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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갤 문학] 버섯 포자 -23

거북손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9.28 20:58:03
조회 19031 추천 56 댓글 25
														

 

 

 

 

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67965

 

 

 

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68290

 

 

 

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2906

 

 

 

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3790

 

 

 

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6572

 

 

 

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77497

 

 

 

7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88299

 

 

 

8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094977

 

 

 

9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02164

 

 

 

10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13086

 

 

 

1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31479

 

 

 

1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60461

 

 

 

1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181964

 



1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29210


 

 

1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53419

 

 

 

16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2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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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06437

 

 

 

19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32604

 

 

 

20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69443

 

 

 

2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86253

 

 

 

2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okemon&no=1399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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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런 상황에 사람들은 일제히 검은 제복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특유의 보랏빛 턱수염을 매만지며 말했다.

 "생각보다 빨리오셨군요. 분명히 늦는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이녀석,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기어들어와!"

 독수가 다가서자 그는 두 손을 들고 뒷걸음질치며 그에게 말했다.

 "워워, 진정하십시오.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에겐 아무런 악의도 없으니까요."

 "변장까지 해놓고 그걸 변명이라고 해?"

 그러자 그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독수에게 말했다.

 "아시잖습니까? 변장은 제 취미라서요. 그냥 재미로 한 것 뿐입니다."

 "이런 미친 자식"

 "도대체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

 누군가가 물었다. 그의 질문에 동조하듯 사람들은 술렁이었다. 그 혼잡함 너머로 마티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로켓단 간부, 흔히 변장의 달인이라 불리우는 녀석이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선글라스 너머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의 옆에서 이슬이 덧붙였다.

 "3년 전, 성도지방 라디오타워 탈취사건의 주범이에요."

 "오, 생각보다 저도 꽤나 유명해졌군요. 나름 정체를 잘 숨겼다고 자부했는데 말이죠."

 그렇게 말하며 그는 낄낄거렸다. 사람들은 모두 얼 빠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여기 온 목적이 뭐야"

 독수가 그를 노려보자, 그는 슬쩍 독수를 쳐다보며 이야기했다.

 "글쎄요, 저는 그냥 회의에 참석한 것 뿐입니다만"

 "헛소리는 그쯤 해두는게 좋을 것 같군."

 그렇게 말하며 마티즈가 그의 앞에 섰다.

 "오, 덩치도 크셔라."

 그는 마티즈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리고 이내 웃음을 멈추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말을 이어갔다.

 "오해는 하지 마십시오. 저는 당당히 회의에 초대되어 참석한 것 뿐이니까요."

 "그게 무슨 소리지?"

 독수가 물었다. 그의 물음에 람다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곳에 모인 여러분, 도대체 누구의 연락을 받고 이곳에 모인겁니까?"

 "뭐?"

 그의 물음에 사람들은 술렁이었다. 주위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그 사이로 몇몇 사람들이 민화를 바라보았다.

 "저는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며 민화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거지?"

 독수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러자 람다는 다시 그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하였다.

 "이런, 다들 그것도 모르고 모이신겁니까? 이거 정말 알아갈 수록 실망감이 커지는군요."

 그의 이야기에 독수의 인상이 찌푸러졌다. 그는 계속하여 이야기했다.

 "하긴, 오죽하면 그분께서 직접 사람들을 불러모았을까요."

 "뭐라고?"

 창백해진 독수의 인상 너머로 그는 미묘한 웃음을 유지한 채 모두에게 말했다.

 "뭐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관동지방 최고의 짐리더라 불리던 그분을 말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위는 일순간에 조용해졌다. 모두가 얼 빠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비주기..."

 독수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노려봤다. 그의 시선에 람다는 그저 알 수 없는 미소를 유지한 채 그의 일그러진 표정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해가 가질 않는군. 너의 말이 맞다면 이곳이 함정이라는 말인데"

 마티즈가 선글라스를 고쳐쓰며 그에게 물었다. 그의 물음에 람다는 그저 웃으며 그에게 대답했다.

 "뭐, 그렇게 삐딱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분께선 그저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도 우물쭈물거리는 여러분들을 집합시킨 것 뿐이니까요."

 "헛소리 집어쳐. 이미 네놈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독수가 그에게 소리치자 그는 조용히 수염을 매만지며 이야기했다.

 "음, 글쎄요. 확실히 이번 사건과 깊은 관계가 있긴 하지만..."

 "이젠 이야기를 들어주는것도 지겹군. 네놈들이 주동자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있다. 라디오타워까지 폭파시켜놓고는 배짱도 좋군."

 독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미간이 찌푸러졌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마치 만족한듯이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그거 참 다행이군요. 그 사실을 이미 알고계셨다면 얘기가 빠르겠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사람들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그의 걸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조금씩 뒷걸음질쳤다. 

 "확실히 두개의 라디오타워를 폭파한 것은 저희들이 맞습니다만, 그 이유는 여러분들의 오해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그를 바라보았다. 독수 또한 그저 가만히 그를 지켜볼 뿐이었다.

 "저희들은 오히려 여러분과 같은 편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했어야 할 일에 먼저 칼을 빼들었을 뿐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사람들의 물음에 그는 미소지었다.

 "자세한 정보는 당장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 저 또한 여러분들을 완전히 믿을 수는 없어서요."

 "그러니까, 너희들이 이번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가?"

 독수의 물음에 그는 소리내어 크게 웃었다. 그리고 그에게 답하였다.

 "이봐요. 로켓단을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돈입니다. 로켓단의 크나큰 대의엔 잔혹한 세계종말따윈 없어요."

 그렇게 웃던 그는 순식간에 낯빛을 바꾸었다. 그리곤 조용히 말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복수를 해야해서 말이죠."

 그의 목소리에 모두가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3년 전, 로켓단을 감히 이용해먹은 괘씸한 놈들이 있어서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표정은 보는 것 만으로도 살기가 넘쳐흘렀다. 하지만 어느새 그는 마치 변장을 하듯 또다시 낯빛을 바꾸었다.

 "뭐 아무튼 우연히 복수의 대상이 여러분과 일치한 것 뿐입니다. 세계 종말을 막는 것은 덤이라고 해두죠."

 "그래서 그것이 라디오타워 폭파와 무슨 상관이지?"

 독수가 그에게 공격하듯이 물어왔다. 그의 물음에 람다는 언짢은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뭐, 조금은 더 말씀드려도 괜찮을 것 같군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과거 분노의 호수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그의 물음에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긴 모를 리가 없겠지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로켓단의 대표적 악행이 되었으니."

 그는 그렇게 말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질문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로켓단이 주도한 일일까요?"

 "뭐라고?"

 그의 물음에 사람들은 또다시 술렁이었다.

 "이건 조금 흥미롭군."

 마티즈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람다는 계속하여 이야기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세간에서는 극악무도한 로켓단이 고도의 기술력으로 잉어킹을 강제진화,"

 갑자기 그는 말을 끊더니 크게 웃었다. 그러고는 한마디 말을 덧붙였다.

 "저희는 그저, 돈을 받고 실험을 대신 해준 것 뿐입니다."

 그의 예상치 못한 이야기에 사람들은 크게 동요하였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이야기했다.

 "로켓단에게 그런 고도의 기술력이라니, 삼류 토크쇼보다 우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군요. 물론 예상대로 잉어킹을 강제진화 시킨것은 맞습니다. 그들이 보내준 괴전파 송출장치는 정말 대단하더군요."

 순간 목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가 해주었던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었다. 분노의 호수에 출몰하였던 갸라도스 사건의 전말은, 인간의 강제적인 진화 개입이었다. 또한 그 사건을 둘러싼 로켓단에는 보이지 않는 흑막이 있었다.

 

 "그래서, 네놈들에게 사주를 한 녀석들은 누구지?"

 독수의 물음에 그가 뒤를 돌아봤다. 독수는 계속하여 물었다.

 "좀더 실용적인 이야기를 듣고싶다만"

 "오, 그건 안돼죠. 정보는 곧 돈입니다. 저는 함부로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는 않아서요."

 "이런 상황에서도 잘도 그런 말을 하는군."

 마티즈의 목소리에 그는 기분 좋게 웃으며 계속 말하였다.

 "이거 너무 재촉하지는 마십시오. 그렇게 재촉하시면 하려던 이야기도 안나오게 됩니다."

 "빨리 본론으로 넘어가고 싶을 뿐이야."

 람다는 눈썹을 찡그리더니 곧바로 이야기했다.

 "아무튼 그녀석들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은 실수였습니다. 작은 규모의 실험이라는 그녀석들의 이야기와는 정반대로 로켓단은 세간의 이슈를 크게 받아버렸으니 말이죠. 세상에 갸라도스라니, 3년동안 조용히 활동하던 우리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표정은 매우 차갑게 변해있었다. 그는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그들의 보안이라는 것도 매우 허술했습니다. 공들인 아지트에 사람들이 들이닥치고, 로켓단은 순식간에 박살이 나고 말았으니까요. 그들의 약속과 일치한 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야기를 하며 이를 갈았다. 그의 표정에는 더이상 여유로운 미소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의 계획을 중지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곧바로 3년동안 밀매업을 통하여 얻은 모든 자금과, 그들이 보내준 막대한 대금을 들고 라디오타워로 향했습니다. 로켓단의 부활을 선포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기억이 나는군."

 마티즈가 말했다.

 "기억이 안날수가 있나, 만천하에 떠벌렸으니 말이지."

 독수가 거들었다. 람다는 계속하여 이야기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당당히 세상에 로켓단의 부활을 크게 선포했습니다. 약간의 차질이 있었지만, 모든 준비는 완벽하였고 지금까지 진행된 사업과 자금,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실험의 대가로 전해준 막대한 대금..."

 갑자기 이야기를 하던 그의 얼굴이 검붉게 변하였다. 그리고 그는 그 어느때보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소리질렀다.

 "하지만 그 대금이 모두 가짜였다니!! 감히 로켓단을 갖고놀아? 로켓단을 우롱하고 이용해먹어? 이런 간이 배밖으로 나온 죽여버릴 놈들!!!"

 사람들은 모두 움찔하여 뒤로 물러섰다. 그는 계속하여 사방에 소리질렀다.

 "그 녀석들 덕분에 우리들의 오랜 계획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우리는 그저 라디오타워에 앉아 섬멸되어가는 로켓단을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결국 우리 네명의 간부는 급하게 몸을 피하여 라디오타워를 떠났습니다. 복수의 칼날을 갈며 말이죠."

 그렇게 말하던 그의 표정이 갑자기 미소를 띠었다. 그러더니 그는 소리내어 크게 웃었다. 사람들은 모두 의아하여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우리 또한 빈손으로 그냥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라디오타워를 점령하면서 아주 재미난 것을 봐버렸기 때문이죠."

 "뭐?"

 사람들의 반응에 그는 기분 좋게 웃으며 계속 이야기했다.

 "저는 국장으로 변장하여 가장 먼저 들어갔기 때문에 타워 내부에 숨겨진 깊숙한 곳까지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절대 있어선 안될 물건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이야기에 고요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침묵 너머로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곳에 기계가 있더군요. 잉어킹을 강제진화 시키던 그 기계 말입니다."

 그 한마디에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였다. 주위는 순식간에 겉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독수는 사람들에게 소리치며 그들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사람들의 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그 사이에서 람다는 그 특유의 미묘한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이제 라디오타워를 폭파한 이유가 설명이 되는지요?"

 어느정도 주위가 진정이 되자, 그가 독수에게 물었다. 하지만 독수의 표정은 냉담하였다.

 "듣고보니 이해가 가는군. 파라섹트를 진화시키는 괴전파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말이야."

 그의 이야기에 람다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독수는 계속하여 말하였다.

 "그 라디오타워 폭파말이지. 좀더 정중한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었나? 비인도적인 테러가 아닌 다른 방법말이야."

 그의 이야기에 람다가 크게 웃었다. 그는 독수에게 말했다.

 "그거참 유머감각이 뛰어나시군요. 설마 로켓단에게 라디오타워 연설이라도 기대하신 겁니까?"

 그의 웃음에 독수의 인상이 어두워졌다. 그는 계속하여 말하였다.

 "라디오타워를 폭파해야합니다 여러분! 로켓단의 말을 퍽이나 믿어주겠군요."

 "이봐, 그래서 지금의 방식이 옳다는거야?"

 그의 물음에 람다는 또다시 웃었다.

 "로켓단에겐 로켓단만의 방식이 있다는겁니다. 세상에는 논리적으로 접근해선 해결할 수 없는 더러운 일들이 많아서요."

 "자네, 이번 테러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쳤는지 알아?"

 그의 이야기에 람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거참, 밝은 세계의 사람들은 항상 위선적이군요. 저희가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사태는 더더욱 심각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테러는 용납될 수 없어요."

 이슬의 목소리였다. 그녀의 이야기에 람다가 돌아봤다.

 "용납될 수 없다?"

 람다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용납될 수가 없다고? 그놈의 용납될 수 없다, 라는 시시껄렁한 이야기로 당신들이 선량한척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 그 누구도 손대기 싫은 더러운 일들은 우리가 도맡아 해왔습니다."

 그가 다가오자 이슬은 조금씩 뒷걸음질쳤다. 그는 계속하여 이야기했다.

 "그 모든 더러운 일들을 지하 세계인 우리들에게 부탁해 놓고는 나중에 가서야 우리를 경멸하며 모른 척 하며 입을 씻는다라, 그쪽 사람들의 특성인 것 같군요."

 "그만하세요."
 내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람다는 무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야."

 마티즈의 목소리였다. 그는 람다의 뒤에 천천히 다가가서 이야기했다.

 "확실히 영문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라디오타워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있지.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그들의 판단 또한 이해를 해줘야겠지."

 "이봐 마티즈, 이건 테러사건이라고. 어떻게 용납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독수가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사실 라디오타워를 최대한 빨리 제거한 것은 맞는 판단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 나서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저 멀리서 누군가 소리쳤다.

 "헛소리하지마! 나의 여동생이 라디오타워 근처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고! 지금 중환자실에 있단 말이야!"

 주위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그 모습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람다는 그 사이에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아무튼 제 이야기는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탔다는 말입니다. 이번만큼은 편견의 시선을 버리셨으면 좋겠군요."

 "그 이야기는 수긍할 수 없군요."

 줄곧 문앞에 서있던 웅이였다. 그는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로켓단은 포켓몬을 돈벌이나 도구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알고있습니다만"

 웅은 그렇게 말하며 람다를 노려보았다. 그러한 그의 시선에 람다는 헛웃음을 지었다.

 "설마 제가 당신으로 변장했다고 이러는 것은 아니겠지요?"

 람다는 그에게 계속하여 이야기했다.

 "아까 민화씨의 연설 듣지 못했습니까? 인간이 언제부터 그렇게 포켓몬을 소중히 대했습니까? 저는 민화씨의 의견에 손을 들겠습니다."

 "포켓몬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쓰레기에요."

 민화의 목소리였다. 그녀의 이야기의 람다의 인상이 험악하게 변하였다. 민화는 조용히 그에게 말했다.

 "확실히 포켓몬을 소중히 대하지 않는 사람은 많아요. 그래서 그런 쓰레기같은 사람들이 모두 없어져야 세상은 좀 더 좋아질거에요."

 "이건 좀 실망인데요, 민화씨. 불쌍한 생명체에게 파라섹트를 기생시키는 잔혹무도한 아가씨에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의 이야기에 민화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분명 말했을텐데요. 그것은 그저 사료일 뿐이라고요. 당신이 먹는 식사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생물입니다."

 "모두들 그만하세요!"

 순식간에 아수라장은 고요한 정적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나를 바라보는 그들을 돌아봤다.

 "더이상 그만 싸우시길 바랍니다. 지금 이곳에 왜 모인겁니까? 우리끼리 물고 뜯기 위하여 모인건가요?"

 나의 이야기에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는 잠잠해진 그들에게 조용히 이야기했다.

 "치료제는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에 그들의 눈이 휘동그래졌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치료제가 있다고요?"

 나는 그들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병원에서 치료제 양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전력이 부족하여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거의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주위를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일은 순조롭게 해결 되고 있습니다. 파라섹트를 변이시키는 라디오타워는 로켓단의 주도하에 사라졌습니다."

 내가 람다를 바라보며 말하자 그는 머쓱한 듯이 턱수염을 매만졌다.

 "또한 파라섹트의 공습은 강렬한 태양광에 의해 전면 차단되고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계속하여 말하였다.

 "그리고 곧있으면 치료제의 양산이 끝이 나게 됩니다.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이곳에서 적절한 대처방안만 마련한 뒤에 밖으로 나가면 됩니다. 모든 일은 다 끝났습니다."

 나는 그렇게 이야기하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잠시 방 안에 정적이 감돌았다. 순간 누군가 박수를 치자, 사람들은 일제히 나에게 박수갈채를 보내왔다. 나는 갑작스런 반응에 당황하였다.

 '이런 반응은 메가진화를 발표한 뒤로 오랜만이군.'

 "그렇다면, 치료제의 양산은 언제쯤 끝이 나게 됩니까?"

 누군가의 물음에 나는 방 안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글쎄요, 제가 이곳에 온지 이제 한시간이 다 되어가니까, 곧 있으면 완성이 될 것 같습니다. 설마 지금보다 전력이 더욱 모자라지 않는 한 말이지요."

 순간, 나는 스스로 말 하고도 무언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불길한 예감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직감이었을까. 사실 단순한 농담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뇌리를 관통하는 그 꺼림칙한 기분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리고 누군가 급하게 방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숨을 헐떡이는 그 소녀는 체육관의 시중이었다.

 "이봐 노크정도는,"

 "큰일났습니다! 노랑시티에서 정전이 일어났어요!" 

 "뭐?"

 사람들은 일제히 그 소녀를 향하여 고개를 돌렸다. 소녀는 당황하여 움찔하였다.

 "저, 곧바로 무지개시티도, 그리고 이곳의 예비전력도..."

 순간 눈앞에 보이던 모든 것들이 전부 사라졌다. 정전이었다. 칠흑같은 어둠 너머로 갑작스런 정전에 몇몇 사람들의 짧은 외마디 비명이 들려왔다.

 '정전이라고?'

 순간 머릿속으로,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무언가가 지나갔다. 가장 중요한, 무언가 잊고 있었던 가장 꺼림칙한...

 "이봐, 자네! 지금 어딜 가려는거야!"

 나는 미친듯이 뛰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사방의 수풀을 헤치고, 저 멀리 보이는 비상구의 불빛을 향하여, 가시덤불에 옷이 찢기며 나는 체육관을 뛰쳐나와 미친듯이 달렸다. 아수라장이 된 무지개시티의 거리를 지나, 저 멀리 병원이 보였다. 심장이 찢어질 듯이 쿵쾅거렸다. 순간 젖은 바닥에 나는 미끄러져 바닥을 굴렀다. 다리 너머로 심각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러나 나는 멈출 수 없었다. 나의 뇌리로 스치는 기억, 파라섹트에 물린 사람들, 잠금장치가 걸린 중환자실, 갑자기 찾아온 정전, 그리고 보호자가 없는 한 사람.

 

 나는 불이 꺼진 병원 앞에 섰다. 나는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 어느곳에도 기댈 곳 없는 한 사람을 향하여. 지옥의 수렁 속으로. 절망의 구렁텅이를 향하여.

 

 

 

 

 

 

 

 

 

 

 

 

2부 끝

 

 

시간이 없으니 곧바로 3부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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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AD 호요버스 신작 <젠레스 존 제로> 7월 4일 오픈! 운영자 24/06/05 - -
AD 세상의 패권을 거머쥘 자, 로드나인 사전등록 중 운영자 24/06/05 - -
공지 DLC 남청의원반 백과사전 1판 [69]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8 42091 142
공지 DLC 벽록의가면 백과사전 2판 [20]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02 20689 11
공지 스칼렛/바이올렛 실전 배틀 백과사전! 1판 [39]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02 55029 35
공지 테라 레이드배틀 완전 공략! 1판 [45]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02 63865 42
공지 스칼렛 & 바이올렛 大 백과사전 2판 [59]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02 64345 61
공지 스칼렛 & 바이올렛 大 백과사전 1판 [100]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1 150030 113
공지 스칼렛바이올렛 자주묻는 질문 QnA. 1판 [89]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6 51364 62
공지 포켓몬스터 갤러리 통합 공지 - 대 백과사전 모음 [121] 무우우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2 40686 34
공지 포켓몬스터 갤러리 이용 안내 [7458/1] 운영자 13.10.01 239838 564
11495157 포켓로그 이건 뭔포켓몬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6 0 0
11495156 도깨비 중급LDHNPP 게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6 1 0
11495155 방금 레전드판 찍고옴 검소한흑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6 4 1
11495154 와 헤라님 가방 실물 개미쳣네 편수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4 12 0
11495153 포켓로그 랭크업기술 계속 유지되는거임? [1] ㅇㅇ(121.130) 15:54 5 0
11495152 브리두라스가 사기구나 싶은 순간 [1] ㅇㅇ(118.235) 15:53 15 0
11495151 도깨비 중급 993H42 [2] 게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3 5 0
11495150 소드실드 이번에 샀는데 맥스레이드 많이 하냐 [3] ㅇㅇ(112.170) 15:53 10 0
11495149 밖이존나덥지만긴바지밖에없는건에대하여 gomdorii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2 7 0
11495148 렌탈팀 좀 부탁함… [2] ㅇㅇ(220.72) 15:52 6 0
11495147 여기 포켓몬 관련된거는 뭐든 쓰는 곳인가요 [13] ㅇㅇ(118.235) 15:49 42 0
11495146 날씨가더우니강아지도산책에의욕이없구나 [3] 미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7 29 0
11495145 유니온 서클 W040QC 하실 분 [2] 나로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6 23 0
11495144 아 의욕 존나 꺾이네 걍 비전셔틀이나 해라 좆버러지년 파피로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3 27 0
11495143 13000원 꽁돈 챙기셈 ㄱㄱ 포갤러(119.203) 15:43 16 0
11495142 포켓로그 알 어디서뽑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2 14 0
11495141 혐송 노래 어캐트냐 [2] 검소한흑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2 16 0
11495140 10세대에 딴 건 몰라도 이것들은 필요함 ㅇㅇ(106.101) 15:41 24 0
11495139 4세대도 마비 포획률 버프 있음? [1] 포갤러(106.101) 15:41 17 0
11495138 하밖에존나덥네 [3] 미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0 28 0
11495137 ㅍㅋㄹㄱ) 클래식에 데려갈 드래곤 있음? [2] ㅇㅇ(122.46) 15:39 38 1
11495135 G의힘 연출 차이 보소.gif [5] ㅇㅇ(59.17) 15:37 85 1
11495133 골드버전 까먹은 기술 씨발련아 다시 배우는곳 아는사람 [8] 파피로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5 46 0
11495132 나도 10살 때는 모험을 떠날 줄 알았는데 ㅇㅇ(106.101) 15:35 19 0
11495131 두드리쨩 얘도 좀 쓰였었음? [3] ㅇㅇ(58.230) 15:34 30 0
11495130 ■한국인 모티브 포켓몬 떴다 ㅋㅋㅋㅋㅋㅋ [2] ㅇㅇ(175.203) 15:33 71 2
11495129 의외로 미소가 귀여운 포켓몬 [17] 편수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2 77 3
11495128 아니오픈월드로그라이크안해서좆켓몬하는건데 [6] 금랑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2 57 0
11495127 게임할 때는 몰랐는데 [6] 혜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2 49 0
11495126 레츠고먼저해볼래 [5] 시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0 37 0
11495125 포켓몬 세계에서 존재 가능한거 [2] 양념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9 28 0
11495124 의외로 안되는거 [1] 양념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8 25 0
11495123 의외로 귀여운거 [2] 양념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7 23 0
11495122 이번에도또지랄하면걍터뜨려야겠다 [2] 미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6 47 0
11495121 오빠옷입기 [11] 깨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6 58 0
11495120 아 왜 이런 거 나오지 [6] 페페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5 52 0
11495119 그냥 따라리라였네요~ [4] 마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4 43 0
11495118 포켓로그 ㅈㄴ 재밌네 [1] ㅇㅇ(121.161) 15:24 25 0
11495117 야 오늘 폴리곤 배포하는날 아니냐 [2] ㅇㅇ(118.235) 15:23 47 0
11495116 이 포켓몬 이름이 뭔가요..? [9] 페페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2 70 0
11495115 님들아 이 포켓몬 이름점 알려주세여 [6] ㅇㅇ(121.148) 15:21 7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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