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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4.

유글레나.(221.140) 2007.06.08 15:25:10
조회 69 추천 0 댓글 0


1.     학교 복도 / 낮

피곤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창수.

창수 (뺏은) 여학생 핸드폰 보고 있다.

반짝이는 발레 인형 모양의 핸드폰 고리가 인상적이다.


어디선가 들리는 찌릉찌릉 자전거 벨소리.

뒷마당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옛날 교복 차림 여고생 순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크게 원을 그리며 마당을 돈다.

자전거에는 바람개비가 달려 쌩쌩 돌아간다.


창수            (건조한) 힘든 하루야.


담배 피는 창수를 복도 끝에서 바라보는 용선. 혀를 낼름 내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복도 창으로 교실을 본다.

교실 안에 경호가 보인다.

(수업용) 영화 비디오 틀어놓고,

턱을 괴고 혼자만의 공상에 몰두하고 있는 경호..


용태에게 문자가 온다. “내 책상에 붙어있던 사진 못봤냐?”

용선 중얼거린다.. 빙신 뭔소리래.


경호 문득 시선을 용선쪽으로.

용선 창 아래로 얼른 쭈그려 앉는. 벽을 타고 주르륵

콩닥콩닥 발그레해지는 두볼...심장을 매만져본다. 고장이라도 난 듯 둥둥 울려대는...



2.     운동장 / 낮

용선, 수돗가에서  어푸어푸 세수한다.

옆에서 수다떠는 여학생1, 여학생2


여학생1         이따 끝나구 노래방갈래?

여학생2         노래방 새로 온 오빠 짱이지 않냐?

용선            야!

여학생1         걘 내꼬얌..

용선(버럭)      야!


여학생 둘 그제야 용선 보면,


용선            늘 보던 인간이 갑자기 좋아진 적 있니? 가슴이 드럼소리처럼 울리는 적이 있었냐구!


여학생 둘 눈만 꿈벅..



3.     동네 / 저녁

미경 츄리링 바람으로 걷는다.

하드 빨면서..  용태에게 전화가 온다.


미경         내가 왜 니 방에서 사진을 떼가 짜샤.  뭔 사진인데?  시끄러 나 바뻐.


심드렁히 전화를 끊곤 어느 집 앞에 선다.

인근에서 제법 번듯한 이층 주택.

괜히 기웃거린다.

하지만 한 숨 한번 쉬고 돌아선다.

그때 저기 오토바이가 온다. 미경 확 골목으로 숨는...

미경 슬며시 고개 빼서 보면

번쩍거리는 할리 오토바이를 몰고 온 영준, 애인과 함께 내려 집으로 들어가려 한다.


미경            (혼잣말) 말까지 바꿨네 저 자식....(애써 태연한 척) 내가 왜 피해야 해?


미경 생각할수록 열 받는. 손에는 하드 하나.

추리닝에서 핸드폰 빼내 어디론가 전화건다.


미경            어이, 나 냉월일세.

영준            (당황)

미경            애인 생겼담서? 이쁘게 생겼네?


영준 고개 빼 이리저리 본다.


애인            누구?

영준            어, 아냐. (조금 떨어져서) 어, 그래 냉월. 오래간만이군. 폐관수련중인줄로 알았는데?

미경            그대를 생각하매, 그만 주화 입마를 입을 뻔했네 그려.

영준            그러셨던가 허허허. 하지만 자네 내공이면 곧 괜찮을 걸세.

미경            격조했는데 꽃가지 꺽어놓고 술이나 하면서 옛 얘기나 조금 하세.

영준            허허 그리했으면 좋겠으나..조금 바쁘다네.

미경            시발자식아 존 말 할 때 나와라.

영준            허허허허. 자네 마음은 알겠으나 때가 좋지 못하이. 이해하시게. 다음날 내가 먼저 청하겠네.

미경            야!

영준            그럼 이만!


영준 플립 닫고 애인 데리고 들어간다.


미경            개자식...


미경 눈물 방울 고이려는데, 얼굴에 툭 떨어지는 빗방울..

미경 하늘 보면 먹구름 잔뜩..희번득한 번개


미경            무슨... 날씨가 이따구야. 열대우림 지역이냐?!

4.     동네 거리 / 낮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희경,

양장점 앞에서 마네킹에 걸린 화사한 투피스를 보고 있다.

왠지 비쌀 거 같은... 하지만 꽃무늬 투피스 너무 예쁘다.

진열대 거울에 비친 초라한 자신의 모습...

영락없는 중년의 동네 아줌마다. 

양장점 주인이 안에서 눈인사를 하며 들어오라고 하지만 희경 싱긋 웃곤 그냥 간다.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고,

희경 떨어지는 빗방울 피해 커피전문점 처마 밑으로 뛰어든다.

누군가 손을 쓱 내민다.

희경 보면 원두커피 봉투(샘플)


희경            저 커피 안 마셔요.

직원            오픈 기념으로 공짜로 나눠드리는 거예요. 방에 두면 향이 퍼져 좋아요.

희경            공짜요?


커피직원 웃으며 샘플을 주고 들어가면 커피 봉지 냄새를 맡는 희경.

흐뭇한 표정 짓는데 돌연 뭔가를 본듯 눈이 반짝,

저기 용선과 친구1.2가 노래방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5.     창수 학교 본관 / 낮

창수(퇴근) 건물 앞에 서서 거세게 내리는 빗방울을 본다.

막 우산을 펴드는데, 슥 보이는 여학생의 발.


창수            (섬뜩해서 보면)


비쫄딱 맞고 서 있는 (핸드폰 뺏긴) 여학생. 공포 영화 분위기.


창수            ...

여학생          핸드폰 주시면 안돼요?

창수            ...


창수 무시하고 우산 펴들고 간다.

여학생 빗줄기 속에서 창수를 노려보고 있는..

여학생 조금씩 따라간다.


여학생          핸드폰 주세요!


창수 옆에 서 있던 순이도 따라가고.

우산 없이 가지만 비에 젖지 않는 순이와 그 반대편에서 따라가는 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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