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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사라질 직업과 살아남을 직업은?"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3.16 12:15:04
조회 1554 추천 6 댓글 8


인공지능(AI) 시대에 사라질 직업과 살아남을 직업은 무엇일까.

2022년 11월30일 챗GPT 출시 후 3년이 지나며 'AI 때문에 세무사·회계사·번역가부터 없어질 거다', '자율주행으로 버스·택시 기사가 사라지고 공장 생산직도 로봇으로 대체될 것' 등 미래 일자리 전망이 이슈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농어업인과 용접공 등 현장직은 살아남는다', '심리 상담사나 돌봄 인력은 끝까지 인간의 영역'이라는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AI 시대의 직업 전망과 관련한 국내외 최근 연구 결과와 자주 거론되는 직업 종사자 및 전문가 의견을 살펴봤다.

프로그래머·고객서비스 담당자 등 AI로 대체 위험


AI 플랫폼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은 이달 5일 'AI의 노동시장 영향: 새로운 측정 지표와 초기 증거' 보고서를 통해 800개 직종 업무에 AI가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클로드 같은 AI가 직업 현장에 얼마나 들어왔는지, 해당 일자리를 AI가 대체할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관측 노출도'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7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객서비스(CS) 담당자, 데이터 입력자, 의료기록 전문가, 시장 조사 분석가·마케팅 전문가, 기술 과학 제품을 제외한 도매·제조·영업 부문, 재무 및 투자 분석가, 소프트웨어 품질 담당자, 정보 보안 분석가, 컴퓨터 사용자 지원 전문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요리사와 오토바이 정비사, 안전요원, 바텐더, 설거지 담당자, 탈의실 안내원 등 현장·육체노동 직종의 관측 노출도는 0%로, AI 대체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AI 노출도가 가장 높은 직종의 근로자는 고령, 여성, 고학력, 고임금 경향이 있다"며 "(챗GPT가 출시된) 2022년 말 이후 AI 고노출 직종의 실업률 증가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해당 직종에서 젊은 근로자 채용이 둔화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I, 화이트칼라 직종·신입 대체 가능성 높아


국내에서는 한국고용정보원이 작년 4월 '인공지능에 의한 화이트칼라의 직무 대체 및 변화' 보고서에서 500여개 직업을 대상으로 AI에 의한 직무 대체율을 분석했다.

직무 대체율이 가장 높은 직업은 디자이너가 스케치한 디자인으로 '옷본'을 제도하는 '패턴사'로 나타났다. 방송작가와 게임그래픽디자이너·성우도 AI 대체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화이트칼라(사무직) 직종이 비(非) 화이트칼라 직종보다 AI로 대체될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며 위험 노출 상위 직종으로 연구원, 정복기술(IT) 개발자, 데이터전문가, 변호사, 회계사, 디지털마케터, 기자, 영상제작 전문가, 실용음악작곡가, 시각 디자이너 등을 꼽았다.

반대로 '신체적 활동과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프로게이머와 직업 운동선수·선박조립원·낙농종사원·선박객실승무원·보일러설치공·정비원·용접원은 AI 대체율이 낮았다.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이 필요한 판매원·바텐더·청소년지도사와 리더십 등 '소프트 스킬'이 필요한 최고경영자(CEO)·행정부 고위공무원·관리자·지휘자·연극연출가도 AI 대체율이 낮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는 AI 확산 시기(2022년 7월∼2025년 7월)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 21만1천개 중 20만8천개가 프로그래머 등 AI 고노출 업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AI가 경력이 적은 청년층이 주로 수행하는 정형화된 업무를 상대적으로 쉽게 대체한다"며 "AI가 인간을 보조하는 보건업·교육서비스업·항공운송업 등 업종에서는 청년고용이 감소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산업연구원의 '인공지능 시대, 고용 정책의 방향성' 보고서도 인문·사회과학 연구직과 법률직·경영·행정직은 AI 고노출 직종이지만 고용 증가율이 높다며 AI와 상호 보완적인 직업은 AI 활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AI전문기업인 인텔리콘연구소의 임영익 대표는 AI 시대에 주목받을 직업으로 '사회적 인지능력·공감능력·소통능력이 필요한 직업'과 '전기설비와 목공·도예 등 정교한 손기술이 필요한 직업'을 꼽았다.

임 대표는 "변호사를 비롯한 전문직의 경우 AI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형태가 바뀔 것"이라며 "지식을 제공하기보다는 총체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업 인력·운전기사 늘고 사무직 감소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작년 1월 발표한 '미래 직업 보고서'는 2030년까지 일자리 1억7천만개가 새로 생기지만 9천200만개는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AI 발전으로 빅데이터와 사이버 보안 등 신규 정보기술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노동 수요가 급증하고, 고소득 국가의 고령화와 저소득 국가의 노동 연령 인구 증가로 돌봄과 교육직군 일자리가 늘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빅데이터 전문가, 핀테크 엔지니어,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 같은 직업이 비율로 봤을 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절대적 일자리 수 기준으로 2030년까지 가장 많이 증가할 직업과 가장 많이 감소할 직업 각 15개를 제시했다.

기후위기 대응 등 녹색 전환 흐름이 성장을 이끌면서 농업 노동자 일자리가 3천400만개 증가해 가장 많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배달·건설·소매 등 실물 경제 직종과 고령화에 따른 돌봄 직종 증가도 최상위권에 꼽혔다.

반면 계산원·매표원을 비롯해 단순 사무직, 서비스업무는 자동화로 감소한다.

프로그래머·회계사·변호사 "AI 깊게 침투"


프로그래머, 회계사, 변호사 등 AI 고노출 직종으로 꼽힌 업계의 현실은 어떨까.

20년차 프로그래머 민모씨는 "실무 기준 80% 이상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단순 코딩 작업을 하던 1∼3년차 직원의 역할을 AI가 대체했고, 주요 개발자의 역할도 AI로 해결되는 부분이 많아 정보기술(IT) 직업군 자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업계에서 일하는 22년차 소프트웨어 개발자 강모씨도 "2024년부터 AI를 쓰기 시작해 현재 업무의 50% 정도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프로젝트 관리자(PM)와 개발자 비율이 기존에 1대 3이었다면 AI 활용으로 향후 1대 1까지 개발직군 비중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터 입력과 조회를 AI가 대신하면서 회계사와 변호사 업계에도 영향이 크다.

9년차 회계사인 이상현씨는 "과거 신입 회계사들이 도맡았던 데이터 입력과 단순 수치 대조 및 분류 등 업무가 AI로 대체되면서 단순 실무 인력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앞으로 회계사는 AI가 도출한 데이터를 해석하고 복잡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전략적 파트너'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17년차 회계사는 "계약서 검토와 자료 조사, 예규 판례 검색, 보고서 번역 등 모든 영역에 AI가 활용된다"며 "AI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5∼10년 후에는 '인간 회계사의 역할'이 남아있을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14년차 변호사인 우은정씨는 "AI가 법률검토에 드는 시간을 몇 배나 단축해주고 처음에 생각하지 못한 논리나 시각을 제공한다. 송무 담당 변호사는 AI로 서면 및 서류 초안도 작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주니어 변호사 업무를 상당 부분 대신하기 때문에 실제로 신입 변호사 채용이 줄고 있다"며 "과거 10명의 변호사가 하던 일을 향후에는 2∼3명의 변호사가 AI 결과물을 활용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고 협상, 판단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4년차 외과 전문의 박성준씨는 "현재 로봇 수술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 때 도움이 되지만 복부 수술은 로봇을 이용해도 사람이 다 해야 한다"며 "좀 더 지나면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부분 수술에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을 반영한 AI의 도움을 받게 될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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