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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맘대로상플/인혁은아]너를되뇌다 - 10. 동료애(3)

의뭉해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9.23 20:23:21
조회 502 추천 14 댓글 12

골든타임을 되새기며...
최인혁과 신은아를기억하며...
상플 START!! 

브금은 꼭꼭꼭 들어주세요

★★추천브금 : 손승연 - 너를 되뇌다(Piano ver.)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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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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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그녀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한참동안 바라보기만 하던 헬기를 손에 들고는

이내 책상 밑에 있는 박스를 열고 그 안에 헬기를 집어넣는다.

그리고 인혁이 쓰던 나머지 자잘한 물건들도

박스 안에 마저 차곡차곡 집어넣는다.

 

 

 

 

[ 타닥- - ]

 

 

 

 

벌써 열흘도 더 넘었다.

이 텅 빈 사무실에 매일 혼자 출근하고

혼자 퇴근하고 혼자 일하게 된 날들이..

 

 

 

 

[ - 투욱- ]

 

 

 

 

그가 없는 보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병원에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교수들은 그들사이에서 트러블메이커로 불리던 그가 나간 후에

병원이 시끄러워지는 일이 앞으로 좀 줄어들 길 기대하는 듯 했지만,

그가 나간 이후, 병원은 오히려 더 잦은 사건사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 착착- - ]

 

 

 

 

그가 나간 다음날 들어왔던 17살의 어린 환자는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계속 시간만 끌다가 다른 병원으로 가는 도중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그가 떠난 이후로 병원은 교통사고 환자를 계속 돌려보내고 있었고

그가 없는 동안 수술도 못해보고 죽어나간 목숨들만 벌써 여럿이었다.

그리고 어제는, 응급실에 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의 전문의가 몇 명씩 있었는데도

그 누구도 자상환자의 상처를 발견하지 못하는 바람에 어레스트가 왔었고,

그걸 본 흥분한 보호자가 소란을 피우느라 응급실이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게다가, 며칠 전 자의퇴원을 했다가 다시 돌아온 서영지환자의 보호자는

수술이 끝나자마자 부터 피해보상 문제로 온 병원을 들쑤시더니

오늘은 원장실까지 난입하며 병원에 소란을 일으켰고,

그가 떠난 후에 자책감에 시달리던 이민우쌤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느라 여기저기서 미움을 받다가

며칠 전, 장천공 환자를 찾아오고 나서는 조금 괜찮아 지는가 싶더니,

어제 자상환자를 놓친 일 때문에 다시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 ..... ”

 

  

 

 

이렇게 그가 없는 응급실은..

정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이건 어쩌면 당연한 일.. 그리고 이미 예견됐던 일이었다.

지금까지야 그가 늘 병원에 상주해있으면서

그가 쌓아온 경험으로 온갖 상황을 해결하고 막아왔지만,

이젠 외상환자를 경험해본 적 없는 의사들이 우왕좌왕하며

서로 책임을 미루고.. 환자를 처치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나고..

책임지고 외상환자를 볼 사람이 없으니 응급실이 더 시끄러워지고..

환자들은 죽어나가고..

사실은 모두가 이렇게 될 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동안은 다들 알면서도 그가 나갈 때까지도 모른 채했던 일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대가로 사람들은 환자를 잃는 두려움과

그가 맡았던 책임을 대신 감당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이제야 그를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했다.

그가 떠나고 나서야 그의 빈자리를 느끼고

이렇게 그가 떠난 후에야 조금이나마 그를 이해해가고 있었다.

그가 지금껏 얼마나 많은 역할을 감당해왔는지

지금껏 얼마나 많은 일들을 막아왔는지

그동안 사생활도 없이 미친 듯 수술만 하면서

그가 그렇게 까지 지키려 했던 게 무엇인지

사람들은 이제야 제대로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표현하진 못했지만

속으로나마 그를 안타까워했던 마음들이

이제야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고,

그를 향한 외면과 침묵들이..

이제야, 이제야..

조금씩 깨지고 있었다..

 

 

 

“ ..... ”

 

 

 

그래서 사람들은 그에게,

그리고 나에게 조금 미안해하는 듯 했다.

지금껏 몇 년 동안 몸으로 직접 보여주면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외상센터와 외상전문의가 필요하다고,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말하며 그렇게 외쳐댔지만

그가 떠나는 날까지도 못 본 척 그를 외면했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이랄까..

그가 떠난 그날 이후, 나를 보는 사람들의 질문은 한결 같았다.

 

 

 

 

신선생님 괜찮으세요? ‘

 

어떻게 해요 최교수님 그렇게 되셔서.. “

 

 

 

 

그럴 때마다 나는 애써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를 대신해서 더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것 외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하지만, 내 힘으로 외상환자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고

응급실은 여전히 우왕좌왕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그렇게 수많은 사건사고를 겪는 며칠 동안

그는 금방 또 사람들에게 잊혀져가고 있었고,

병원은 어찌어찌 잘 굴러가고 있었다..

 

 

 

“ ..... ”

 

 

 

우습게도 그건 외상센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과장님 말로는 이사장님이 어제 회의에서

외상센터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는데..

이렇게 그가 없는 상태에서 외상 센터가 정말 생긴다면,

센터장은 남은 과장들이 맡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그들이 과연, 다발적 손상을 한꺼번에 다룰 수 있는

교수님만한 그런 의사를 구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아무리 급한 환자가 오더라도

전처럼 각자 자기분야만 치료하겠다는 것일까.

그리고 중증외상센터는 무엇보다 24시간 대기가 생명인데

과연 그들 중.. 하루 종일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환자를 돌보고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과연 그가 그랬던 것처럼 환자가 가난하든 부자든 신경쓰지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수술하려는 의사가 누가 있을까

그리고 그처럼 환자를 위해 자리까지 내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

 

 

 

 

 

 

 

“ ..... ”

 

 

 

 

내가 바라던 그토록 외상센터가 이런 거였을까.

외상전문의 하나 없는 외상센터..

무늬만 있는 그런 외상센터..

그들이 한순간에 가지려는 그 외상센터는

우리가 지난 2년 넘는 시간동안 전부를 바쳐서

온갖 고생을 다하며 만들고 지켜온 그런 외상센터였다.

그런데 외상환자를 위해 차곡차곡 만들어온 외상센터가 아니라면,

언제나 그가 있는 그런 외상센터가 아니라면,

이제 곧 이 곳을 떠나려는 내게..

그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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