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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FF] NightMusic-04 #Music Hour#

순풍만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23 00: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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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허구이며 현실과는 관련이 단 1도 없습니다;;




“무조건 할게요! 사장님 저 해도 되는 거죠!?”


승완의 제안에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급한 데뷔 때문에 제대로 된 프로모션 활동을 찾기 어려운데 굴지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도 아닌 DJ로 불러주겠단다. 물론 특집방송이니 만큼 정해진 기간이야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도전해 보지 못 했던 분야의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인턴십을 하는 셈. 무엇보다도 은비가 이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이유는 거기에 티모가 있기 때문이다.


사심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녀 역시 나이트 뮤직의 애청자였고 아이즈원 시기에도 바쁜 활동시간을 쪼개 금요일 밤을 마무리하면서 잠에 든 기억이 있다. 자신이 느꼈던 애잔한 감정을 고스란히 청취자들과 나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그런 거물과 콜라보를 할 수 있다는 데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승완은 의외로 쉽게 캐스팅이 끝났다는 생각에 방긋 웃었다. 허나 기뻐하는 은비와는 달리, 중엽은 다소 의문이 남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좋은 제안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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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각... 해 보신다구요?”


승완의 말에 은비 역시 이게 뭔가 싶어 그녀와 똑같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중엽을 바라본다. 이건 좀 말이 안 되는데? 은비가 아무리 아이즈원 경력이 있다지만 지금 당장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신인의 자세를 취해야 하는 상황. 거기에 게스트는커녕 단 한 번의 대체 DJ조차 넣어본 적 없는 특별한 방송의 진행자로 초대하겠다는 데 그걸 생각해 보겠다고? 중엽은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물론 굉장히 좋은 기회라는 건 알지만 아시다시피 은비는 아이돌이잖아요? 그리고 티모씨는 잘나가는 미혼의 남자연예인이구요. 참 설명하기 애매한데 승완씨라면 무슨 의미인지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그렇긴 하지만....”


물론 승완도 중엽이 뭘 말하고자 하는 지 안다. 은비는 바로 얼마 전 까지 아이즈원의 멤버였고 다수의 여성팬을 능가하는 초다수의 남성팬이 그 팬덤의 근간. 그런 와중에 티모같은 사람과 같이 방송을 진행하게 되면 분명 여기저기서 잡음이 나오게 된다는 거지. 그러나 은비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장님 저는 지금도 남자 진행자와 방송을 하고 있잖아요?”


“단 둘이서 하는 건 아니지.”


“그렇다 하더라도 선배님은 저보다 13살이나 더 많은 분이세요. 누구도 그 조합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거라구요.”


은비 역시 자신의 팬층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래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티모와 자신 사이에는 띠동갑을 넘어서는 나이차가 있고 심지어 앞자리가 2자리나 다른데 도대체 중엽은 무슨 걱정을 하는 건지?


“그래 너는 괜찮다 하더라도 티모쪽에서 그냥 두고 보진 않을 수도 있잖아? 그쪽 팬들이 워낙 극성인데 은비같은 애가 파트너로 들어가면 분명히 공격받게 될 겁니다. 저희로써도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


다른 건 전부 핑계이자 변명처럼 들리는 데 그것 하나 만큼은 승완도 은비도 부정할 수 없었다. 일명 ‘티줌마’라고 불리우는, 주로 30대와 40대로 구성된 이 나라에서 가장 극성인 여성팬층이 은비의 적으로 돌아서면 피곤해 지는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승완은 아쉬움을 가득 머금은 채 짐을 챙겼다.


“그럼 좀 더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저희 PD님이 꼭 은비씨를 모시고 싶어하시거든요.”


그렇게 상혁 핑계를 댄 다음 먼저 사무실을 나섰다. 다소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은비가 입을 열었다.


“사장님 정말 안 되요? 걱정하시는 게 뭔지는 알겠지만 솔직히 저는 선배님이랑 급도 전혀 맞지 않고 이제 욕 먹는 건 익숙해서 아무렇지도 않아요.”


지난 3년 간, 가장 많은 시기와 질투를 받아온 걸그룹의 멤버로써 아무리 ‘티줌마’들이 극성이라 할지라도 조금의 타격도 받지 않을 자신 있었다. 오히려 공짜로 DJ역을 해볼 수 있는 데다가 그토록 좋아하던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다면 당연히 감수해야 할 고통일 거다. 그러자 중엽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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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아. 내보내고 싶긴 한데 그냥은 못 내보낸다는 거지.”


“네? 그게 무슨....”


“나는 솔직히 PD가 널 지목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물론 네 팬일 수도 있지만 몇 주나 하는 특집방송에서 공동으로 DJ를 시켜준다고? 18년 동안 대체 방송은커녕 게스트 한 번 없었던 프로그램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거예요?”


“내 말은 너를 지목한 게 PD가 아니라 티모 본인은 아니냐는 거지.”


“..........”


중엽이 한 말은 너무 분명하고 확고해서 딱히 해석의 여지가 필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비는 잠시 머리를 굴려 저 안에 담긴 진짜 의미를 찾아야 했다.


합리적인 의심이다. 성덕으로써 팬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들을 캐스팅하는 PD들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고 예나가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이유에 전혀 그런 부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 허나 중엽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은 나이트 뮤직이란 프로그램의 유니크한 특성, 그리고 결코 PD의 힘이 진행자인 티모를 능가할 리 없다는 다분히 이성적인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배님이 왜 저를 지목해요?”


“모르지. 팬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을 수도 있고.”


“.......”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일단 티모처럼 바쁜 사람이 한가하게 아이돌 덕질이나 한다는 건 말이 안 되고, 그렇다고 은비에게 개인적인 관심이 있다는 건 은근히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과는 별개로 너무 현실성 없는 가정. 어찌되었든 중엽이 원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그러니까 좀 더 튕겨 보자. 티모가 정말 널 캐스팅 하고 싶으면 우리가 뭘 원하는지 알 거야.”


“그렇지만....”


한 마디로 중엽은 단순히 DJ자리 이외에 티모에게서 받아낼 수 있는 떡고물은 전부 얻어내겠다는 심산. 좋게 보면 날카로운 경영자의 감이라고 할 수 있고 나쁘게 보자면 살짝 혐오감이 느껴지는 속물스런 판단이다. 만약 티모가 정말 은비에 대한 호의로써 캐스팅을 제안했다면 그 순수한 마음을 역으로 이용하는 셈이잖아? 그러나 역시 사장의 뜻을 거스를 수 없기에, 은비는 가볍게 인사를 남기고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언니 진짜 일찍 왔네요?”


차를 마시고 핸드폰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민주는 30분만에 녹음실로 돌아온 은비를 맞이했다. 그러나 다소 축 쳐진 그녀의 표정에서 의아함을 느끼고는 묻는다.


“무슨 일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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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좀 황당한 일이 있었어. 순풍 FM 라디오국 작가님이 오셨는데 나를 나이트뮤직에 캐스팅하고 싶으시대.”


“나이트뮤직이라면 언니가 매주 금요일 마다 듣는...”


순간, 민주는 그 라디오의 진행자가 누구인지 깨닫고는 서둘러 입을 닫았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그녀가 티모에 대한 앙금을 여실히 드러내는 걸 눈앞에서 목격한 은비 역시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신기하지? 마침 딱 선배님 얘기 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제안이 와서? 그런데 그냥 게스트 출연이 아니더라구. 너는 잘 모르겠지만 원래 나이트뮤직은 게스트를 초대하지 않거든. 앞으로 몇 주 동안 특집방송을 하는데 나를 공동 DJ로 쓰고 싶다고 하셨어.”


“공동 DJ요? 엄청 좋은 거 아니에요?”


티모에 대한 원한은 둘째치고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는 모를 리가 없기에 민주는 튀어나올 듯 눈을 치켜떴다. 그리고 은비가 가졌던 생각의 메카니즘 그대로, 대형 연예인과 콜라보, DJ로써의 경력을 다질 수 있는 기회, 무엇보다 팬심까지 만족시키는 희대의 먼치킨 오퍼를 받은 그녀의 표정이 왜 밝지 않은지가 궁금해진다.


“그런데 왜 표정이 그래요?”


“히잉... 사장님이 좀 더 생각해 보자면서 돌려보내셨어. 아무래도 날 캐스팅 한 게 PD가 아니라 선배님 본인이라고 생각하시나봐. 그래서 우리가 튕기면 더 많은 걸 얻어낼 수 있다고...”


“네...에? 정말 그 선배님이 직접 언니를 캐스팅한 거예요? 어째서요?”


“그냥 사장님 생각일 뿐이야. 그런데 사실이면 어쩌지? 정말 선배님이 날 지목한 게 맞다면 오히려 그 분을 이용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민주의 놀라움과는 별개로 은비는 혹여라도 중엽의 생각이 맞을 경우가 더 두려운 상황. 이런 좋은 기회를 준 티모에게 역으로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하는 행위에 가담한 것처럼 되어버리니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러자 민주 역시 살짝 표정이 어두워졌다.


“언니는 하고 싶은 거죠?”


“당연히 하고 싶지? 세상에 이런 기회가 어디 있어? 내가 나이트뮤직에 나가는데?”


“나이트뮤직에 나가는 게 아니라 그 선배님이랑 같이 일하고 싶은 거 아니구요?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배주현 선배님이랑 사귀는 거 같았으니까.”


순간, 민주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은비에게 있어서 참 좋은 기회라는 걸 알고 그녀 자신이 이 일에 얼마나 애착이 있는지도 전부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난데없이 쓸데없는 말로 화를 표출해 버렸잖아? 그러자 은비는 멀뚱멀뚱 민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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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는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에게 대충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 문을 걸어 잠그고는 아까 전 은비에게 했던 말을 후회하며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소리를 했을까? 은비가 아무리 팬심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상대에게 정말 이성으로써의 호감을 가졌을 리가 없잖아? 빙구같은 면은 있어도 늘 프로정신 충만한 그녀다. 공과 사는 구분할 줄 알고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지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은비에게 상처라도 주려는 듯 티모와 주현의 관계를 폭로했다. 정작 은비는 내상을 입기는커녕 ‘그럴 수도 있지 뭘?’을 시전. 결국 민주만 바보가 된 거다. 그리고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을 거듭할수록 스스로가 비참해 진다.


민주는 은비가 아니라 티모에게 화가 났던 거다. 자신의 기회를 빼앗아 배주현에게 주었을 뿐 아니라 용기를 내 찾아온 자신들을 더러운 병균 취급하면서 내쫓았다. 일단 거기부터 기분 나빴는데 적어도 지원이 말했던 것처럼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이를테면 섹슈얼 바이올렛에서 밀려난 민주에 대한 보답으로 나이트뮤직의 공동 DJ로 초청한다든가 하는....


“.........”


결국 자신이 은비를 시기했다는 결론에 종착하자 순간 온몸에서 소름이 끼쳐왔다. 스스로가 속물처럼 느껴지자 참아왔던 슬픔이 몰려왔다. 그래서 베갯맡을 축축히 적실 때 까지 계속해서 눈물을 쏟았다.







삐리리리~


사무실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던 티모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손승완 작가님’이라는 글자가 화면에 떠오르자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곧장 수신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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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티모씨? 너무 이른 시간인가요?”


“아뇨, 저는 늘 이 시간에 일어나 있으니까 아무 때나 연락하셔도 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적으로 전화를 거는 것은 처음이라서요.”


사실 승완이 이 전화를 걸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자신이 해야 할 말을 선택했어야 했는지 누구도 모를거다. 물론 승완은 주기적으로 티모와 통화를 나누지만 어디까지나 나이트뮤직 대본이 완성된 이후 가벼운 회의를 하는 정도. 애초에 게스트를 섭외하는 방송이 아니었기에 메인작가와 진행자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방송 시간 말고는 다른 여부가 없었다.


“캐스팅 때문에 연락 주신 것 아닌가요?”


그러나 티모는 말 한마디로 이것이 결코 사적인 통화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사살. 승완은 보이지 않게 울상을 지었지만 사실 저 말에는 그 어떤 거짓도 없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는 어제 울림에 갔던 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일단 권은비씨는 꼭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는데 그쪽 사장님이 좀 간을 보시는 거 같았어요.”


“대가를 요구하는군요?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제가 좀 생각해 본 다음에 다시 연락 드릴게요.”


“...........”


라면서 벌써부터 전화를 끊을 생각이다. 물론 중엽의 생각이 워낙 뻔한 것이었기에 이 바닥에서 닳고 닳은 티모가 그 진의를 알아차리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우 연결된 통화를 이런 식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티모씨? 이런 질문 드려도 될지 모르겠는데...”


“뭐든지 괜찮으니 물어보세요.”


티모는 늘 친절한 남자다. 처음에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라서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였는데 적어도 몇 년이나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며 한 번도 이레귤러를 발생시키지 않았다면 그냥 천성이라 믿어도 되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물어봐도 되는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왜 하필 아이즈원인지 궁금해서요. 티모씨는 평소에 그분들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잖아요?”


티모가 맨 처음 이 포맷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가 기억난다. 승완으로써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제안이었고 하필 그 발안자가 티모라는 것에 더할 나위 없이 놀랐다. 그는 공동DJ를 보고 싶다면서 다른 누구도 아닌 은비를 지목했다. 그리고 이어진 제안 역시 놀랍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결과적으로 그 모든 계획은 ‘아이즈원’ 하나로 귀결된다. 하지만 이 사람이 왜?


“청취율에 도움이 될까 해서요. 승완씨도 아시겠지만 나이트뮤직은 딱히 대중적인 방송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청취자들은 제 팬들이고 거기에 의외로 이런 취향이신 분들이 붙어있을 뿐이죠. 제가 어디서 들었는데 아이즈원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하더라구요. 어차피 갑자기 포맷을 변경한다 해봤자 금방 대중이 달라붙지는 않죠, 그렇다면 그 팬덤을 뺏어 오는 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어요.”


“그러시구나.....”


굉장히 합리적인 답변이다. 티모의 말대로 나이트 뮤직은 고인물 중의 고인물이고 그를 지지하는 극성팬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프로그램. 이제와서 잔잔한 방송 분위기를 바꾼다고 해서 주파수를 돌릴 만한 부동층이 남아있지 않다면, 기존에 없던 청취자를 끌고 와서 일종의 눈속임을 하자는 거지. 그런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런 사람 아니잖아?’


티모가 언제부터 청취율에 신경 썼다고 갑자기 이런 꼼수를 부리는 걸까? 이미 나이트뮤직은 폐지로 가닥을 잡았고 여기서 반전을 노린다고 하기에는 딱히 미련이 남은 것 같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실의에 가득 차 있을 아이즈원의 잔여 팬층을 뺏어와 청취율을 높이겠다는 속물적인 발언을 하기에는 너무 순수한 사람이다. 물론 승완이 그의 모든 것을 안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지난 몇 년간 그녀가 봐온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전화를 끊은 승완은 멍하니 노트북을 킨 채 텅 빈 워드프로세서의 빈칸을 응시했다. 명확히 꼬집어 말할 수 없었지만 이 사람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헌데 그게 무엇인지 곱씹어 볼수록 자신이 진심으로 이 일을 도울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티모는 전혀 다른 이유로 아이즈원을 지목했다. 상대는 승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리고, 예쁘고, 화려한 존재들. 물론 승완이 어떤 욕심을 가지더라도 둘의 관계는 공적인 궤도를 벗어날리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주고 있다는 사실 만큼은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명백한 질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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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오...후.... 쿰척...쿰척...


같은 시각, 편의점 알바중인 주원은 벌써 4개째 폐기 도시락을 먹어치우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중이다. 서울 시내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찾는 인적은 매우 드문, 그래서 원하는 만큼 자유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서 점주의 고혈을 짜내 최저시급을 빨아내는 오직 그를 위해 준비된 듯 한 최적의 직업. 물론 이게 가능한 이유는 이곳의 점주가 그의 삼촌이기 때문이다.


별다른 직업도 없이 뒹굴대는 자식을 보다 못 한 아버지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동생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어디 내놓기도 부끄러운 조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형제로써의 정을 무시할 수 없던 삼촌은 넉넉한 형편을 자랑이라도 하듯 이 자리를 적선했다. 물론 쓸데없이 자존심만 높고 성질머리 더러운 조카 때문에 몇 번이나 문제에 휩싸이고는 하지만, 어차피 재개발을 노리고 자리를 잡은 만큼 이 편의점은 계속해서 주원의 안락한 피난처가 되어줄 거다.


[레슨 프로젝트 오픈카톡방]


김민주원

다들 제대로 해 주시고 있습니다 1

아마 울림 측에서도 우리가 1

이 정도로 강경대응 하리라고는 1

생각 못 했을 걸요? 1


혜워니즘

여태까지 후속기사를 1

내지 못하는 걸 보면 1

역시 김민주원님 말이 1

맞습니다 1


나코나코니

일단 톡방이랑 1

갤에서는 기조가 확립되서 1

문제될 게 없습니다만 1

짹만큼은 1

어쩔수가 없네요 1


조유리가면

짹도 짹이거니와 1

온건파들이 마갤 파고 숨어서 1

계속 우리 뒷담 까는 거 1

마음에 안 듭니다 1

썩어빠진 악개 새끼들 1



일은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금요일 오후에 무작정 발표하고 주말동안 간을 보겠다는 울림측의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이쪽에 팬덤을 선동할 시간을 준 것은 큰 패착이나 다름 없다. 물론 반대하는 무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어찌보면 민주주의의 가장 큰 단점이자 유일하게 극복하지 못할 약점. 당연히 보이콧에 반대하는 자들이 존재한다.


김민주원

그놈들 말인가요? 1

신경 쓸 거 없습니다 1

그보다는 오히려 1

권은비 마갤 쪽 1

여론이 문제던데요? 1

뭐라고 말 좀 해보세요 1

사랑스런 대장토끼님? 1


당연한 이야기 이겠지만 이 보이콧에서 가장 큰 반발이 이는 곳은 당연히 권은비의 개인팬덤 쪽이다. 이미 평행우주 프로젝트가 실패한 마당에 이탈자가 나오고 있었고, 특히 첫 타자로 지목되어 솔로 데뷔가 코앞으로 다가온 권은비 팬덤에서는 공구를 해야 할 지, 어떤 식으로 홍보에 나서야 할지를 걱정하던 차에 난데없이 보이콧이라는 철퇴를 맞이한 것. 특히 그 팬덤을 책임져야 할 ‘사랑스런 대장토끼’의 영향력이 점차 상실되는 것이 문제다.


오리날다

사랑스런 대장토끼님 1

요새 말이 너무 1

없으신데요? 1


체리블라썸

기분 이해 못 하는 건 1

아니지만 1

그래도 지금 당장은 1

팀을 살리는 게 1

우선이잖습니까? 1


인간은 간사하다. 다수라는 힘 뒤에 숨어 희생을 감내하는 척 하지만 실제로 뼈와 살이 털리는 쪽이 자신이라면 손바닥 뒤집듯 신념을 거스른다. 너의 증세는 복지를 위한 합리적 조치이고 나의 증세는 압제적 독재자에 의한 폭정 이다. 남성 징병은 성별 차에 의거한 합당한 희생이지만 여성징병은 언급 그 자체로 폭력이다. 심지어 같은 남자끼리도 라떼군대와 요즘군대를 구분해서 말하는데 세상 누가 감히 남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보살필 수 있겠어? 이것은 명백히 다수에 의한 횡포였다.


사랑스런 대장토끼

죄송합니다. 1

요새 좀 바빴습니다 1


김민주원

딱히 갠 갤에서 1

활동하지도 않는 것 1

같은신데요? 1


사랑스런 대장토끼

개인적으로 1

바쁜 일이 1

있었습니다 1


사랑스런 대장토끼는 계속해서 변명을 가했지만 이미 다른 10명의 신뢰는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 그러나 주원은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그를 몰아 붙여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곳에서의 왕은 자신이지만 상대 역시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가지는 명예와 지위가 있다. 그걸 포기하게 만든다면 끝까지 공동작업이어야 할 이 프로젝트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 주원은 이게 숫자의 싸움이라는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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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원

사랑스런 대장토끼님이 1

바쁘시니 1

다른 분들께서도 1

도와 주셔야 겠습니다 1

‘누구’처럼 챗 확인도 1

안하는 그런 행동 1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1


라면서 은근슬쩍 여전히 챗창의 ‘1’을 없앨 생각이 없어 보이는 ‘위자드 슬레이어’를 저격했다. 물론 원한다면 언제든지 그를 멤버에서 제외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그였지만, 정말 놀랍게도 이 방안에서 주원 다음의 추종자를 가진 게 바로 그 라는 점에 쉽사리 버튼을 누를 수가 없다.


“말보로 골드 하나 줘 봐.”


손놈 하나가 도착했기에 챗창을 끄고는 불만어린 눈으로 담배를 꺼내 건네주었다. 벌써 마흔이나 먹었는데 단지 편의점에서 점원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별로 차이 나 보이지도 않는 녀석에게 왜 반말을 들어야 하는 지 모르겠다. 근처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한 그룹의 존속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지상 최대의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자신이 왜 이런 무시를 받아야 하나?


그럴수록 모든 분노가 이 상황을 초래한 욕심쟁이들에게로 옮겨갔다. 끝내 아이들과 팬들의 꿈을 짓밟고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려는 자들. 그들에게 가할 수 있는 유일한 한 방은 이제 하나밖에 없었다. 기대한 모든 것을 빼앗고 자신들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다. 물론 은비는 상처를 받겠지만 모든 일이 잘 풀리고 다시 한 번 12명이 만나게 되는 날 그녀는 비로소 웃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담담하게 모든 비난을 받아들이고 다시 소시민으로 돌아가게 될 거다. 쿰척... 쿰척....







목요일 오전, 나이트뮤직의 방송이 있기 하루 전날. 은비는 다시 중엽의 부름을 받고 사무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 지난 월요일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구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앉아. 지난 번에 뵈었었지? 나이트뮤직의 손승완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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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


승완은 지난 번 보다는 다소 쳐진 모습으로 은비에게 인사. 은비 본인은 뭔가 안 좋은 낌새를 눈치 채고는 불편하게 자리에 앉았다. 역시 협상이 실패한 걸까? 중엽은 티모에게 뭔가를 바라고 대답을 보류했고 결과적으로 캐스팅에 실패해서 승완이 저런 표정을 짓는 거겠지? 내심 꼭 나이트뮤직에 나가고 싶었던 은비로써는 달갑지 않은 결과였다. 그러나 중엽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터져나온다.


“그럼 곧바로 준비하도록 하죠. 내일 방송에서 직접 네 출연을 소개하실 거래.”


“네? 그럼 저 나이트뮤직에 나가는 거예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거절할 수야 없지. 작가님? 나머지는 우리쪽 최실장이랑 연락해서 스케쥴 짜도록 하세요.”


“네.... 일단 내일은 티모씨가 특집 방송을 소개하고 은비씨를 첫 게스트로 지명할 겁니다. 그리고 다음 주 부터는 본격적으로 디제잉을 하셔야 하는데 앨범 준비로 바쁘시겠지만 저랑 직접 만나서 대본 짜는 데 도움을 주셨으면 해요.”


“무, 물론이죠.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일을 허락해준 중엽은 물론 여기까지 좋은 소식을 몰고 온 승완 모두에게 고맙다. 물론 여전히 어두운 표정으로 그저 사무적인 말만 내뱉는 승완의 기분까지 파악할 순 없었지만, 어찌되었든 꿈에 그리던 나이트 뮤직에 출연할 뿐 아니라 DJ로써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되었으니 즐겁기 그지없다.


탁.


최실장이 먼저 승완을 데리고 사장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은비는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온건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사장님? 왜 갑자기 출연을 허락하신 거예요?”


“결국 내 생각대로 되었어. 티모가 이쪽 딜을 받아들였거든.”


“네....에? 딜을 받아들이다뇨?”


뭔가 이상한데? 중엽이 말하길 이번 캐스팅은 나이트뮤직의 PD인 상혁이 아닌 티모 본인의 의지개 개입된 사건.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좋은 조건에도 보류를 요청했고 그게 도로 티모의 마음을 움직여 캐스팅에 대한 보상을 받아낼 거라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은비가 그 말을 믿지 않았던 이유는 하나, 티모가 정말 자신을 개인적인 이유로 캐스팅할 리가 없기 때문. 그러자 중엽이 말했다.


“오늘 ‘크레파스’에서 연락이 왔는데 컴백 주간에 급하게 촬영을 하자 하더라. 아마 활동 끝나는 주에는 방송에 나갈 거야.”


“크레파스요? 설마 제가 아는 그 크레파스요?”


중엽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면 분명 잘못 들은 것도, 엉뚱한 이름과 헷갈린 것도 아니다. 놀랍게도 티모는 캐스팅에 응하는 대신 ‘유희관의 크레파스’ 출연을 보답으로 준 거다. 물론 직접 본인 입으로 들은 건 아니지만, 눈앞의 중엽은 그걸 따낼 능력이 없으니 확실하다. 아마 본인의 출연을 걸고 은비를 끼워 판 거겠지. 유희관과 친한 티모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


너무 큰 선물을 무려 두 개나 동시에 받았다. 나이트뮤직은 물론이고 ‘크레파스’ 출연 역시 늘 바래왔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 아무리 아이즈원의 꼬리표가 남아있다 하더라도 완전한 신인으로 새 출발을 하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없이 소중한 기회이며, 어쩌면 ‘아이돌’ 권은비가 아닌 ‘아티스트’ 권은비로써의 역사적인 첫 걸음일지 모른다.


“......”


그러나 순간 씁쓸한 기분이 서서히 차오른다. 눈앞의 중엽은 자신의 허락없이 제안을 거절했고 지금 역시 그 어떤 동의 없이 캐스팅을 받아들였다. 물론 회사에 묶인 몸으로써 매니지먼트를 믿어야 한다는 건 기본 철칙이지만, 역시나 이 세상 모든 일이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흘러간다는 피할 수 없는 진리가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궁금한 점이 하나 있다면, 티모는 왜 이렇게 하면서 까지 그녀를 나이트뮤직에 데려가려냐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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