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 특히 강릉은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여름 피서철에만 600만~800만 명이 몰리고, 연간 방문객은 1,500만 명을 훌쩍 넘는다. 그만큼 강릉의 축제는 지역 경제와 문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사뭇 다르다.
사상 최악의 가뭄이 강릉을 강타하면서 시민들의 일상이 흔들리고, 대표 축제들마저 잇따라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기대를 모았던 '강릉 누들 축제'와 '강릉 커피 축제'가 모두 무산되며, 강릉의 가을 풍경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과연 어떤 배경 속에서 이 같은 결단이 내려졌는지, 그 의미를 짚어본다. 강릉 축제 왜 사라졌나
가뭄 이미지
매년 10월이면 강릉 월화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역의 대표 먹거리인 장칼국수, 막국수, 짬뽕, 옹심이칼국수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강릉 누들 축제'는 입소문을 타며 점차 규모를 키워왔다.
2025년 올해도 10월 16일부터 4일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시는 전례 없는 가뭄 사태를 이유로 개최를 전격 취소했다.
누들 축제뿐만 아니다. 전국 커피 애호가들의 연례행사처럼 여겨졌던 '강릉 커피 축제'도 같은 이유로 중단을 선언했다.
오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17회 커피 축제는 '별의별 강릉 커피'라는 슬로건 아래 3개 분야, 22개 프로그램이 준비됐던 상황. 그러나 강릉시는 "국가 재난 사태가 선포될 정도의 가뭄 속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강릉 커피축제
이번 결정은 단순히 시민 정서를 고려한 것 이상이었다. 강릉시는 가뭄으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가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외부 관광객 수십만 명이 몰리는 대규모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시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작년 강릉커피축제에는 약 44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에 따른 물 사용량도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커피축제 취소안내
가뭄 상황에서는 단 한 방울의 물도 아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시는 모든 행정력을 가뭄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기대보다, 지금은 시민의 기본적인 생활 안정과 피해 복구가 우선이라는 강릉시의 입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특히 강릉시는 이번 축제 취소를 단순한 중단이 아닌, '내년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시민과 관광객께 송구스럽지만, 올해의 아쉬움을 딛고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고 알찬 축제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강릉 해안길
강릉 커피 축제는 단순한 지역 이벤트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커피 문화관광축제'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2009년 시작된 이후 강릉의 커피 명성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강릉커피거리와 송정솔밭 일대는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커피 체험, 로스팅 시연, 바리스타 경연 등으로 북적이며 '커피 도시 강릉'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렇듯 명실상부한 전국구 축제로 성장한 강릉 커피 축제가 올해 취소된 데 따른 여파는 적지 않다.
지역 상인들의 상실감은 물론, 축제를 기다려온 관광객들의 아쉬움도 크다. 하지만 시는 이 같은 공백을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단발성 흥행보다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올해는 내부 역량을 재정비하고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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