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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22.

유글레나.(221.140) 2007.06.08 16:23:50
조회 291 추천 0 댓글 5


 

1.     창수 집 / 아침

밥 먹는 식구들..

희경, 양이 두 배는 푸짐해진 계란말이를 밥상에 올려놓는다.


창수            (마당을 보며) 아무거나 잘 먹네?


보면 개집 앞에 용구와 효리...

둘이서 사이좋게 개밥통에 머리를 박고 아침을 먹고 있다. (용구 머리엔 반창고)


용선            가래두 안 가 쟤.

용태            (계란말이를 툭 던져준다)


희경, 용태 뒷통수 퍽!



-시간 경과-

식탁에서 새로 산 티 팍 나는 커피잔 하나씩 들고 기다리는 식구들.

커피머신 왱 소리내며 돌아가고 있다.


희경            두번째 모금으로 입안에 향이 퍼지게 한 다음

                세번째 모금은 코로 향기를 함께 마셔봐.


음미하며 마시는 가족들....다도 교육장 같다.


희경            (미소) 그렇게 마시면 커피 향기가 내 몸에 들어와서... 열정이 된다구.


희경, 눈짓으로 이제 어서 먹어야지... 하는 표정.

각자의 커피잔 옆에 놓여진 회충약 한알.



2.     학교 / 아침

창수 교탁에 서면,


학생1           선생님 시험범위 말씀해주세요.

창수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1           아이 선생니임, 몇 페이지인지 가르쳐주세요.

창수            (유머랍시고) 페이지는.....홈페이지.


학생들 멍한 얼굴로...창수를 본다. 더 이상 썰렁할 수 없는 분위기.

교탁 옆에 보이는 책 <인터넷 시대의 유머>


-인서트-

용태의 책상 위에 다시 붙어 있는 하은의 사진.



3.     하은 집 앞/ 아침

쨍한 햇살.

하은 푸득푸득 세수하는데,


용태            유하은!~!


하은 얼굴 들어보면,


용태            난 널 용서하기로 했어.


하은 별 관심없이 물 버리고 들어간다.

용태, 보고 있다.


용태            이 얘긴 안하려고 했었는데 너하고 나하고 운명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얘기해줄게.

하은            (보면)

용태            난 사실 .....왕이었어. 넌....

하은            가라 좀.


하은 들어가고. 용태 따라 붙는.



4.     성식 대여점 / 낮

유리창 앞에 종이로 쓴 안내문 붙어 있다.  ‘유명 무협작가 살수검귀 냉월 사인회’

하지만 아무도 없는 대여점 안. 성식과 미경만 멍하니.....

성식은 목에 깁스를 하고 있다.


미경            난 말야. 여기서 그냥 책 읽고 있을 때가 젤 행복했어.

                (성식 보면)니가 자식아 괜히 작가로 데뷔해 보래가지고 내 팔자가 꼬였어.

성식            그래두 보일러 가게 경리보단 무협작가가 폼나잖아.

                내 친구들이 너보구 다 출세했대.

미경            (은근히 좋은) 출세는...무슨,

성식            근데 미경아.

미경            왜?

성식            난 여전히 행복해.

미경            왜?

성식            널 볼 수 있어서.

미경            (분위기 털어내듯) 내일은 싸인회 하지 말자.

성식            그래. 책이나 빨리 써라. 이번 건 반응 좋아.



5.     전철역 / 밤

하은의 뒷모습. 중년 양복쟁이의 팔짱을 낀다.

몇걸음 안 가서, 날아오는 맥주캔 양복쟁이 뒷통수에 깡! 꽂히고,

하은 확 뒤돌아보면 용태, 하은의 손을 끌고 모퉁이 뒤로 달려간다.


용태            (돈다발을 주며) 받아.

하은            (보다가 픽 웃는) 뭐냐 너. 이번엔 훔쳤니?

용태            아니, 나두 내 몸을 팔어. 너보다도 많이 받지.

                몸값의 무려 4배를 받으니까. 이제 대학교 졸업까지 안 기다려두 돼.

하은            ??

-인서트-

<개찾음> 전단 붙은 전봇대 뒤에 서 있는 용태.

전봇대에 붙은 다른 구인 전단 보고 있다.


“시간당 20만원.

 몸매와 얼굴에 자신있는 분“


북 뜯어내는 용태.



6.     화실 / 저녁

이젤 앞에 서 있는 미술 전공 학생들.

카메라 이동하면 알몸으로 포즈를 잡고 서 있는 남자의 뒷모습.


미술선생        어이.... 

용태            네?    

미술선생        몸이 너무 딱딱해. 굳었다구. 편안하게...

용태            네...

                 

누드크로키 모델을 하고 있는 용태.

이를 악문 용태의 얼굴.


미술선생        뭐 기분 좋은 생각이라도 좀 해봐.

용태            네.


용태 얼굴 클로즈 업.


용태            (속삭이듯) 전생에 난.... 


카메라, 용태의 이글거리는 눈으로 다가가고.

                

용태            ......벌거벗은 임금님이었어.



(페이드 아웃)




7.     경호의 집 / 밤

화면 밝아지면 1씬에 나왔던 달에서 본 지구 사진 화면에 꽉 차 있고,

카메라 뒤로 빠지면 우린 그것이 경호의 방 벽에 붙은 큰 사진임을 알 수 있다.

사진 벽에서 뜯어지며 돌돌 말린다.... 이삿짐을 싸는 경호.

짐을 다 싼 후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가방에 넣는데, 이상하다.

여인의 두손이 휑하다. (크리스탈 공 없다)

경호 엉덩이를 곧추 세우고 구석구석을 보는.



8.     용선방 / 밤

휭휭휭 소리를 내며 달밤에 줄넘기를 하고 있는 창수.

자기 방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용선,

컴퓨터 음악 방송에서 플레이 버튼을 클릭한 후

용선, 손에 들린 걸 올려 보면 경호의 크리스탈 공....

싱긋 웃는 용선

용선 그 투명한 공을 창쪽으로 돌리면

투명 공을 통해 겹쳐 보이는 달.

마치 망원경 속의 달처럼..

                

달이 빙글 돌면서 뒷모습을 보여 준다.

거기서 삐쭉삐죽 인공 구조물이 나오고 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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