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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1.

유글레나.(221.140) 2007.06.08 15:45:09
조회 98 추천 0 댓글 0


 

1.     교실 / 아침

핸드폰 뺏긴 아이, 친구들에게 핸드폰 동영상 보여준다.

아이들 ‘징그러’ ‘으, 재수털려!’ ‘변태새끼!’ 북새통이다.



2.     교장실 / 아침

교장 모니터 앞에 앉아 있다.

창수는 그 뒤에서 충격적인 표정으로 보고 있다.

        

교장            우리학교 게시판에 처음 올라왔는데 지금은 인터넷에 마구 퍼지고 있어. 심선생 이름하고 이 학생 이름까지 공개가 된 모양이야.

창수            ....

교장            왜 그랬어? 그 아이도 이미 원조교제쪽으론 전과가 화려한 애라는데.

창수            지금 제가 무슨 말씀을 드려도 못 믿으겠지만..아닙니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거..그런 거 아닙니다.

교장            (후...안경 벗는)


        

3.     하은 집 / 낮

그 앞에 서서 하은 집을 노려보는 용태.  하은 마침 나온다.


하은            왜 자꾸 와. 오지 마.


용태 하은 손 잡고 뛴다.


하은            아, 아파!


용태 막무가내로 끌고 간다.

4.     하천변 공터 / 낮

용태 하은을 끌고 내려 온다.

하은 손 빼내는.


하은            아프다니까 바보야!

용태            (한동안 씩씩댄다) 내가 그랬지. 앞으로...너만 바라보고 널 위해 살겠다구.

하은            뭐?

용태            이제까지 니가 저지른 죄 다 용서해준다고. 다신 그러지 말라구.

하은            너 뭐 잘못 먹었니?

용태            (하은 응시하는데 굵은 눈물방울) 왜 하필 우리 아부지야! 이 나쁜년아 왜!

하은            ??? 



5.     교무실 / 낮

창수 멍하니 앉아 있다. 충격이 심한 듯..

창수 후~ 한숨 쉬다가 보면, 동료 교사들 수군수군 대다가 일시에 딴청.



6.     창수 교실 / 낮

창수 들어온다.

왠지 썰렁하게 굳어지는 분위기.


창수            ...소식은 들어서 알 줄로 안다. 하지만 아직 징계 여부도 결정이 되지 않았고..나로서는 잘못한 게 없다.


일동 침묵의 분위기...


창수            변명 같겠지만 난 어려움에 처한 여학생을 도우려던 거 뿐이야. 진실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거다.


학생들 믿기지 않는 눈빛 교환하고.


창수            암튼 그때까진 수업을 하도록 한다. 책들 펴라.


학생들, 건조한 얼굴로 책 펴는 소리만...


창수             ...



7.     몽타쥬씬

-복도에서 힘없이 담배 피고 있는 창수를 바라보는 용선.

-용선의 사물함에 누군가 낙서를 해놨다. (아빠를 조심해...ㅎㅎ)

-혼자서 도시락 먹는 용선.. 왕따당하고 있다. 같이 안 놀아 주는 여학생 1, 2

-집 담벼락에 써진 스프레이 낙서. 집 앞에서 수근거리는 동네 아줌마들.

-희경, 화장실가려고 병원 복도를 지나는데 간호사 데스크에서 동영상 보며 수근대고 있는

 간호사들.

-인터넷에 뜬 악플들. 가족사진까지 공개되어 있다. 용선... 어이없다.

 전국의 피시방, 사무실, 집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남녀노소 악플러들의 상상.

 용선, 컴퓨터 전원을 확 뽑아버린다. 



8.     학교 옥상 / 낮

용선 홀로 서 있다.

누군가 뒤에서 걸어오는 느낌.


경호            어, 여긴 내 자린데.

용선            (보면)

경호            너구나.


용선 꾸벅하고 다시 밖을 본다.


경호            너 왜 수업 안 들어가구? 땡땡이냐?

용선            선생님.

경호            (담배 빼물며) 어?

용선            사람이 쪽팔려두 죽을 수 있을까요?

경호            ....

용선            (난간에 얼굴 묻는)

경호            충분히 가능하다.

용선            (황당해서 고개 들고 보는)


경호 덤덤한 표정으로 담배 연기 날린다. 

9.     용태 교실 / 낮

남학생 둘 여자 연예인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쪼다같은 얘기들을 하고 있다.

둘 다 병신 같은 대화에 열중하는데,

한놈은 의자를 자빠뜨려 놓고 성행위 비슷한 짓을 한다.


학생1           자 봐, 여자를 정복하는 건 힘이 아니야, 힘이. 타이밍과 리듬이야. 봐, 봐!


학생1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학생1           이거면 뻑간다니까.


남학생들 웃어대고 따라 해보는 놈도 있고.

그때 용태 벌떡 일어나서 학생1 멱살을 움켜쥔다.


용태            여자가 짐승이냐 새꺄! 넌 그거밖에 몰라 새끼야!

학생1           어? 이거 안놔!

용태            너 같은 새끼들 때문에 착한 여자들이 고통을 받는 거야 저질 새끼야!


용태 학생1 후려갈기고, 학생1 나가 떨어졌다가, 확 달려드는.


학생1           이 새끼가, 지 아빠가 원조로 걸린 주제에.. 뭐 저질?


순간 이종격투기같이 엉겨붙고.

남학생들 좋은 구경거리...를 원으로 에워싸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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