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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성능과 고효율의 황금 조합, 에이수스 ROG 플로우 Z1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27 14:39:19
조회 4590 추천 4 댓글 14
[IT동아 남시현 기자] 노트북의 성능과 무게는 반비례한다는 게 오랜 원칙이었다. 성능을 높이면 더 강력한 방열 성능과 고용량 배터리를 갖춰야 해서 무거워지고, 가볍게 만들면 그만큼 성능에 제약을 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래서 게이밍 노트북은 크고 무겁고, 비즈니스 노트북은 작고 가벼운 게 상식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이 상식은 통용되지 않는다. 1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고성능과 고효율을 모두 달성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적용하면서, 가볍고 오래가지만 성능도 뛰어난 노트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에이수스 ROG 플로우 Z13이 이를 실증한다.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성능 코어와 효율 코어의 두 종류 코어가 상황에 맞춰 작동하는 기술로, 12세대 인텔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전체와 데스크톱 프로세서 일부에 적용돼있다. 게임이나 렌더링 등 고성능 작업 시에는 성능 코어를 중심으로 동작하다가, 웹서핑이나 영상 감상 등 저성능 작업에는 효율 코어가 동작해 전력 소모대 성능비를 끌어올린다. 성능 안배는 윈도우 11에 탑재된 스레드 디렉터가 담당하며, 사용자가 별도로 조정할 필요는 없다.

1.18kg 13.4인치 태블릿에 i9-12900H를 담았다.



에이수스 ROG 플로우 Z13은 13.4인치에 무게 1.18kg이지만, 인텔 코어 i9-12900H가 탑재돼있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ROG 플로우 Z13은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함께 출시된 새로운 게이밍 노트북이다. 키보드와 본체를 분리할 수 있는 태블릿형 노트북이지만, 최대 12세대 코어 i9-12900H에 RTX 3050Ti가 탑재된 고성능 노트북이다. 원래 태블릿형 노트북은 발열 관리가 어렵고 내부 구조에 제약이 많아 팬리스 혹은 저성능 제품이 많은데, 12세대의 효율적인 성능 관리와 에이수스의 기술력이 힘을 합쳐 1.18kg 태블릿에 고성능 스펙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현존하는 태블릿 중 가장 성능이 높고, 45W 게이밍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형태다 같은 시리즈인 에이수스 ROG 플로우 X13 역시 1.3kg에 AMD 라이젠 6900HS와 RTX 3050Ti를 탑재했지만 형태 자체는 일반 노트북이다. 태블릿에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한 Z13이 훨씬 인상적인 제품이다.


키보드는 분리할 수 있는 구조며, CPU와 GPU 등 모든 부품은 모니터에 내장돼있다. 출처=IT동아



12세대 인텔 코어 i9-12900H는 6개의 성능 코어와 8개의 효율 코어로 구성돼있으며, 총 20개의 스레드가 동작한다. 전력 소모는 45W로 일반 게이밍 노트북과 동일하며 동작 속도는 최대 5.0GHz로 빠르다. 메모리는 2개의 8GB LPDDR5 메모리가 온보드 형태로 부착돼있으며, 저장 공간은 1TB NVMe가 지원된다. 저장장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긴 하지만 2230 타입이라 구하기가 어렵다.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RTX 3050 Ti 4GB 맥스큐가 장착돼 FHD 게이밍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낸다. 맥스큐는 효율적인 발열 관리를 위해 성능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동작 속도를 줄인 버전이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 XG 모바일 단자와 썬더볼트 4, USB 2.0 및 오디오 단자, 마이크로 SD 슬롯이 전부다. 출처=IT동아



하지만 RTX 3050 Ti가 끝이 아니다. ROG 플로우 시리즈는 XG 모바일 인터페이스라는 전용 단자를 갖춰 RTX 3070 및 3080 모바일 GPU를 외부에서 연결해 쓸 수 있다. 여타의 eGPU와 다르게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 수 있어서 100% 끌어다 쓸 수 있어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외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좌측의 썬더볼트 4 포트와 우측의 USB 3.2 C형 단자, USB 2.0 단자, 오디오 단자, 그리고 후면 거치대 안쪽에 마이크로 SD 슬롯이 있고, 디스플레이는 터치 입력을 지원하는 16:10 비율 화면을 제공하며, 구성에 따라 FHD 혹은 UHD+ 해상도를 지원한다.

외형은 태블릿, 성능은 게이밍 데스크톱



파이어 스트라이크(좌)와 타임스파이(우) 점수, 두 점수 모두 일반 i9-12900H보다는 소폭 낮은 점수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ROG 플로우 Z13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여러 테스트를 진행했다. 먼저 게이밍 성능 비교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와 타임스파이, 그리고 CPU 성능을 측정하는 CPU 프로파일을 모두 실행했다. 파이어 스트라이크 점수는 그래픽 1만 1636점, 물리 2만 813점이며, 타임스파이는 그래픽 4천 278점, CPU 7947점으로 확인된다. i9-12900H가 적용된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은 파이어 스트라이크 물리 2만 8천 점, 타임스파이 CPU 1만 2000점 대가 나온다. 방열 성능이 좋은 다른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 성능이 조금씩 떨어지는데, 이는 발열 해소 성능의 한계와 소비전력 인가에 제한이 걸려서다.


CPU 점수가 소폭 낮은 이유는 RTX 3050 Ti로 인해 CPU 성능에 제약이 생겨서로 보인다. 출처=IT동아



실제로 CPU 프로파일 실행 시 반복적으로 전체 스레드 점수가 5천 점대에 머물렀는데, RTX 3050Ti를 완전히 비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전체 스레드 기준 8천42점으로 일반 게이밍 노트북 점수와 거의 비슷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즉, 에이수스 ROG 플로우 Z13은 GPU의 발열이 CPU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노트북 자체의 구조적 한계가 있으며, 태블릿 상태로는 이를 감안해서 조정해야 한다. 대신에 XG 모바일을 연결하면 CPU 성능이 일반 게이밍 노트북 수준으로 확보되므로 발열로 인한 성능 제약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GPU가 크게 개입하지 않는 사무 환경의 성능 테스트에서는 매우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출처=IT동아



GPU 성능이 CPU 성능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GPU가 동작하지 않거나 크게 개입하지 않는 조건에서는 좋다. 노트북의 생산성 및 반응성 등을 테스트하는 밥코(BAPco)의 크로스마크를 실행한 결과에서는 생산성 1956점, 창작성 2202점, 반응성 2069점으로 평균2075점을 획득했다. 전체 i9-12900K의 결과가 생산성 1807점, 창작성 2095점, 반응성 1816점으로 평균 1925점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우수하며, 전체 모바일 CPU 점수에서도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3D 렌더링 성능을 시험하는 블랜더 3.0 및 V레이 테스트. 출처=IT동아



3D 렌더링 테스트인 블렌더 3.0의 벤치마킹 결과는 분당 프레임 생성 수의 총합이 183.3으로 전체 평균 220.93보다 조금 낮았고, 카오스그룹의 V-레이 벤치마크도 9552점으로 12900H 전체 평균인 1만 3228점보다 소폭 낮았다. 결과적으로 GPU가 개입하는 테스트에서는 앞서 다른 벤치와 마찬가지로 CPU 성능에서 소폭 손해를 보지만, 그렇지 않은 테스트에서는 우수한 결과를 보여준다.


게임 성능은 경량 태블릿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며, 전체 게이밍 노트북에서도 수준 급이다. 출처=IT동아



게임 성능은 휴대성을 고려했을 때 대단히 우수하다. 우선 파크라이 6를 FHD 해상도 울트라로 구동한 상황에서 평균 52프레임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DLSS 등을 활성화하면 충분히 60프레임이 가능한 정도다. 또한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도 FHD 울트라 기준 56프레임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며, CPU 성능이 우선시되는 토탈워: 트로이도 평균 53.1프레임으로 확인됐다. FHD 게임에 옵션 타협만 거치면 현재 출시된 모든 게임을 60프레임으로 충분히 누릴 수 있으며, 태블릿의 휴대성을 감안하면 대단한 결과다. 특히나 터보 모드에서도 팬 소음이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사무용 노트북에 가까운 수준이라 좋다.


배터리 성능은 실사용 기준 7시간으로 i9-12900H를 장착한 태블릿으로는 우수한 편이다. 출처=IT동아



배터리 성능을 살펴봤다. 웹 서핑 및 문서 작업, 화상 회의나 사진 및 영상 편집 등을 복합적으로 수행해 실사용 시 배터리 성능을 테스트하는 프로그램, PC마크 10의 모던 오피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설정은 밝기 50%에 RTX 3050Ti를 켠 상태에서 진행했다. 배터리가 56Wh로 큰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 사용 시간은 6시간 54분으로 i9-12900H를 탑재한 노트북으로는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게임에서는 2시간 이내의 사용 시간이지만, 단순 작업 중심이라면 반나절 정도는 충분히 쓸 수 있다. 배터리 성능이 충분히 확보된 배경에는 저 연산 작업에서 i9-12900H이 효율 코어를 중심으로 동작한 덕분이다.

초경량에 고성능 가능성 확인한 i9-12900H



방열 성능이나 인터페이스에 제약이 있긴 하지만, 태블릿에 고성능을 실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출처=IT동아



에이수스 ROG 플로우 Z13은 최근 몇 년간 출시된 게이밍 노트북 중 가장 인상적인 제품이다. 외형은 태블릿이지만 성능은 여타 게이밍 노트북에 밀리지 않고, 그러면서 배터리 성능이나 효율까지 충분히 확보했다. 차량으로 따지면 경차에 3.8리터 엔진을 넣었는데, 연비가 15km/L인 상황이다. 물론 희생한 부분도, 단점도 없진 않다. 발열이 적절히 해소되지 않는 조건에서는 CPU 성능에서 조금씩 손해를 보고, 전용 충전기에서만 최고 성능인 터보 모드를 쓸 수 있다. 또한 인터페이스에 썬더볼트 4가 있다고는 해도 그 수가 매우 부족하고, 부착식 키보드도 태블릿 키보드보다는 좋지만 노트북 키보드로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특히나 성능과 효율에 모든 것을 집중한 실증형 제품이다 보니 가격 대비 성능비가 산으로 간다. i9-12900H에 RTX 3050 Ti 및 F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버전이 250만 원대로, 1.9kg에 WQXGA(2560x1600) 해상도에 i9-12900H 및 RTX 3060을 탑재한 풀사이즈 노트북,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M16과 가격이 같다. 무조건 더 높은 게이밍 성능을 추구하는 사용자보다는 성능에 제약이 있더라도 항상 휴대할 수 있는 초경량 고성능 태블릿을 찾는 수요에 더 적합하다. 물론 이런 제품이 등장했다는 점 자체가, 앞으로 게이밍 노트북 및 태블릿 업계에 중대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증거니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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