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기가 시작된 밀레니엄을 전후하여 영국의 오토바이 제조사인 Triumph는 스포츠 오토바이 설계기술에서 점점 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80년대 후반에 브랜드가 파산하여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영국제 브랜드라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롭게 설립된
Triumph는 90년대 중반에 스포츠 오토바이인 Triumph Daytona T595를 출시하여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몇년 뒤에는 일본제 스포츠
모델과 너무 비슷하다는 이유로 혹평을 받았던 Triumph TT 600을 출시하였으며 2006년에는 다시 영국제 오토바이의 DNA가 강하게 느껴지는
Triumph Daytona 675을 출시하여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Triumph Daytona 675가 출시된 시기는 600 슈퍼스포츠 클래스가 전성기를 보내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이 부문에서는 새로운 오토바이가
끊임없이 출시되었으며 Superbike World Championship의 강렬한 인기에 힘입어 모든 브랜드가 2년이라는 짧은 주기로 제품을 개선했습니다.
이 클래스에서는 Honda CBR 600 RR, Suzuki GSX R600, Yamaha YZF-R6 RR과 같은 일본제 슈퍼스포츠 오토바이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고
유럽이나 이탈리아의 브랜드들은 감히 이들을 상대할 기술력이 없었습니다. Triumph Daytona 675는 이전 세대인 Triumph TT 600처럼 일본제
스포츠 오토바이를 모방하여 따라가는 것이 아닌, 브랜드의 상징적이고 독자적인 3기통 엔진을 장착하여 더 신선하고 캐주얼한 이미지의 스포츠
오토바이를 새롭게 선보임으로써 차별화를 노렸습니다. 따라서 당시 레이서 레플리카를 원한다면 성능과 핸들링이 월등한 일본제 오토바이를
선택하는것이 효율적이었지만 색다른 느낌과 독특한 재미를 원한다면 3기통 엔진의 Triumph Daytona 675가 더 적절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Triumph Daytona 675의 3기통 675cc라는 비 정형적인 배기량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600cc 4기통 레이아웃이 레이스에 정석과도 같은
레귤레이션이었지만 Superbike World Championship은 750cc의 2기통 엔진이나 675cc의 3기통 엔진으로 레귤레이션을 확장하여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오토바이들이 레이스에 참가하는것을 유도했습니다. Ducati 748이나 Triumph Daytona 675가 이와 같은 예 입니다.
또한 3기통 엔진은 4기통 엔진에 비해 여러가지 장점이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저회전 및 중간 회전영역에서 더 우수한 토크특성을 가지고 있었고
레귤레이션에 따른 75cc의 추가 배기량 덕분에 더 여유있는 출력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엔진은 12,600Rpm에서 120마력의 높은 출력을
발휘하였으며 이것은 당시 일본제 4기통 오토바이와 맞먹는 높은 성능이었습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줄어든 실린더만큼 가벼워진 무게입니다.
Triumph Daytona 675는 161kg의 가벼운 무게로 가속이나 코너링, 제동에서 더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였습니다. 여기에 3기통 엔진만의 독특한
느낌과 재미는 많은 라이더가 Triumph와 일본제 오토바이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매력포인트였습니다.
개성있는 엔진 외에 다른 차체의 구성요소들은 당시 스포츠 오토바이의 일반적인 장비들을 장착하였습니다. 프레임은 타원형 튜브로 제작되었지만
트윈 스파에 가까운 형상을 가진 프레임을 사용하였으며 알루미늄 재질의 스윙암과 조합되어 높은 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스펜션은 프론트에
43mm 이너튜브의 도립식 텔레스코픽 포크와 리어에 모노쇼크를 사용하였으며 브레이크는 한쌍의 308mm 디스크 브레이크와 4피스톤 캘리퍼를
프론트에 장착했고 리어에는 220mm 디스크 브레이크와 싱글 피스톤 캘리퍼를 사용하여 스포츠 오토바이다운 우수한 제동력을 발휘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Kawasaki를 닮은 헤드라이트나 Honda CBR과 비슷한 센터업 머플러등 일본제 오토바이와 비슷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엇으며
엔진을 제외한 다른 요소에서 Triumph만의 개성이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Triumph Daytona 675가 출시된 후 얼마뒤엔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시작되면서 슈퍼 스포츠 클래스의 열기와 경쟁은 급격하게 냉각되었습니다.
시장의 수요는 거의 사라졌으며 일본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모델의 개발을 중단하고 약 10여년에 가까운 혹독한 겨울을 버티기 위해 움츠렸습니다.
하지만 Triumph는 Daytona 675를 계속 개발했고, 2009년과 2011년에 더 강력한 성능으로 튜닝되고 스타일링을 업데이트한 Daytona 675의
"R" 버전을 선보였으며 2013년에는 많은 부분이 개량된 2세대 모델을 출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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