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9.

유글레나.(221.140) 2007.06.08 16:15:36
조회 80 추천 0 댓글 0


 

1.     하천 / 밤

열대야 현상에 정전까지 되어 많은 가족들이 하천가에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수박을 먹으며 라디오로 축구중계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

그 가족들 속에 보이는 창수네 식구들.

창수와 희경은 하천 중간 쯤 징검다리 위에 앉아있고,

미경과 용태 용선은 하천변 쪽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있다.

용태, 머리에 차는 등산용 랜턴으로 후라이팬을 비추고 있다.

다리 위에 앉아 달을 보며 짖고 있는 용구.


용선            정말 미스테리네 미스테리. 어디서 놀다가 왔을까 저놈의 개새끼?

용태            개라고 자신의 비밀이 없을 줄 아냐? 

미경            너 그걸 알아야 돼, 무협의 세계에서도 출생의 비밀은 되게 흔한 일이야.

용태            (미경을 본다)

미경            영웅일수록 드라마틱하지. 그러니까 너두 보통 인간은 아닌거야.

                고구려의 시조 주몽은 심지어 알에서 태어났잖냐. 그걸 나중에 알고선

                기분이 어땠겠어.

용태            새아빤 싫어.

미경            .........

용선            고기 탄다.

미경            좀 비춰봐. 안 보인다.

용선            불! (용태의 머리를 누른다)


창수는 비스듬히 누워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희경은 옆에 엎드려 있다.


창수            아까 하려던 말...

희경            ......

창수            안 하길 잘했어.

희경            뭔지나 알구. 넘겨짚지 마셔.

창수            뭐였든.

희경            왜? 집 떠나니 고생이더라, 이제 남들처럼 우리도 오순도순 잼있게 잘

                살아보자 그랬을 거 같아?

창수            그렇대 남들은? (딴 가족들을 둘러보더니 버럭) 재미있냐! 응? 재미있어!!

희경            (깜짝) 이이가...정신나갔어?


저 멀리서 용태 일행이 자기네한테 그러는 줄 알고 손을 흔든다.

창수도 싱긋 웃으며 손 흔들고, 희경 그제서야 가슴 쓸어내리며 주변 눈치...


창수            재미있게는 못 살지만 오래는 살거야. 욕을 하두 처먹어서.

희경            그러시든지.

창수            당신두. 

희경            .....

창수            .....

희경            우리 집안 명 짧거든?

창수            (덤덤하게) 그래? 할 수 없지 그럼.

희경            (공허) ...있으나 없으나 차이 있어? 어차피 서로 소 닭보듯 할 걸.

창수            혼자선 심심하잖아. 가뜩이나 재미도 없는데..

                좋잖아..이렇게 같이 달도 보구? 

희경            (일어나 앉으며 애써 무시 )......오늘은 달빛도 덥다.


희경, 부채질하고, 창수는 저 멀리 용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랜턴으로 귀신 장난치는 용태.... 깔깔거리는 미경과 용선

        

창수            ...그때도 이렇게 정전이 됐었지.

희경            (돌아보지도 않고 계속 부채질)

창수            병원에 오니 딱 불이 나가버렸어.

희경            (계속 부채질하며 못 들은 척) 아까는 바람이 좀 불더니....

창수            시골 병원이라 비상전원도 없고 정말....

                내가 뛰어들어가 후라쉬를 비치면서 애를 받는데 곧 그거마저 나가

                버렸구 말야.

희경            (더 세게 부채질 하며)....망할 놈의 돌팔이 병원.

창수            보름달빛이 그렇게 밝은 줄 첨 알았네. 눈에 어둠이 익으니까 다 보이대. 대낮처럼... 쫌 있다 그 달빛 속에서 저놈 머리통이 나오는데, 그걸 보고 있으니까 눈물이 콱 다 나더군. 기적 같았어.

희경            그랬는데 알고 보니 제 새끼가 아니니 얼마나 원통하셨겠어.


창수, 팔베개를 하고 누워 밤하늘 바라보며


창수            그리곤... 마치 달나라에서 온 놈 같은 얼굴로 날 보더군.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하는 표정이었어.

                내 친자식이 아니란 걸 알았어도 그 순간 싫다고 할 순 없었을거야.


어디선가 밀려오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

희경의 머리칼을 살랑인다.

그녀의 부채질 차츰 잦아들고,

두 부부를 내리쬐는 신비한 달빛...

누워 있는 창수에게 등을 보인 채 앉아 있는 희경의 나직한 목소리.

희경            나 폐경이래.

창수            ??

희경            뭔 큰 병에라두 걸려 콱 죽어버리나 했더니 폐경이란다.

창수            .....

희경            이제 그게 끝난 거래. 영영. 

                요즘 내 성질이 개같아진 것도, 온 몸이 괜시리 쑤셔댄것도 다 그래서였대.

창수            ...벌써 그런 게 오나?

희경            요즘은 그럴 수도 있다네. 그럴 수도.

창수            그럴 수도....


창수, 뭔 말을 할지 막막.

슬그머니 옆으로 누워 담배를 붙인다.


창수            생리대 한번 못 사다줬네... 끝나기 전에 말야.

희경            (콧방귀) 차라리 달을 따다 달라고 하지. 꿈도 안 꿔 그딴 건.

창수            왜 못 살 거 같아 내가?

희경            게임 오버유 좌우간. 


창수 슬며시 일어서 희경 옆에 앉으며

달빛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본다.

희경, 애써 담담...

창수, 다시 달을 향해 담배연기 내품으며


창수            달도 차면 기우는 거야.... 그리고 또 차고. 


커다란 달, 클로즈 업.


-플래시백 / 여관방-

달빛이 떨어지는 침대 위.

달을 바라보던 창수 고개 돌리면,

작은 숨소리를 내쉬며 자고 있는 하은...

모포 사이로 보이는 하얀 허벅지와 매끈한 종아리.

창수, 벽에 기대 무심히 보고 있는데,

바닥에 드리워진 자신의 달그림자에서

가운데 바지 부분이 쑥 올라온다.

창수 자신의 산처럼 터질 듯 올라온 부분을 멍하니 보는...



-시간 경과-

창수 눈을 뜬다.

다시 강변.

바위 위에 누워 살풋 잠든 창수...

희경은 없고 혼자이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소리.

일어나 보면,

저 쪽에서 희경 보이고, 그 옆에 용태와 용선, 누군가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경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창수, 갸우뚱하면서 천천히 일어난다.

몰려있는 사람들을 헤치고 다가가면 분위기가 좀 심각...

술 좀 들어간 런닝 차림의 중년 남자, 그 옆에 중년남의 큰 딸과 작은 딸, (둘 다 십대)

한눈에 꽤 럭셔리해 보이는 순종 애완견을 안고 서서 씩씩대고 있고,

중년남은 왕년에 좀 놀았는지 날카로운 눈매에 팔뚝 문신까지.

용구는 용태 쪽에 앉아 애완견을 보며 마냥 좋다구 꼬리치고 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1424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7) [1] 유미사랑니(218.54) 07.06.09 132 0
1423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6) [1] 유미사랑니(218.54) 07.06.09 104 0
1422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5) [1] 유미사랑니(218.54) 07.06.09 112 0
1421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4) [1] 유미사랑니(218.54) 07.06.09 85 0
1420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3) [1] 유미사랑니(218.54) 07.06.09 118 0
1419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2) 유미사랑니(218.54) 07.06.09 109 0
1418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1) [2] 유미사랑니(218.54) 07.06.09 160 0
1417 [1] 이유(122.42) 07.06.09 122 0
1416 충격........... [1] 머르(203.130) 07.06.09 213 0
1415 가탄 네이버 실시간 검색 2위네~ [1] 머르(203.130) 07.06.09 132 0
1414 대종상, '가족의 탄생' 그랑프리 최대 이변 [3] 아이노유미(218.238) 07.06.08 205 0
1413 정유미씨 첨 만난 가족의 탄생.. [5] asdf(61.99) 07.06.08 229 0
1412 가탄 최우수 작품상이네윰~~축하축하~~ ^^* [6] 머르(203.130) 07.06.08 178 0
1411 최우수 작품상 가족의탄생!! [2] §완소§유미♥(125.183) 07.06.08 133 0
1410 실례지만 누구...? [2] 근데(222.239) 07.06.08 161 0
1409 와우~~ 짝짝짝~ 시나리오상 가탄~ [2] 완소정유미~(122.44) 07.06.08 156 0
1408 대종상 시상식하네.. [1] 유미사랑니(218.54) 07.06.08 160 0
1407 분노의립스틱 [2] 윰찡(211.104) 07.06.08 170 0
1406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22. [5] 유글레나.(221.140) 07.06.08 293 0
1405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21. 유글레나.(221.140) 07.06.08 109 0
1404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20. 유글레나.(221.140) 07.06.08 89 0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9. 유글레나.(221.140) 07.06.08 80 0
1402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8. 유글레나.(221.140) 07.06.08 59 0
1401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7. 유글레나.(221.140) 07.06.08 79 0
1400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6. 유글레나.(221.140) 07.06.08 74 0
1399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5. 유글레나.(221.140) 07.06.08 70 0
1398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4. 유글레나.(221.140) 07.06.08 89 0
1397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3. 유글레나.(221.140) 07.06.08 78 0
1396 좋지아니한家 시라니오12. 유글레나.(221.140) 07.06.08 64 0
1395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1. 유글레나.(221.140) 07.06.08 99 0
1394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0. 유글레나.(221.140) 07.06.08 69 0
1393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9. 유글레나.(221.140) 07.06.08 68 0
1392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8. 유글레나.(221.140) 07.06.08 76 0
1391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7. 유글레나.(221.140) 07.06.08 52 0
1390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6. 유글레나.(221.140) 07.06.08 55 0
1389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5. 유글레나.(221.140) 07.06.08 69 0
1388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4. 유글레나.(221.140) 07.06.08 70 0
1387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3. 유글레나.(221.140) 07.06.08 96 0
1386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2. 유글레나.(221.140) 07.06.08 92 0
1385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1. 유글레나.(221.140) 07.06.08 153 0
1384 눈팅갤러들이여~ 글을 써라~. 유글레나.(221.140) 07.06.08 69 0
1383 오전엔 나밖에 없나봐ㅜㅜ [2] 은수사랑(58.77) 07.06.08 151 0
1380 은수의 단독 컷 4 은수사랑(58.77) 07.06.08 186 0
1379 은수의 단독 컷 3 은수사랑(58.77) 07.06.08 125 0
1378 은수의 단독 컷 2 은수사랑(58.77) 07.06.08 125 0
1377 은수의 단독 컷 1 은수사랑(58.77) 07.06.08 177 0
1376 입겔.............^^ 은수사랑(58.77) 07.06.08 97 0
1375 솔직히 정유미갤 이 정도일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3] dp조(211.241) 07.06.08 371 0
1373 윰이를 알게된 계기는.. [5] 유미사랑니(123.111) 07.06.07 379 0
1372 대종상에 우리 윰이는 없구나.. [4] 유미사랑니(123.111) 07.06.07 32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