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2대 은행인 에미리트 NBD가 비트코인(BTC)을 '디지털 금'으로 규정하며 투자 포트폴리오 편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모리스 그라비어 에미리트 NBD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이자 디지털 금으로 규정하며, 포트폴리오에 BTC를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은행 내부적으로 비트코인 편입을 위한 메커니즘을 이미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트코인이 고정된 공급량과 강력한 작업증명(PoW) 보안 모델을 갖추고 있어 기존 통화와 근본적으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대안 통화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다만 은행 측은 신중한 입장도 함께 견지하며, 아직 실제 매입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로,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시장 리스크 심리와의 높은 상관관계로 인해 순수한 분산투자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복잡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최적의 진입 조건을 판단하기 위한 밸류에이션 모델과 거시경제 프레임워크를 정교화하는 단계이며, 실제 투자 결정은 이 과정이 마무리된 이후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라비어 CIO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내 0.5% 배분을 리스크 관리와 노출도의 균형을 고려한 신중한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에미리트 NBD의 자산운용 규모가 약 160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이 비율만으로도 수천만 달러가 비트코인 시장에 직접 유입될 수 있다.
비트코인 외 다른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라비어 CIO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등 경쟁 블록체인이 기술적 혁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지위는 이미 확고히 자리 잡혀 어떤 경쟁자도 대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때 시장을 지배했던 야후, 노키아의 사례를 언급하며 기술 선도 기업도 결국 대체될 수 있지만,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 위상은 그와 다른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에미리트 NBD는 UAE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으로, 2025년 12월 31일 기준 총자산이 (약 2,720억 달러를 넘어서는 중동 최대 금융기관 중 하나다.
이번 발언은 실제 매입이 아닌 검토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중동 금융권이 비트코인을 장기적 전략 금융자산으로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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