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KB금융그룹이 한국 부자의 지난
15년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2025년 현재의 투자 행태와 향후 투자 전략을 정리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미지=KB금융그룹
올해 보고서는 발간 15주년을 맞아 2011년
첫 발간 이후 매년 이어져 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부자의 자산 구조와 투자 행태, 자산관리 인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형성되고 확장돼 온 과정을 조망했다.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양적 팽창에서 전략적 관리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또는 부동산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는 지난 15년간 한국 부자의 증가와 자산 축적 구조, 인식
변화, 그리고 최근의 투자 전략 전환을 종합적으로 담아냈다. 2011년
첫 조사 이후 15번째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과거의 축적 과정과 함께,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 부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한국의 부자 수는 47만 6천 명으로, 2011년 13만 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9.7%에 달한다. 전체 인구에서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27%에서 0.92%로 꾸준히 상승했다.

한국 부자 수

한국 부자 수 추이
다만 최근 흐름은 다소 달라졌다. 2025년 부자 수 증가율은 3.2%로, 과거 10년
평균 증가율인 7.3%를 밑돌았다. 부자 수는 여전히 늘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완만해지는 추세다. 이는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과 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진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 부자의 약 70%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서울의 비중은 43.7%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경기도는 22.5%로 꾸준히 확대됐다. 수도권 내에서도 부의 중심이 서울에서 인접 지역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확인된다.
금융자산 3,066조 원 시대, 부의
중심축 이동
2025년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3,066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수치로,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의 두 배에 해당한다. 전체 가계 금융자산 중 부자가 보유한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한국 부자의 총금융자산

한국 부자의 총금융자산 추이
반면 부동산자산 증가세는 둔화됐다. 2025년 부자가 보유한 총부동산자산은 2,971조 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개인명의와 법인명의 부동산 모두에서 증가폭이 축소됐고, 이는 신규
부동산 투자 위축과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의 결과로 해석된다.
총자산 구성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2010년대 초반 60% 안팎이던 부동산 비중은 2025년 54.8%로 낮아졌고, 금융자산은
37.1% 수준을 유지했다. 대신 금·보석, 예술품, 가상자산 등 기타자산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중심의 단일 자산 축적에서 벗어나 분산과 유동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자의 기준은 여전히 100억 원
흥미로운 점은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이다. 조사 시작 이후 15년간, 부자의 자산 기준은 일관되게 ‘총자산 1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500억 원 이상을 부자 기준으로 보는 응답은 최근 들어 증가해, 향후
기준 상향 가능성도 엿보인다.

2026년 금융자산 운용 계획

한국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 변화
자신을 부자라고 인식하는 비율, 즉 부자 자각도는 장기적으로 상승했지만 2025년에는 34.3%로 전년 대비 크게 낮아졌다.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보유자 중에서도 약 4분의 1은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기대 수준도 함께 높아지면서, 부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 기준에 의해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15년간 부를 축적한 원천을 살펴보면, 가장 큰 변화는 부동산 투자 이익의 비중 감소다. 과거에는 부동산이
부의 핵심 원천이었지만, 최근에는 사업소득, 근로소득, 금융투자 이익의 비중이 커졌다. 상속·증여를 통한 부의 이전 역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자산관리 관심사도 크게 달라졌다. 2011년 조사에서 부자의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 투자였지만, 2025년에는 금융투자, 실물자산, 디지털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자산관리 상담 등으로 다변화됐다. 특히 금과 예술품 등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은 15년간 약 8배 증가했다.
성공한 부자들이 꼽은 핵심은 금융지식
부자가 전하는 자산관리 성공 노하우의 1순위는 ‘지속적인 금융지식 습득’이었다. 이는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더욱 강조됐다. 다음으로는 분산투자를 통한 위험관리, 시장을 읽는 통찰력, 일관된 투자 태도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부자가 부를 이룬 원천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 기준
자산 규모별로도 인식 차이가 나타났다. 자산이 적은 부자일수록 분산
투자와 원칙 설정을 중시한 반면, 자산이 큰 부자일수록 금융지식과 장기적 투자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 축적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관점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향후 투자 전략에서도 변화는 분명하다. 2026년 금융투자 기조에
대해 다수의 부자는 ‘현상 유지’를 선택했지만, 자산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 확대 의견이 뚜렷했고, 예적금은 금리 인하 환경 속에서 매력이 줄어들고 있었다.
단기와 중장기 모두에서 가장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로는 주식이 1위를
차지했다.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성장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거주용 외 부동산과 빌딩·상가에 대한 기대감은 눈에 띄게 낮아졌다.

성공적 자산관리를 위한 지혜
보고서 말미에서 한국 부자들은 미래의 부자들에게 자산관리와 함께 건강, 인품, 가족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더라도 삶의 균형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다. 이는 부의 축적이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연결된 과정임을
보여준다.
「2025 한국 부자 보고서」는 한국 사회에서 부의 축적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부자는 늘었지만 속도는 둔화됐고,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는 금융과 대체자산으로 분산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환경
속에서 한국 부자들은 공격적 확장보다는 관리와 선택의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이는 향후 자산시장과
부의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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