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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비 전액 보상한다더니"… 사고 후 '이것' 믿었다가 운전자 90% 낭패 본다

오토놀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3.24 15: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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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비·견인비 일부 또는 전액 부담 사례 속출
금융감독원의 렌트비 보상 관련 표준안내문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자동차 사고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제3자의 권유에 현혹돼 피해를 보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월 3일 긴급하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선 배경에는 렌트비와 견인비를 둘러싼 부당한 영업행위가 자리한다.

금융감독원은 사고 피해자가 렌터카 이용 또는 교통비 현금 보상 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안내하는 표준안내문을 마련했다. 사고 현장에서 사설 견인업체와 렌트업체가 연계해 피해자를 압박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보험사에 사고 접수 시 즉시 안내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렌터카 거부했더니 길가에 내려준 견인업체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감원이 공개한 사례 A는 사고 현장의 혼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고 피해자는 견인업체 직원으로부터 렌터카 이용을 권유받았지만 거부했다. 그러자 직원은 피해자를 길가에 하차시켰다. 사고 직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이런 강압을 받으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사설 견인업체와 렌트업체가 연계된 조직적 영업행위가 문제의 근원이다. 특정 렌트업체로 피해자를 이동시키려는 압박이 현장에서 벌어지고, 피해자는 선택권을 잃은 채 불리한 조건의 계약을 맺게 된다.

정비업체 입고 전 렌트는 보상 안 돼

사고 현장에서의 렌터카 이용 권유 조심 /사진=금융감독원

사례 B는 시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피해자는 정비업체에 차량을 입고하기 전부터 렌터카를 이용했다. 하지만 보험사는 약관상 정비업체 입고 이후부터만 렌트비를 보상한다며 거부했다. 피해자는 입고 전 기간의 렌트비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했다.

렌트업체는 “렌트비 전액 보상 가능하다”며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는 보험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를 믿고 렌터카를 이용했다가, 나중에 보상 범위를 초과한 금액을 직접 부담하게 된다.

자차 사고·미수선 선택 시 렌트비 전액 본인 부담

렌트비용 보상 여부 확인 /사진=금융감독원

렌트비가 보상되지 않는 사고 유형도 명확하다. 자차 단독 사고나 구조물 충돌 사고는 자기차량손해 담보가 적용되므로 수리비만 보상되고 렌트비는 제외된다. 미수선 수리비를 선택해 실제 수리를 하지 않으면, 렌터카가 필요 없다고 판단돼 렌트비를 보상받을 수 없다.

쌍방과실 사고의 경우 본인 과실 비율만큼 렌트비를 부담해야 한다. 과실 비율이 30%라면 렌트비의 30%를 직접 내야 하는 식이다. 견인비도 마찬가지로 자력 이동이 가능한 차량은 약관 기준에 맞지 않아 보상받지 못할 수 있다.

교통비 현금 보상은 렌트비의 35%

자동차보험 보상기준 반드시 확인 /사진=금융감독원

피해자는 렌터카 이용과 교통비 현금 보상 중 선택할 수 있다. 교통비 현금 보상은 렌트비용의 약 35% 수준이다. 장거리 운전이 필요하거나 차량을 자주 이용해야 한다면 렌터카가 유리하지만, 입원이나 휴식 기간이 길거나 차량 운행이 적다면 교통비 현금 보상이 더 실속 있을 수 있다.

보험사 보상 담당자와 충분히 상담한 후 본인 상황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 현장에서 즉시 결정하지 말고, 가족이나 지인과 상담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은 뒤 판단해야 한다.

표준안내문으로 피해 재발 방지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금감원은 렌트비 보상 관련 표준안내문을 마련해 보험사에 배포를 의무화했다. 표준안내문에는 렌터카 이용 절차, 렌트비와 교통비 선택 기준, 유의사항 등이 담겼다. 보험사는 사고 접수 시 이를 즉시 안내해야 하며, 금감원은 보험사 협의회를 통해 이행 여부를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사고 현장에서 제3자의 권유에 현혹되지 말고, 반드시 보험사 보상 담당자에게 문의해야 한다. 렌트비 전액 보상 가능하다는 주장을 신뢰하지 말고, 사고 유형, 과실 비율, 정비 입고 시점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사고 후 견인 중인 차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렌트비나 견인비를 지불할 때는 영수증을 반드시 받고, 카드 결제를 추천한다. 현금 결제는 증거 자료로 활용하기 어려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보상을 거부당했다면 한국소비자원이나 금감원에 민원을 제출하고, 필요하면 법적 소송도 고려해야 한다.

사고 직후의 혼란 속에서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불필요한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 현장에서 즉시 결정하지 말고, 보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선택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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