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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에 어떤 존재가 될까

운영자 2014.09.05 10:43:33
조회 1115 추천 2 댓글 0

나는 요즈음 틈이 나면 서초동 언덕의 국립도서관으로 간다. 그곳 2층의 문학관으로 가서 시집들을 찾아 읽고 있다. 백발의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강가의 낚시꾼처럼 여기 저기 앉아서 돋보기를 쓰고 책의 강물 속에 시선을 던지고 있다. 나도 시인들의 사랑, 외로움, 그리움이 짙게 담긴 시들을 찾고 있다. 그러다 가슴에 감동으로 다가오는 시어들이 있으면 그걸 낚아서 노트북이라는 어망에 담는다. 어떤 건 비늘이 번쩍거리는 물고기처럼 싱싱하다. 


​최근 들어 죽은 조병화시인의 노년기의 마음을 그린 시들을 읽었다. 그는 정년퇴직을 하고 고향인 용인 송전호수 근처의 난실리에 가서 자그마한 집을 짓고 흘러가는 세월에 몸을 담고 있었다. 밤 2시에 일어나 캄캄한 밤 축축히 비오는 창가에서 노년의 고독을 노래하고 있었다. 인생의 저녁 어스름이 점점 짙어지면서 시인은 노자 돈이 떨어져 가고 있는데 조물주가 시기를 늦추시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한다. 시인도 늙어가고 병이 들었다. 그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침대위에 누워있는 인생이라고 독백을 하고 있다. 고통을 인내하면 그 끝에 하늘 문이 열릴지도 모른다고 느낌을 시에 적고 있었다. 고희를 훌쩍 넘기고 그는 죽음이 그의 문을 두드리는 걸 자각하면서 겁을 먹는다. 이 세상에 살면서 그래도 지구를 다 돌아다니는 여행을 해 봤으니까 이제는 그런 지구를 떠나는 일이 남았다고 시에서 담담히 읊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이 가득하다. 저승까지 누가 어떻게 데려가나를 고민한다.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기도로 그분께 부탁을 하지만 시인은 저승에 간 어머니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다고 울먹이고 있었다. 시인은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제 곧 만날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 그러면서도 저승으로 건너가는 검고 깊은 강가에서 고뇌한다.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면서 먼저 간 사람과의 만남을 생각하고 한편으로 그는 처음 가보는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불안을 시에 그대로 담고 있었다. 그의 시는 거기서 끝이 나 있었다. 시인은 저 세상으로 건너가는 과정이나 그 이후에 대해 시를 쓸 수 없었다.

정말 부활이란 있는 것일까. 재가 되어 바닷 속에 뿌려진 사람은 부활 후에 어떤 모습일까. 저세상에 가서도 지금의 아내와 만나게 될까. 믿는다고 하면서 끊임없이 되묻고 의심을 한다. 성경은 우리가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하나님이 해 주는 얘기다. 사람들이 예수에게 짖궂게 물었다. 칠형제가 살았는데 맏형부터 차례차례 죽으면서 동생들이 형수와 결혼을 했다면 부활 후 그 여자는 도대체 누구의 아내냐고. 그 속에는 부활후인간이 어떤 존재가 되느냐는 물음도 들어있는 것 같았다.

“부활한 후에 인간은 하늘의 천사 같은 존재가 된다. 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는다.”(마태복음 22장30절)

예수님이 부활 후 모습에 대해 정확히 알려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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