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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6.

유글레나.(221.140) 2007.06.08 16:09:28
조회 74 추천 0 댓글 0


 

미경            너 ....괜찮냐?

용태            어.

미경            ....

용태            (<발가락이 닮았다> 책 펴드는데, 평온한 얼굴이다)

미경            넌....아무렇지도 않아?

용태            뭐가?

미경            니 아빠가 친 아빠가 아니라는데..

용태            알고 있었어.

미경            언제?

용태            3살 때부터. 늘 오늘같은 날이 있을 줄 알았어. 미리 충격을 대비해놨다구  할까..

미경            거짓말하지 말구 자식아. 인간이 어떻게 3살 때 기억을 해?

용태            더 정확히 말하면 3살 때 각인된 기억을 내가 불러냈다고 봐야지.

미경            뭐라는 거야?

용태            한가지 더 놀라운 걸 말해줄까?

미경            뭔데?

용태            난 왕이었어.

미경            미친 새끼.



1.     경호 셋방 앞 / 밤

경호 문 앞에 앉아 소주 한 잔 하고 있다.

용선 턱 괴고 한숨..


용선            어떻게 우리 아빠가 그럴 수가 있죠? 난 믿어지지가 않아요.

경호            .... 아직 사실이 밝혀진 거 아니잖아. 심선생님도 결백을 주장하고 계시고.

용선            결백이든 뭐든 여학생이랑 여관에 들어가고 싶냐고...아빠라도 징그러..꼴도 보기도 싫어.

경호            너 달의 뒷면에 뭐가 있는 줄 아니?


용선 경호 시선 따라 달 본다.


용선            뭐가 있긴요...

경호            거대한 인공구조물이 있다. 파리 에펠탑처럼 크고 높은..

용선            네? 설마...

경호            우리 사람은 달의 뒷면을 보지 못해.

용선            왜요?

경호            지구가 돌 때 같이 돌아서...늘 한결같이 앞면만을 보여주거든.

용선            오...!

경호            그 뒷면엔 상상을 초월하는 인공구조물이 있대.사진도 찍혔구. 나사에서 근무하던 과학자가 퇴임 후에 밝힌 거야. 누가 만든건지 왜 만든건지는 아 무도 모르지만..

용선            ...

경호            ...

용선            신기하긴 한데 근데 갑자기 왜 그 얘길해요?

경호            그냥..


용선 눈 꿈벅이고 달 본다.


        용선    (E)17년간 살아온 날들보다 우리가족에겐 이번 일주일 동안이 더 긴 거 같았어요. 참으로 많은 일들이 밝혀졌죠. 용태 오빠가 친오빠가 아니라는  사실도. 아빠가 여고생과 여관방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도..



2.     하천 둑 / 밤

창수 천천히 걷는다. 하릴없이 걷다가 둑 쪽으로 내려간다.

거기 앉아 있다가 벌렁 눕는데 무슨 소리에 신경이 쓰이는 듯...

창수 문득 보면, 저 밑 손이 불쑥 올라온다.

묘한 동작을 되풀이하는..

창수 천천히 가서 보면, 여인의 손이다.

창수 보다 더 가까이 내려가서 보면, 그 밑에서 하은이 발레를 하고 있다.

꽤 정교한 솜씨로..월광무를 추는 하은.

문득 창수를 보는 하은.

창수, 하은 서로 멍하니 보고 있다.



3.     다리 밑 포장마차 / 밤

와구와구 안주와 국수를 번갈아 먹는 하은.

창수는 말없이 소주잔만 기울인다.


하은            난 아저씨 학교 안 가요.

창수            뭐?

하은            그거 부탁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아저씬 잘못 없다. 아저씨 학교 가              서 그 얘기해달라구. 싫어요. 안할거에요. 아저씨 팔자예요. 그렇게 된 것두. 더 나빠질 것두 없는 인생이지만...귀찮구 짜증나는 건 안하구 살거에요.

창수            너두 봤니? 그 동영상?

하은            아니요. 인터넷 같은 거 안해요.

창수            왜 안해?

하은            컴퓨터가 없어요.

창수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

하은            (물끄러미 보다가) 아저씨 아들이 나한테 와서 부탁했어요.

창수            누구, 용태?

하은            네, 초등학교 동창이에요.

창수            (용태가...!)

하은            하지만 용태한테두 말했어요. 그런 거 하기 싫다구. 그러니까 기대하지 마세요.

창수            알았다. 먹어. (먹는 하은 보며) 너 발레 했었니?

하은            옛날에요. 아주 옛날에.

창수            왜 그만뒀어.. 잘하는 거 같던데?

하은            아저씨 발레 아세요?

창수            아니..그냥 보기에.

하은            생리대두 못사는 형편에 무슨...옛날에 쬐금 괜찮게 살았는데 지금은 우리 집 졸라 가난해요. 아빠가 죽은 다음 엄마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 집 다 갖다바치구...

창수            ...

하은            재수없게 엄만 신부전증까지 걸려 완죤 거덜났죠.


창수, 국물을 들이키는 하은을 보다가 지갑에서 있는 돈 다 꺼내 탁자위에 놓는다.


창수            이거 가지고 니가 계산하고 나머지는 가지고 가라.

하은            ....?

창수            (간다)

하은            (탁자 위에 돈 본다)



4.     하천변 거리 / 밤

창수 걷는데, 하은 뒤에서 따라온다.


하은            이래두 소용없다니까요. 난..

창수            누가 뭐래니?

하은            그럼 이 돈은 뭐에요? 왜 줘요?

창수            밥은 먹구 다녀라.

하은            ...

창수            하나만 묻자. 너 교복은 왜 입구 다니니? 학교 짤린지 꽤 됐던데?

하은            이건 작업복이에요. 그런 일엔 교복을 입어줘야 되거든요.

창수            그 날두..작업중이었냐?

하은            미쳤어요? 그 꼴로 작업하게. 그날은 재수 옴붙은 날이었어요. 엄마 투석하는 날인데....근데 딱 눈에 들어오는 핸드폰이 있더라구요. 지하철에서 파는거 봤는데 너무 이뻐서 홀랑 사버렸죠 뭐. 투석이야 한번쯤 안해도 괜찮겠지 했는데 엄마가 죽을 뻔했어요. 얼굴이 호빵처럼 부풀어가지구..


창수            ....

하은            이러고 사느니 죽는게 낫겠다 싶어서 죽을려구 있는 돈 다 털어서 약 좀  사먹구 뛰어나왔는데 비는 오지, 죽지는 않지, 시발 약사 새끼들두 죄 이상한 약만 팔구.. 생리는 터지지...암튼 개같은 날이었어요.

창수            언제까지... 이러구 살래?

하은            엄마가 죽든지.. 내가 죽든지.     

창수            ....가라.


창수 간다. 다소 휘청이면서 손을 들어보이고 가는...


하은            아저씨! 왜 내 사진 갖구 다녀요?

창수            !  (걸음 멈춘다)

하은            여관에서 봤어요. 지갑 속에 껴 있던 사진 나 아니예요?

창수            내가 아는 누구랑 너무 닮아서.

하은            누군데요? 

창수            ....

하은            누가 그렇게 날 닮았는데 지갑에까지 넣고 다녀요?

창수            옛날에..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하은            ....

창수            이런 말조차 하지 못했을 만큼.  됐냐?

하은            이제 알았죠! 하나도 안 닮은 걸?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던 창수, 고개를 돌려 하천의 징검다리를 바라보며


창수           어디서, 누구하고, 뭘 하고 사는지는 하나도 안 중요해. 살아만 있어준다면.

               그 애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다시 멀어져가는 창수.

뒷모습 바라보는 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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