈아. 이것 봐. 이거 좆도 모르는 새끼가 아는 척은 졸라 해요.”


  “14K는 순금이 더더욱 아닌 거죠.”


  허걱! 이건 뭐냐? 나와 이재헌 사장, 창헌이의 눈빛이 허공에서 교차했다. 어디에서 하자를 잡아야 할까? 굳이 따지고 들자면 순금의 함유량을 갖고 이야기해야 하겠지만 장오에게 그런 것까지는 너무 과하다. 장오는 우리 세 사람의 눈빛 교환만으로 자신의 옆구리 살이 새롭게 돋아나는 것을 느꼈다. 촉이 엄청나다. 우리의 뚱뚱 가물치는 이러다가 매운탕 냄비 위에서 다시 살아나서 뜰채를 넘어 한강으로 풍덩 빠져서 깊은 강 속으로 유유히 헤엄쳐 도망갈 판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오늘은 2009년의 마지막 날이 아닌가? 오늘 단도리를 해 놔야 다시는 구라를 치지 못한다. 세 사람의 이런 암묵적 동의는 눈빛만으로 이루어졌다.


  우리가 아무 말 못하고 있는 것을 본 장오는 득의만만, 기세등등해졌다.


  “제가 왜 모르겠어요? 24K는 순금, 18K는 순금이 아닌 거, 14K는 순금이 더욱더 아닌 거. 맞잖아요. 아니에요?”


  아! 오호통재라. 얄밉다. 너무너무 얄밉다.


  “너 마침 잘 됐어.”


  창헌이는 나와 이재헌 사장을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 제야의 종소리까지 들으실 거죠?”


  사실 그건 잘 모르겠다. 졸리면 자는 것이고, 제야의 종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고, 그때까지 뭘 하고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와 묻노?”


  이재헌 사장이 되묻자 창헌이가 말했다.


  “오늘 장오, 이 새끼 사람 좀 만들어 보려구요. 그동안 구라 깐 거 다 밝혀내고요. 새해부터는 더 이상 구라 안 까게 만들어 보려구요.”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랜드 청문회구만”


  “네. 대청문회요.”


  창헌이는 고개를 돌려서 다시 장오를 바라보며 말했다.


  “장오!”


  “네.”


  “너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지?”

  

  “네?”

  “너도 이제 거짓말 하며 살기 싫잖아. 그치?”


  “........”


  “이 형이 다 안다. 너도 맨날 구라 지어내려고 노력하고, 어렵게 새 거 하나 지어내면 그 전 것과 틀리고 하지 않냐? 특히 요즘은 네가 구라 칠 때 마다 다 체포되는 거 너도 알지? 뭐 공주영상정보대학교? 야! 아무리 씨발 똥통학교라도 너처럼 무식한 대학 졸업자가 어디 있냐?”


  “.........”


  “새해가 되면 너도 이제 스물아홉 살이다. 오늘 이 형과 여기 계신 분들께 속 편하게 다 털어놓고 새 삶을 살아가자. 솔직히 말해서 여기에서 다 너한테 잘 해주는 사람들뿐이잖아. 옷 사줘, 장갑 사줘, 먹고 싶은 거 마음 껏 먹게 다 사줘, 그리고 교화지원금도 주지? 여기서 너 괴롭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너는 왜 같은 방 식구들을 속이고 그러냐? 미안하지도 않아? 장오야. 오늘은 다 털고 가자. 이 형도 예전에 너처럼 살던 놈 많이 봤다. 너도 구라치고 나면 마음이 공허하지? 안 그러냐?”


  “공허가 뭔데요?”


  “에요~ 이 씨발놈이 형이 이렇게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는데!”


  창헌이가 어이없다는 듯이 한마디 하자 이재헌 사장이 대신 설명해 줬다.


  “장오야. 마음이 허전한 거 말이다.”


  “네. 그렇죠.”


  장오의 대답에 창헌이가 장오의 양 어깨를 잡은 채로 이어서 말했다.


  “이 형은 네가 나쁜 놈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넌 어떻게 너에게 이렇게 잘 해주는데도 계속 속이려 하냐? 여기 같이 지내는 분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응? 솔직히 말해봐라.”


  “미안하죠.”

  “그치?”


  “네.”


  “이제 새해 되면 더 거짓말 하지 않기로 하고, 오늘은 그동안 했던 거 다 털고 가자. 어때?”


  “네.”


  이로써 그랜드 청문회가 시작됐다. 목포 김 회장은 자리에 누웠지만 나와 이재헌 사장은 창헌이 옆으로 자리를 옮겨서 장오를 포위한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 계속 -

  세 줄 요약.

1. 장오는 18K가 순금이 아니란 걸 안다.
2. 장오는 14K가 순금이 더욱 아니란 걸 안다.
3. 장오에 대한 그랜드 청문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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