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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5.

유글레나.(221.140) 2007.06.08 16:04:44
조회 70 추천 0 댓글 0


 

1.     노래방 / 저녁

노래방에서 노래하고 있는 희경.

커피머신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린 후 냉커피로 만들어 들고 들어오는 진성..


진성            우와 노래 정말 잘하세요. 한 곡 더 하세요...


희경 슬픈 곡으로 한곡 더 부른다.

마지막 피날레를 구슬피 부른 희경의 눈에 눈물 맺히고


희경            사실 나 말이야. 어쩜 시한부 인생인지도 몰라.


뒤돌아 보면 진성 없다.

밖에서 누군가랑 전화를 하고 있는 진성.

머쓱해진 희경.



-인서트-

노래를 흥얼거리며 동네 언덕을 올라오는 희경.



2.     집 / 밤

어둡다. 희경 조심스럽게 들어와서 불 켜면,

벽에 기대앉은 창수. 앞에 소주병.


희경            (헉!) 언제 들어왔어?

창수            어딜 갔다와?

희경            친구 좀 만났어.

창수            당신이 친구가 어딨어?

희경            왜 난 친구 있음 안돼?

창수            나 학교 그만둘란다.

희경            그만두면?

창수            학원 선생이라도 해야지.

희경            그딴 건 싫다며.. 진정한 교육자 운운은 어디가셨나?

창수            어차피 한놈도 나중에 고맙다고 하지 않을 거야.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신고 안하면 다행이지. 어떻게 된 게 세상에서 젤 만만한 게 선생이니... 

희경            학원 선생 아무나 해? 애들한테 인기 없음 짤려.

창수            내가 어때서? 나도 재밌는 얘기도 할 줄 알고 애들 웃겨가면서 수업할 수 있어? 내가 못해서 안 하는 줄 알아?

희경            그냥 하던 거 하셔.

창수            내 더는 쪽팔려서 못하겠다. 수업을 들어가두 교무실에 있어두 다 날 욕하는 거 같아.  (한숨 내쉬며)  세상에 한 새끼두 날 믿어주질 않아...



3.     경호 자취방 / 밤

화면 가득 단편 영화 테입이 흐르고 있다.

선사시대 복장을 한 아마추어 배우들

모닥불에서 마까레나 춤을 추고 있다.

그 황당하게 어색하고 썰렁한 상황.


용선            (어이없는 얼굴로 본다) 저게 선생님이 만드신 영화에요?

경호            어, 졸업작품. 단편이지만 평도 좋았어. 왜 표정이 그래? 이상하니?

용선            쫌..이상하죠. 제목이 뭐에요?

경호            호모루덴스. 아까 저거 이 영화로 상받은 거야.


용선 여인이 크리스탈 공을 받들고 있는 트로피를 본다.


용선            호모면?

경호            (반가워) 알아?

용선            게이 말씀하시는 거...?

경호            ....유희(遊戱)하는 인간이란 뜻이야.

용선            (시바 쪽팔려~)

경호            호이징가가 만든 개념인데..종래에는 유희가 문화 속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했거든. 그러니까..

용선            (듣기싫어) 아니 그게 아니라 이상해요 하튼. 원시인이 무슨 저런 춤을 춰요?

경호            당연히 저런 춤을 안 췄지. 마까레나는 내가 졸업할 당시에 최고 인기 춤이었으니까. 그게 문화의 본질을 패러디한 거라니까. 너 이해를 못하는 구나.

용선            별루..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요.

경호            (열받는) 너 집에 안가냐?

용선            가고 싶지 않아요.


용선 다시 턱 괴고 화면 본다.


용선            선생님은 밥도 안 먹어요?

경호            쌀 없어.

용선            ...



4.     집 / 밤

조용히 돌아가고 있는 밥솥.

희경은 화장대에서 화장을 지우고 있고, 창수는 앉은뱅이 책상에 턱을 괴고 앉아 있다.

서로 등을 돌린 채 서로 침묵...  마침내 창수 어렵게 입을 연다.


창수            ...당신은 믿어? 날?

희경            당연하지. 믿구 말구. (비꼬듯) 왜 여관방에 같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여학생하고 그 짓은 못했을 거 아냐. 내가 필요하면 가서 전교생 앞에서 얘기해 줄께. 이 사람 안서서 못해요. 그렇게.

창수            (허탈한 미소) 불쌍해 불쌍해.

희경            뭐가. 당신이?

창수            이놈의 집구석. 모든 인간들이 다. 재미없어.

희경            뭔 봉창 뚜들기는 소린진 모르겠지만 궁상 그만 떨구 하던 거 계속 하셔.

                자존심이 밥 안먹여줘.

창수            그 동안 분필가루 마셔가면서 죽어라 갖다 바쳤으면 됐지.. 이젠 지긋지긋해. 쉬고 싶다고.

희경            갖다 받쳐?

창수            그래! 내 청춘 내 인생 다 허비해가면서 너 먹여 살렸잖아.(목소리 커진다)

희경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나네.

창수            이기죽대지 마라! 내세울 거 없는 인생이지만 너하고...용태. 니 둘은 나한테 그러면 안돼..  알아! (희경 놀라 뒤돌아보고)

희경            알았어. 아무 말 안할테니까 학교는 계속 나가. 술 주정해도 좋은데 그것              만은 안돼.


희경 어느새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씻으러 나가고, 순간

창수, 쫓아나가 희경을 잡아 돌려세운다.


창수            왜 내가 그만 못 둬. 내가 때려치지 못할 이유가 뭔데?

희경            말했잖아. 대책 있냐고.

창수            내가 니 노예냐? 돈버는 기계야?

희경            어이없네 정말...정말 내가 말 안하려고 하는데 뭐 잘한 게 있다구 나한테               이래. 딸같은 여학생이랑 여관간 게 그렇게 자랑스럽냐?

창수            까불지마라 너!

희경            나 아주 개망신했어. 동네 사람들 볼까봐 시장도 잘 못 다녀. 애들은 어떻 구? 당신 하나 문제만인줄 알아! 나같음 입이 열 개라도 말못해. 어디서 그만두겠단 소릴 해? 짤릴 때 짤리더라도 그냥 있어. 그리구 솔직히 당신말 누가 믿어줘? 어린 년이랑 그딴 데 들어간 게 애시당초 잘못이지. 누가 알아? 어린 년이랑은 또 됐는지....더러워 정말.


창수, 폭발하여 문짝을 걷어찬다.


창수            (발작하듯) 아니라구 했잖아. 아니라구 아니라구! 이 여편네야! 니가 감히               나한테 뭐가 어째?

희경            (보면) 감히...라구?

창수            내 새끼두 아닌 걸 배 온 너하고 이때껏 살아준 게 나야. 뭐가 어째? 더러워? 더러운 건 바로 너야! 넌 내가 호구새끼로 보이냐?

희경            (파랗게 질리는) 심창수 너, 미쳤어?


-미경 방-

미경 놀라 용태 보면, 용태는 태연한 얼굴로 묵묵히 듣고 있다.

밖에서 시끌벅적 들리는 두 사람 목소리.


창수            딴 남자 같음 넌 맞아죽었어. 누굴 바보 등신으로 알아?

희경            그래, 그래서 이날 여지껏 서방 구실도 제대로 안 하는 너하고 살았어. 내 죄라고 생각하고. 그럼 된 거 아냐? 그것두 부족해 결국 또 그 타령이야?

창수            사기칠 게 없어서 딴 새끼 애를 배서 나한테 시집을 오냐?

희경            속일려고 속였던 거 아냐! 난 적어도 용태...니 앤 줄 알았어!

창수            그러셔? 그럼 끝까지 말 않던가 왜 말해 !  니 맘 편해지면 넌 발뻗구 자 겠지만 난 어떡하구!


와장창!!! 뭔가 날아가고 자빠지는 소리....

용태 벽에 등을 기대고 앉는다.

미경 용태 눈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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