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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초자연현상처리반 Fragments 12화

한청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08 22:21:19
조회 499 추천 1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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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Actions speak louder than words (4)


이전에도 봤던 하얀빛이 허공에서 나타나더니, 스펙트럼으로 물결치는 손길이 나타나 존엄해진 사람의 영혼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환상 영혼은 전신이 나오지 않고, 하얀빛에서 두 팔만 뻗어 식물처럼 뻗친 부분을 꺾고 부러뜨려 차곡차곡 접었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영혼이 부러지는 당사자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영혼의 울부짖음은 소리도 없고 실감도 안 났지만, 이상하리만치 보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조이고 두려움이 안에서부터 일었다.


두 영혼에서 나오는 빛은 주위를 비추지 않았다. 두 형상만 어디에도 반사되지 않고 그대로 두 눈과 뇌에 전달되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해경은 주위를 빛으로 비추고 싶었다. 통창 너머에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었다.


육신과 영혼의 분리된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믿는 건 아니었지만, 영혼이 어둠 속에서 어떤 빛도 없이 스스로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라면 굳이 ‘관찰 용이’라는 이유로 모든 빛을 꺼뜨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즉, 관측실에서도, 이곳에서도. 절대 맨눈으로 봐선 안 되는 풍경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최면 효과를 일으키는 이곳의 이질적인 분위기를 깨뜨릴 정도로 충격적인 무엇인가가.


해경은 마음속으로 확신했지만,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이미 자신은 존엄해진 인간을 마주한 것만으로도 너덜너덜해졌다. 마음 같아선 견학을 당장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센터에서도, 당사에서도 바라는 게 아니었다.


해경의 의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해경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죽음이 너무나도 손쉬워진 세계에서 산다는 건 언제나 의미를 갈구하는 일이었다.


왜 살아있는가? 왜 사는가? 왜 살아갈 것인가?


그건 생명과 죽음이 너무나도 가벼워진 이 시대에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질문이면서도, 누구도 크게 고민하지 않는 질문이기도 했다. 그런 것에 일일이 답을 하기에 세상은 불가해하고, 몰이해에 빠졌으며,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을 만큼 비정했다.


“이렇게 응축된 영혼의 상태를 걱정하시는 분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김철이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해경이 시선을 돌리자, 식물 몸체에 머리가 달렸던 영혼은 어느새 환상 영혼에 의해 보라색으로 발광하는 구체로 바뀌었다. 해경은 그 모습이 짐짓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영혼은 육신의 형상을 완벽하게 따라가지 않습니다. 이미 보셨었듯이, 육신은 존엄해진 상태 그대로였지만, 영혼은 차이가 있었잖아요? 그렇듯 영성 치료를 위한 최적의 형태로 영혼을 정제한 것일 뿐, 육신에 큰 영향은 없습니다. 오히려 존엄해진 육신에 흠집이 난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저희가 다 되돌려놓을 것입니다, 여러분!”


김철의 말이 끝나자마자 불이 켜졌다. 사람들은 환호했고, 해경은 이전과 똑같이 위화감을 느끼자마자 빠르게 사람의 숫자를 헤아렸다. 열다섯, 남자 6명에 여자 9명. 어른 13명에 학생 2명. 숫자도, 정보도 이전과 같았다. 해경은 자신이 뭔가 착각한 게 아닌가 싶었다.


모든 감각이 언제나 옳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건 아니었다. 판단이 틀렸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해경은 자기가 아직 그렇게까지 망가지거나 녹슬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 잠시 질문받겠습니다.”


“죄송한데 혹시 지금 화장실을 갈 수 있을까요?”


해경이 손을 들어 물었다. 김철은 사람 좋게 웃으며 그러라고 했다. 해경은 희나가 혹시 따라올까 싶었지만, 다행히 희나는 사람들 틈에 섞여 보이지 않았다.


해경은 방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후, 복도에 지나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했다.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감시카메라 같은 것도 딱히 보이지 않았다. 해경은 섣부른 도박인 걸 알지만, 망설일수록 늦는다고 생각했다.


자기 확신을 잃어버리면 외근부로선 끝장이었다. 이 이상으로 견학을 진행하는 건 무리였다. 언제까지고 아무렇지 않은 척 섞일 수 없었고, 어느샌가 자신도 사람들처럼 영성 치료에 찬동할지 모를 일이었다.


그건 해경이 바라는 일이 아니었다. 해경은 복도를 내달려 계단을 찾았다. 그리고 계단 문을 열자, 해경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내려가느냐, 올라가느냐.


상식적으로 볼 때, 내려가서 1층을 찾는 게 맞았다. 1층을 찾아 출구를 통하면 어떻게든 나갈 수 있을 테고, 당사와 연락 수단도 있으니 그 이후는 구조를 요청하면 될 터였다.


하지만 내려가는 게 선뜻 망설여졌다. 해경은 그 순간 성진의 말이 떠올랐다.


‘외근부에서 오래 일하려면 초자연현상이 어떻게 인간을 타락하고 파괴하는지 배우는 게 좋아. 필요하다면 그들의 사고방식을 닮는 것도 좋지. 그들은 동류를 죽이려고 하진 않거든.’


비록 해경의 상대는 같은 인간이었지만, 해경에겐 인간을 도구로 삼는 인간이 초자연현상과 다를 게 뭔지 몰랐다. 어쩌면 초자연현상 그 자체에 심취한 인간은 초자연현상과 같은 걸지도 몰랐다.


해경은 불명의 각성제, 최면 효과가 있는 분위기, 영성 치료라는 매혹적인 가능성으로도 유혹되지 않은 사람을 센터가 어떻게 생각할지 따졌다.


답은 쉽게 나왔다. 영성 치료에 비호의적인 사람을 순순히 보내줄 생각이었다면 이곳의 위치도 숨기고 납치해서 데려온다는 발상 역시 없었을 터였다.


그렇다고 멋대로 탈출하게 두는 것 역시 곤란했다. 대부분은 조작되고 연출된 것, 혹은 ‘자연스러운 사고의 흐름’을 유도해 유인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했다.


해경은 수레를 끄는 간호사들을 떠올렸다. 어쩌면 답은 그때부터 정해졌던 걸지 몰랐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만 지내지 않는다면, 이곳을 나갈 희망은 그들이 나온 대기실 맞은편 문에 있었다.


해경은 곧바로 계단을 올라갔다. 남자였다면 화장실에 오래 있다는 이유로 벌써 의심받고 들켰을지 모르지만, 여자여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 차이가 얼마나 유의미할지 몰라도, 해경에겐 1분 1초가 아까웠다.


해경은 3층 대기실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당황했다.


대기실 중앙에는 의자 대신 환자복 차림의 사람들이 어정쩡하게 무리 지어 서 있었다. 해경은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가다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벽으로 다가가 벽에 붙어서 크게 우회했다.


멀리서 보더라도 사람들의 행태가 조금 이상했다. 아예 멈춘 것도 아니고, 어기적어기적 걷는데 그 모양새가 마치 걸음을 처음 배운 아이 같았다.


개중에 몇 명은 철퍼덕 넘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거기서 해경은 강한 위화감과 함께 소름이 끼쳤다. 아무리 어린아이라고 해도 넘어지면 반사적인 반응이 나오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넘어진 사람들은 모두 반응이 없었다.


마치 마네킹처럼 넘어지고, 뒤늦게 꿈틀대며 땅을 손등이나 손날로 짚으면서 일어나려고 하다가 미끄러져 다시 넘어졌다.


해경은 저도 모르게 입을 손으로 틀어막으며 조용히, 또 조용히, 그러나 신속하게 빠져나가려고 했다. 이곳이 영성 치료 ‘보호관찰’ 센터라는 걸 다시 한번 기억했다. 사람들에게 ‘환자복’을 입힌 것 역시 기억했다.


그리고 견학하는 사람들에게 환자복을 입힌 이유가 ‘안전상의 이유’라는 데까지 기억하자, 해경의 상상력은 원치 않을 정도로 성실하게 작동했다.


다행히 그들은 해경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고, 해경은 그렇게 숨 막히는 시간을 넘어 맞은편 문에 닿을 수 있었다. 문으로 보였던 건 엘리베이터였다. 해경은 버튼을 눌렀고, 엘리베이터는 금방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탄 해경은 엘리베이터 안에 각종 공고와 센터 홍보 자료가 걸린 걸 보고 제대로 찾아왔단 걸 직감했다. 엘리베이터에 표시된 층수는 3층이었다. 3층부터 지하 2층까지 다섯 개의 버튼이 있었다. 해경은 1층을 누르려다가 멈칫했다.


본인은 여전히 환자복을 입고 있는 상태란 걸 생각하고 지하 1층을 눌렀다. 이곳에 경비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환상 영혼이 닥쳐온다면 막을 겨를도 없을 터였다. 그러니 아직 센터가 눈치채지 못했을 때 탈출해야 했다.


해경은 제발 지하 1층이 1층보다 올바른 선택이길 바랐다. 그보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동안 그 누구도 중간에 마주치지 않길 바랐다.


띵.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에서 열리자, 해경은 곧바로 내린 뒤 속옷 속에 숨겨둔 휴대전화를 꺼냈다. 다행히 전파가 터지는 곳이었고, 해경은 곧바로 구조 요청 문자를 보냈다.


주위를 살펴보니 지하 1층은 주차장으로 쓰이는 듯했다. 주차장이면 해경에게 희망이 있었다. 그건 곧 지상으로 나가는 길이 있다는 뜻이었고, 도로와 이어져 있을 것이며, 그건 곧 탈출을 의미했다.


해경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차와 차 사이로 몸을 숨기며 출구로 향했다. 이제 곧, 정말 얼마 안 남았다.


“발칙하네.”


그리고 그 순간, 해경의 머릿속을 울린 건 희나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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