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남뉴스최근 유럽의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미국 자산시장에 쏠렸던 전 세계 투자자금이 미국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유럽으로 쏠린 것이다. 이에 유럽 정크본드 발행 규모와 수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1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5년 6월 한 달 동안 유럽 정크본드 발행 총액이 230억 유로(약 36조 8,700억 원)를 돌파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 6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를 50억 유로가량 웃도는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해당 기간 유럽에서 이뤄진 정크본드 발행 건수는 총 44건으로 이 역시 사상 최다 수준으로 기록됐다.사진=픽사베이정크본드는 S&P 기준 BB 등급 이하, 무디스 기준 Ba 등급 이하로 분류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이다. 안정성은 낮지만 수익률이 높아서 일부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진다.이러한 이번 활황의 배경에는 미국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을 펼치면서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과 차입 확대에 따른 국채시장 불안과 달러화 약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실제로 지난 4월 미국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미국 내 정크본드 발행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이에 시장에 남은 대규모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수익률이 안정된 유럽 시장으로 이동했다.FT는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이 미국의 불확실성을 회피하고 다변화를 모색하면서 유럽 정크본드 시장이 새로운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유럽 채권 시장은 '무엇이든 가능한 분위기'사진=픽사베이주목해야 할 점은 유럽 정크본드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조차도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체코슬로바크 그룹(CSG), 플로라(Flora)와 같은 CCC 등급의 고위험 기업들까지도 8%대 금리로 수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플로라의 경우 1년 전에는 채권 발행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이자율을 4%포인트 낮춘 8.625%의 금리로 4억 유로(약 6,410억 원) 규모 채권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CSG 역시 유로화 기준 5.25%, 달러화 기준 6.5%의 이자율로 각각 채권을 발행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이들 기업은 11% 이상의 고금리와 민간 신용펀드에 의존해야 했던 상황이었는데, 회사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채권 발행에 성공한 셈이다.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유럽 정크본드 시장의 강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과열로 인한 가격 변동성 확대와 신용 리스크 증가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JP모건 관계자는 "지금 유럽 채권 시장은 그야말로 '무엇이든 가능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에 이끌려 위험 자산에 몰리는 가운데, 사소한 정책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트럼프를 누가 믿나" 美 떠난 큰손 외국인, 알고보니 '이 종목' 싹쓸이 전망▶ "돈 있으면 해" 불타오르던 경매시장도 '직격탄' 초강력 대출 규제 전망▶ "9월애는 확실히 금리 인하?" 美재무, '연준' 금리인하 더 빨리 할 수도... 전망보니▶ "부동산 시장불안 이어지면 세제카드 검토…" 진성준, '최후의 수단'▶ "나라 망신 택시 바가지요금 끝장낸다…" 외국인에 'QR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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