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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까지 굳이 왜 가요?"... 단돈 2천원에 펼쳐지는 1,300그루 설경 명소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17 10:09:53
조회 1569 추천 3 댓글 17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남도로 향하는 길목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지는 순간이 있다. 고개를 들면 길 양옆으로 서 있는 나무들이 한 방향을 향해 단정히 서 있고, 그 모습이 어찌나 질서정연한지 마치 누군가 사열을 준비해 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은 그 인상적인 첫인상만으로도 여행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곳이다.

계절마다 표정이 달라지지만, 이곳의 풍경은 늘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겨울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메타세쿼이아로 12에 자리한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길 앞에 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나무들의 높이와 간격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옹기종기 모여 앉은 작은 요정들이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 같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 장난감 기차가 긴 행렬을 이루며 이어지는 듯하다.

이 풍경이 만들어진 배경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1972년, 담양군에서 국도 24호선 구간에 5년생 메타세쿼이아 1,300그루를 심으며 산책로의 첫 형태가 갖춰졌다.

가로수길이라는 이름보다 숲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촘촘하고 균형 잡힌 열을 만들어냈고,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상징적인 장면이 되었다.
겨울 이국적인 분위기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설경


이 길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짙은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의 풍경은 여행자를 한껏 감싸 안는 느낌을 준다. 빛이 잎사귀 사이로 스며들면 터널처럼 이어지며 산책하는 사람들을 은근히 보호하는 듯하다.

그러나 눈이 내리는 계절이 되면 분위기는 완전히 바뀐다. 눈을 머금은 나무들이 길 양쪽에서 서 있는 모습은 삿포로의 겨울 풍경을 떠올릴 만큼 이국적이고 오히려 더 고요하다.

특히 겨울철 초입이나 큰눈이 내린 다음 날 아침에는 메타세쿼이아의 실루엣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 길이 '겨울에 더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바로 그 풍경 때문이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산책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운영시간은 5월부터 8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기온이 낮아지는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오후 6시에 운영이 마감된다.

입장료는 비교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개인 기준으로 어른 2,000원, 청소년 및 군인은 1,000원, 어린이는 700원이며, 20명 이상의 단체는 조금 더 저렴한 금액으로 입장할 수 있다.

담양군민과 만 6세 이하 어린이,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주차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메타세콰이어랜드에는 1·2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어 성수기에도 비교적 수월하게 주차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담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된다. 10-1번, 13-1번, 311-2번 버스가 메타프로방스 방향으로 운행하며, 목적지에 가까운 위치에서 내리면 산책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겨울 풍경


나무들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을수록 기분의 흐름도 서서히 변한다. 처음엔 이국적인 분위기에 놀라다가, 어느 순간엔 마음이 차분해지며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나무들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리듬 속에서 걷다 보면 남도의 느긋한 공기가 은근히 스며들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풍경 자체를 만나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길 전체가 약 5㎞ 구간에 걸쳐 이어지기 때문에 걷는 동안 풍경이 단조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 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무의 간격, 빛의 굴절, 발걸음에 따라 바뀌는 그림자까지 모두 다른 인상을 준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은 많은 이들에게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머물고 싶은 장소'로 기억되는 이유도 이런 감정의 변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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