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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담) 시이나 우미x담당 편집 1편

아오노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2.18 14:49:05
조회 4453 추천 18 댓글 3
														

타시로: 에프터눈 편집. 시이나 우미 담당 작가.


ㅡㅡ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시이나: 잘 부탁드립니다. 이예이~!
타시로: 네. 이예이~!


첫 투고라 명함을 받는다는 것과 "네임 가지고 오세요" 라는 뜻을 잘 몰랐어요.


— — 음...우선은 시이나 씨가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계기를 알 수 있을까요?


시이나: 네. 어릴 때부터 이따금 낙서 같은 건 해왔지만 제대로 "만화"를 그린 것은 23세부터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영혼이 오타쿠라 그런 일을 하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하지 않았어요. 21살 정도 때 "이제 자유롭게 살자. 좋아. 오타쿠가 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때부터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많이 보기 시작했고 만화도 그렸던 것 같습니다
타시로: 왜 만화였죠? "오타쿠 표현"을 한다면 소설도 괜찮지 않나요?
시이나: 소설을 쓸 수 없었기도 했고 만화 쪽이 읽기 쉬울까 하고 생각했어요. 읽을 때의 문턱이 낮은 것 같으니까요.
타시로: 지금은 선화까지 아날로그고 마무리는 디지털. 하지만 처음에는 풀 디지털이었죠.
시이나: 너무 가난해서 아날로그 도구를 살 수 없었어요(웃음). 디지털은 소프트만 있으면 되니까… 또 워낙에 못 그려서 좌우 반전이나 자유 변형 기능이 반드시 필요했어요. 물론 디지털로 그려도 지옥 같았습니다. 아무튼 그림을 잘 못 그렸으니까요.
타시로: 그런 상태에서 잘도 만화를 그리셨군요
시이나: 처음에는 pixiv에 2.3장 정도로 만화라고 할 수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인터넷이라면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아도 되잖아요. "이야기로써 성립시키자" 라고 생각하고 그린 건 "뚱보 발레리나의 미츠코"부터입니다. 의지가 약해서 슬슬 그렸는데, 42쪽에 반년 정도 걸려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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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사계상 응모작 "뚱보 발레리나의 미츠코". 주인공과 주위의 캐릭터들의 "감정"이 울퉁불퉁하게 이어진 에피소드를 그린다.


― ― 에프터눈의 신인상(사계상)에 투고하고 가작을 수상한 작품이네요.


시이나: 네, 사실 "미츠코"는 사계절상에 응모하기 전에 다른 잡지에 들고 갔어요.
타시로: 아, 그렇다고 했죠
시이나: 그 편집부에서 명함 받고 "또 네임(만화 초안) 가지고 오세요" 라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첫 투고라 명함을 받는다는 것과 "네임 가지고 오세요" 라는 뜻을 잘 몰랐어요. "명함은 받았지만… 그래도 다른 네임을 가지고 오라고 말했으니까… 이 작품으로는 안 된다는 말인가…" 라고 생각했어요. “그럼 아까우니까 마지막으로 투고해보자" 해서 에프터눈 사계상에 원고를 보냈습니다.
타시로: 그거 아마 "담당하겠습니다."라는 뜻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편집 씨가 서투른 덕에 살았다! (웃음) 다음에 다시 만날 약속 정도는 했어야겠네요..
시이나 아, 그랬으면 이해했을 거에요. 그때는 단순히 "힘내"라는 건가라고 생각했지요.


― ― "편집자가 명함을 건넸다=담당을 맡는다"라는 것이 일반적인가요?


타시로: 편집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 사람과 한다"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명함을 건네지 않는 유형입니다.


담당 "처음엔 시이나 씨의 재능의 형태를 몰랐다"


― ― 덧붙여 사계절 상을 선택한 것은 왜인가요?


시이나: 저는 제가 그린 것은 좀 이상한 만화인가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사계절 상은 이상한 만화에 관용적인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여기라고 생각했어요.
타시로: 네, 그런 이미지가 있죠(웃음)


― ― 그 투고작을 본 타시로 씨가 담당이 되신 거네요. 그에 대해서 처음에 어떤 대화를 하셨습니까?


타시로: "미츠코"가 제대로 완성한 최초의 원고라고 들었고 아직 컷 분할이나 화면이 아마추어 같은 느낌이어서 일단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상업지를 목표로 하는 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우선 1개 사계상에 응모할 만한 작품을, 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이나: "화면이 아직 상업지로서 성립하지 않아서 많이 그리고 연습해야 한다!"라는 말을 듣고 저도 "그렇네요~!"라고 생각했어요.
타시로: 하지만 사실 그 때는 아직 자신이 시이나 씨에게 느끼고 있는 재미가 무엇인지 잘 몰랐거든요. 그래서 굉장한 힘이 있는 건 확실한데 "다음은 이런 걸 그리면 어떻겠습니까"라는 구체적인 제안을 할 수 없었어요. "이 캐릭터의 이런 느낌을 좋으니까 꼭 그런 것을 그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님도 계시는데... 시이나 씨에게는 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다음의 단편은 "일단 좋아하는 걸 그려보세요"라는 안이한 말 밖에 할 수 없었어요.
시이나: 그러고 보니 시로 씨, 처음 만났을 때 "좋아하는 만화 뭐야?"라고 여러가지 물어봤죠.
타시로: 그래 그 때는 "기생수" "치하야후루" "엠마"… 같은 엔터테인먼트만 나왔지요.
시이나: 엔터테인먼트, 대하계!.
타시로: "미츠코"때는 아직 시이나 씨의 재능의 형태를 몰랐지만 본인은 매우 엔터테인먼트 지망이었어요. 그래서 좁은 취향을 지향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만... 후에 "타인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허무하다"라고 강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시이나 "만화는 전달 도구. 언어. 남이 모르면 허무."


시이나: 네? 당연히 허무하겠지요? 만화라는 건 전달 도구 아니에요? 즉 언어라는 것 아닙니까. 예를 들면 제가요... .파피푸페포포페페파페페파~!


― ―...!?


시이나: ……같은 걸 갑자기 여기서 하면 지금 이 자리에 허무밖에 태어나지 않았잖아요? 전혀 의미를 알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만화도 전해지지 않으면 허무입니다!
타시로: 아하하하, 좋은 얘기구나. 그거 무척 알기 쉽네!
시이나: 그렇지!? "파피페데~"라고 말하는 나는 “야 기분 좋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지(웃음).
타시로: 듣는 사람은 "이 녀석 뭐야?"라고 생각하겠네요.
시이나: 자신이 기분 좋다고 그 허무를 발생시킨다면 상대한테 돈을 받는 게 아니라 내가 상대에게 돈을 줘야하겠죠. 그래도 만화가로 생활한다면 독자에게서 돈을 받아야 하죠… 그럼 잘 전해지도록 그려야만!
타시로: 좋은 말이에요. 정말 그렇네요.
시이나: 그럼요! 엄마가 아니잖아요. 독자 분들은. 전해지도록 그리는 것은 당연하고 더 좋은 점도 없으면 읽어주지 않잖아요! 초기에는 정말 더 그림이 서툴고 네임도 컷분할도 잘 안 돼있었어요. 그래서 좋은 점을 만들어야 했죠!
타시로: 냉정하구나(웃음).
시이나: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점,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뭔가 있을 것 같은 점을 생각한 결과, ’감정을 그리는 것’이라면 좀 볼만한 걸 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미츠코"는 굉장히 미묘한 감정을 가득 담았어요. 정말로 실력이 없어서 거기에만 매달렸습니다.

타시로: 그 목적은 굉장히 잘 통했어요. 처음 사계상 심사 때 극찬했던 3명 중 저 이외는 남성이었는데, 두 분 다 "나는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감정’을 절대 다를 수 없기 때문에 맡을 수 없다"고 하셨죠. "이 작가님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담당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그만큼 감정의 묘사 방법이 대단했어요.


담당 "작가님과 같은 무지개가 보이지 않으면 담당할 수 없다"


타시로: 그래서 편집장님이 "타시로가 맡으면 어때?"라고 하셨는데 사실 나도 시이나 씨를 잘 담당할 자신이 없었어요.
시이나: 엣. 왜요 왜요?
타시로: 작가님은 무지개에서 12색이 보이는데 나는 7색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담당할 수 없다. "시이나 씨는 12색이 보이는데 나는 7색이다"라고 생각해서...
시이나: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7색 밖에 보이지 않는데 자신이 12색 보이는 것은 특수한 일이군요. 그렇다면 7색 밖에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도 12색으로 보이도록 그리지 않으면 전혀 의미가 없겠네요.
타시로: 그렇죠. 하지만 역시 담당으로 같이 뛰는 저는 12색의 아름다움을 알아야해요. 모르면 "7색 밖에 보이지 않는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좋은 지 말해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작가님만큼 그 고귀함과 훌륭함을 알아야 하는 거죠. 몰라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는 편이 더 좋아요.
시이나: 좋네요……타시로 씨는 이렇게 순서대로 잘 설명해 주셔서 저는 고마워요. 감각보다 이론으로 말하는 게 더 이해하기 쉬워요.


담당 "작가와 편집은 ‘이야기에서 무엇을 원하는지’의 감각이 잘 맞는 것이 매우 중요한 "


시이나: 그리고 타시로 씨가 그 때 말했던 거 중에 기억 하고 있는 거 있어요~! 그게 계속 저의 지침이 되고 있어요!
타시로 응? 뭐라 했었지!? (웃음)
시이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했다.
타시로: 오오~...무슨 소리야!?(웃음)
시이나: 그 다음 단편 "보잉짱"의 첫 네임은 여자 주인공이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등장 인물은 많은데 주인공과 짝이 되는 중요한 상대, 그런 사람과 만나지 않았어요.
타시로: 아~ 그런 뜻인가.
시이나: "누군가와 누군가가 만나야 한다"고 했을 때에 "앗!"하고 아주 잘 왔거든요. 그래서 다음 네임에서는 주인공과 정반대의 캐릭터를 등장시켰죠. 그 후로 이야기를 그릴 때는 그걸 생각하고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말을 하셨습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주인공이 처음 위치에서 얼마나 멀리 갔는가. 그것이 감동의 크기입니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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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조금 큰 가슴이 콤플렉스인 주인공. 그러나 어느 동급생과의 교류에서 작은 "변화"가 생기고


타시로 …내가 그런 말을 했어!?(수줍)
시이나: 했어!(웃음) 처음 타시로 씨가 그렇게 말했을 때 "이 편집 씨와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타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이야기다"라는 감각이 합치하는 게 중요해요. 작가와 편집은 "이야기에서 무엇을 원하는지"의 감각이 잘 맞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욕망의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 부분이 다른 사람과 만화를 만드는 것은 꽤 힘드니까요 아~~ 이제 벌써 진짜로 오늘은 좋은 하루. (웃음) 저 기뻐요!
시이나: 타시로 씨.. 저를 좋아하는군요!
타시로: 너무 좋아!


— —...사이 좋네요...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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