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편집 있음

(19년 12월 글. 6권 발매 이전)

결론: 아오노군은 개다.

동물의 영혼이다. 배구부 사건 떄의 증언과 귀신을 보는 노조미의 증언을 합쳐 보면 당연하지만 재차 정돈해본다.

* 빙의 때 나타나는 X 표시는 사냥꾼의 표식. 산에서 사는 사람이 여기까지 왔다고 붙이는 도장 = 동물의 시점에서 보면 '적'이 온다는 신호.

* 빙의 이탈할 때 쓰는 쇠고기 육포 = 부적절한 사료

* '네머리님' 의식 때 개를 쓴 노조미의 손에서 출혈 = 그대로의 의미

* 후지모토의 몸을 빌려 유리와 키스했을 때 키스 방법이 동물처럼 햝짝햝짝

* 웃는 얼굴과 마음이 있다. = 15화의 그 웃음은 시바견 같지 않아?

* '손도 발도 없는데...' = 자신이 네머리님 유래

* '부르면 온다'

* 아오노군 이름을 소리나는 대로 쓰면 亜尾乃(아오노) 亜(아: 부산물적인)+尾(오: 동물)+乃(노: 사람) 한편 카리야도 仮屋를 依代(신령이 나타날의 매개체) 적인 의미로 읽을 수 있다

* 카가치 산... カガチ(카가치: 똬리)=鬼灯(꽈리: 식물 종류)=낙태의 도구(옛날에 꽈리가 낙태약으로 쓰임)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유리에게 성불했다고 속이고 아오노군이 숨어 있던 이 산은 유산 당하거나 낙태 당한 아이를 처리하던 곳이 아니었을까? 그 시점부터 몸을 뺏으려는 욕구가 강해지고 '낙태' = 되갚는 동작의 유사성이 느껴진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아이에 의한 엄마에 대한 하극상' 같은 관계성이 느껴진다.

* 빙의 당해서 어딘가의 식탁에서 음식을 먹게 되는 유리는 엄마가 돌아오자 식탁 밑으로 숨는다. 그 시점 너무 낮지 않나? 그거 혹시 진짜 아오노군이 개를 주워온 게 아닐까? 그렇게 집에 숨기고 있던 것을 어머니가 발견하고 극대노.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여서 개를 축생령으로 만들었을지도. 그리고 죽이는 방법이 '추위'와 관련 있을지도.

* 유리가 아오노군의 집을 찾아 갔을 때 아오노군의 동생이 유리에게 명령하듯 말한다. 'GO! 달려라!' 개한테 하는 말 같다. 기르던 경험이 있는 게 아닐지?

* 흑 아오노군은 앉아서 올려다 보듯이 유리에게 '버리지 마'라고 말한다.

→ 결론: 어머니에게 죽은 개는 축생령으로 아오노 가에 있다. 아오노군은 그 개를 좋아해서 눈 앞에서 살해당한 것에 무척 슬퍼했고 개의 영혼이 보였을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개가 죽은 뒤에도 개와의 연결이 끊어지는 일은 없었고 개는 아오노군의 정신 덕분에 잘 자랐다. 그렇게 힘을 어느 정도 이상 기르자 자신을 죽인 어머니에대한 복수로 어떤 형태로든 자살하게 만들었다. 만약의 이야기지만 유리가 빙의 됐을 때 옷장에 숨어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혼자하는 숨바꼭질 같은 방식으로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몬 게 아닐까 싶다. (나홀로 숨바꼭질, 혼숨 알지?) 어머니 사후에도 개 유령과 아오노군의 관계는 이어져 있었다.

아오노군은 성장하면서 본인 때문에 개의 영혼이 악령화 되어서 어머니를 죽인 걸지도 모른다고 깨닫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개가 차에 치일 것 같은 장면을 본다. 또 개가 죽는 걸 보기 싫었거나 아니면 지박령 같은 개 귀신을 늘리기 싫었을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아오노군은 교통사고로 죽는다. 그리고 아오노군을 매개로 삼고 있던 개의 영혼은 헤메게 되었다. 그 와중에 유리가 아오노군을 강하게 떠올리면서 목숨을 내놓고 있었으므로 개의 영혼은 유리를 매개로 한 생명 계약을 맺는다. 이 시점에서 유리는 '아오노군의 개'와 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유리 안에 있는 아오노군의 영혼 같은 것을 받거나 키스를 통해서 인간성(영적인 의미의)을 얻어 간다. 또 카가치 산에서의 체험이 육체, 탄생에 대한 욕망을 강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이에 관해서 돌 위에 누워서 '카리야 유리'라 이름 적히는 장면도 신경 쓰인다. 옛날에 중국 시골에서는 낙태를 그런 돌 위에서 했다고 알고 있고 낙태와 수육(몸을 받는 것) 중 어디로 갈지 매우 궁금하다. 육체의 X는 어머니라는 뜻일지도?

단순히 축생령이었던 '아오노군의 개, 아오노군의 정신을 받아 아오노군을 모방하는 것'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여러 잘못된 선택들에 의해 '인간이 되고 싶다',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욕구가 높아져갔다. 유리도 가정에서 '제물'로 짐승처럼 취급 받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공명하기 쉬웠을지도.

한편 '추위'에 대해서. 어머니가 죽은 타이밍, 혹시 어머니가 학대해서 아오노군을 베란다로 내보내지 않았을까. 춥고 무서워서 죽기 직전의 아오노군을 구한 것이 '아오노군의 개' 영혼이었다면? 죽으면 천국 따위 없고. 춥고 혼자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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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 개라는 요소를 끼워넣어서 아오노군과 아오노군 어머니의 죽음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다.

Cons. 네머리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5권 발간시점의 고찰이라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얼핏 훑어보고 뭔 씹소리인가 싶었는데 번역하면서 보니 의외로 설득력이 있다. 물론 오컴의 면도날 법칙을 좋아해서 '아오노군의 개'라는 맥락 없는 존재를 끼워넣은 건 기본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 그래도 읽어보면 재밌었던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