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태 그렇다구 남의 집 개한테 돌을 던지면 어떡해요 아저씨!
작은 딸 말로 해서 안 들으니까 그렇지. 오빠네 개가 우리 효리를 괴롭혔다구.
용태 좋아서 그런 걸 어쩌라구! 사랑이 죄야?
큰 딸 사랑? 꼴깝을 떠는구만. 야! 싫다구 도망치는 데 덮쳤잖아 느네 개가!
용태 덮쳐? 야 큰 딸 너 말조심해. 듣는 개 기분 나쁘다?
중년남 얌마 니가 저 개새끼 대변인이냐? 글구 저게 하이에나지 개야 임마? 됐고, 오늘 아예 잡자 저 놈. 복날도 다 됐는데. (주변 보며) 야 불 때!
주변에서 키득거리는 동네 아저씨 패거리들...
용구를 붙잡고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 용선.
용선 어 쉬트! 피 나잖아..
오빠 우리 용구 대가리 깨졌어! (손에 묻은 피를 용태에게 보여준다)
용태 (폭발) 이 쒸~ 아저씨가 뭔데 대자연의 법칙에 돌을 던져요!
그냥 사랑하게 내버려두면 안돼요?
중년남과 가족들 어리벙벙,
희경과 창수를 비롯한 구경꾼들도 잠시 황당.
어둠 속에서 용태의 머리에 달린 등산 랜턴, 분노의 레이저처럼 중년 사내에게 쏟아지고..
중년남 너 그거 안벗어. 무슨 석탄 캐구 왔나 이 자식이!
어른 말씀하시는데 눈깔을 똥그랗게 뜨고.
용태 그럼 눈을 똥그랗게 뜨지 아저씬 네모나게 뜰 수 있어요?
용선 맞아 맞아!
구경꾼들 키득키득...그 속의 창수, 저도 몰래 피식.
중년남자 이 쉐끼 봐라.
남자 말 끝에 랜턴을 탁 치고 용태를 확 민다. 용태 벌러덩 나자빠지고.
중년남 (고래 고래) 어딜 올라타 똥개 새끼가. 우리 개가 얼마짜린 줄 알아? 족보 도 없는 개쉐이가 정말 누구 씨인지도 모를 잡종 주제에.. 우리 개가 어떤 혈통인줄 알아? 애미 에비도 모르는 잡견들이 어딜 들이대! 엉?
그 멘트 용태의 가슴에 짱돌처럼 꽂힌다.
벌떡 일어난 용태 마구 달려들고,
딸들 술취한 아빠를 말리고, 부인도 뛰어나와 뜯어말린다.
부인은 용태가 전생체험을 할 때 이익선에게 신세타령을 하던 그 여인이다.
용구 왈왈 짖기 시작... 분위기 긴장되는데,
창수는 아직 구경꾼들 틈에 숨어 덤덤히 지켜보고 있다.
용태의 심정을 눈치챈 희경, 이미 뚜껑이 열렸다.
팔을 걷어붙이고 싸우려 들고, 동네 아줌마들 몇몇 그런 희경을 말린다.
용선 옆에 다가온 작은 딸 용선에게 화내며
작은 딸 야 심용선, 너네 오빠 원래 저러냐? 완전 싸이코 아냐?
용선 개싸움에 인간은 가만 있자잉~
작은 딸 너네 집안 전체가 짱난다 정말. 내가 인터넷에 다 올릴꺼야...
(핸폰으로 사진찍기 시작한다)
마지노선을 넘긴 용선, 작은 딸의 등짝에 날라차기 들어가고,
앞으로 고꾸라지는 작은 딸,
깨갱~ 비명지르며 튕겨져 나가는 효리.
중년남 바짓가랑이 물고 있던 용구, 자유로워진 효리를 발견하고 달려가고,
큰 딸은 어디선가 삼촌네 식구들을 데려온다. 다소 험악해 보이는...
술 취한 남편을 부축하던 부인,
희경을 쏘아보며
부인 으이구 나 같으면 동네 창피해서 밖에 나오지도 않겠다.
희경 닥쳐! 뭘 안다구 헛소리야. 창피한 건 허구헌날 술 처먹구 늘 동네 시끄 럽게 하는 니 남편이지.
부인 서방 간수나 잘 해. 지금도 어디서 뭔 호박씨 까는지 누가 알아? 선생이 돼갖구 말야. 우리 딸 학교 보내기도 겁나 알았어?
사람들 수근거리고, 그 순간 몇몇 아이들이 창수에게 인사를 하고 동네 사람들 창수를 발견한다. ‘아 저기 있었구만..!’ 하며 사람들 쏙닥쏙닥.
난감해진 창수, 식은땀이 흐른다.
희경 그 인간 죄 없어! 불쌍한 애 도우려구 한 거 뿐이야!
부인 도와? 여관방에서? 지나가던 개도 웃겠다.
중년남 부끄럽지도 않냐! 개도 그러진 않어! 에라이 개만도 못한 인간!
그런 쓰레기같은 선생놈들 때문에 국가경쟁력이 떨어지는거야!
다 짤라버려야 돼 !
희경 뭐야? (멱살을 잡으며) 이 술주정뱅이가 정말 개처럼 취해가지구...
삼촌 아, 거 아줌씨 그만하구 들어가요. 형님 말이 백번 맞지.
뭐 잘한 게 있다구 자꾸 그래. 날도 더운데 시끄럽게..
분위기 점점 불리해진다.
부인 (뜯어 말리며) 그 나이에.. 딸같은 어린 년이랑 그짓이나 하고..
나 같음 당장 이혼이다. 이혼! 이년아 좀 놔 이거!
희경 (버럭) 야! 님을 봐야 뽕을 따지! 그 인간 서지도 않아! 그짓 하고 싶어도 안 서서 하지도 못해! 벌써 몇 년 째 맛이 갔다구!
잠시 정적.
쒸이이....
용태네 식구들 얼어붙은 듯 서 있고,
희경도 제가 뱉은 말에 당황..
졸지에 개만도 못한 인간에 고개숙인 남자가 된 창수,
오도 가도 못하고 사람들 틈에 똥씹은 얼굴로 서 있다.
희경 알아? (목소리 떨린다) 못 한다구.
창수, 슬금슬금 도망치려다가 사람들이 쏘아보고 있어 멈칫한다.
사람들 마치 배심원들처럼 창수를 노려보고,
창수, 이건 아니다 싶은지 용기를 내어 다시 돌아선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희경에게 다가가는 창수.
희경, 창수를 보고 말문이 막힌다.
말없이 지켜보는 두 사람.
창수 가자...
희경 뭘 제대루 알고나 주둥이들 놀려. (창수 가리키며) 이 인간은 죄 없어!
창수 여보 그만해. 됐어.
희경 그 자리에 우뚝 선 채 창수를 쏘아보며
희경 내말 맞지 !
창수 .....
희경 맞아 안 맞아.
창수 (고개를 끄덕인다)...맞아.
희경 그러니까 학교 때려치면 죽어.
당장 이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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