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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2.

유글레나.(221.140) 2007.06.08 14:52:02
조회 91 추천 0 댓글 0


 

-창수 방-

창수, 방으로 들어온다. 희경 옆에 얌전히 학자타입으로 눕는다.

희경 눈 뜨고, 창수 하체 쪽으로 두툼하고 흰 다리를 턱 올려 놓는다.

발기를 유도하는 의식적인 부비부비..


창수            (무표정) 소용없어....

희경            (화나는) 나 혼자 노력해서 되는거야 이게.

창수            ....


희경 벌떡 상체 일으켜 앉는다.


희경            당신은 할 맘이 없는 거야!

창수            의학적으로 안된다는 걸 낸들 어떡해?

희경            (확 올라오는) 그래 의사두! 심인성이라잖아! 심. 인. 성! 당신은 마음이없어서 안 꼴리는 거야! 한마디로 나랑 할 의사가 없단거야.

창수            거 참. 이 나이에 하고 싶을 때 딱딱 하는 놈이 어딨나!

희경            사람이면 약을 구해먹던가. 해볼려고 노력을 해야지.

창수            (자신없지만..) 내가 안했냐? 그 약만 먹으면 심장이 떨려 죽겠는데 어떡해? 잠자린 고사하고 숨을 못쉬겠다구. 그리구 그 약 잘못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잖아.

희경            그럼 주사라도 계속 맞아봐.

창수            맞으면 뭘 해? 감각이 없는데. 치과 가서 주사맞으면 입술에 감각없는 거 있지..그거랑 비슷해.

희경            그래도 섰잖아!

창수            ...

희경            수술이라도 받아 볼래?

창수            그것도 그래..뭘 거기에 집어넣는다는 게 이상하잖아. 몸에 이상없다는데.

희경            (열받는) 그럼 나보고 어쩌라구? 담배를 끊던지 줄넘기라도 하든지 어떻게 라도 해봐 인간아!

창수            이 나이에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

희경            (어이없는) 지금...나만 밝힌 다 이거야?

창수            그냥.. 덤덤하게 좀 살자. 덤덤하게.


희경 다시 확 돌아눕는다.


희경            덤덤? 누가 지금 화끈하게 살자구 이러는 거야? 당신은 정신상태가 글러 먹었어. 내가 이 나이에 밝혀서 하자는 거야? 당신은 상대 마음을 배려할줄 몰라! 당신 이기적인 거 나도 진저리가 나!  나도 여자야. 이럴 때마다 자존심 상하고...못 살겠어 나두.

창수            (눈만 꿈벅, 하지만 귀찮은 듯 확 등 돌리고 잠 청하는)

              

화면 위로 용선 목소리


용선           (E)왜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같은 집에 모여 살까요?

               집에 들어오면서 매일 그런 생각을 합니다. 왜 나는 늘 이 집으로 들어가고

               있을까? 왜 옆집으로 들어가면 안 되는 걸까?

                        

-용선방-

컴 앞에서 멘트하고 있는 용선.

미경이 서럽게 우는 소리가 들린다.


                제가 이모라고 부르는 노처녀가 술먹고 우는군요. 뭐가 또 괴로운 걸까요?

                누군가의 말처럼 태어나지 않은 게 가장 행복한 거 아닐까요?

                자 분위기 바꿔보죠. 다음 송 나갑니다...가리봉동 쿨한 초딩님 신청곡

                ‘나는 돌연변이야.’


야리꾸리한 테크노 음악이 나가자 용선, 기지개를 한번 키더니 일어나 몸을 떨며 막춤을 춘다. 줄줄이 올라오는 댓글들.


1.     집 / 아침

마당에 빈 개집. 덩그러니 놓인 빈 밥그릇..

개집에는 분필로 용구’s 집이라고 써있다.


미경을 뺀 온 가족 마루에 둘러앉아 식사한다.

용선 용태, 그리고 창수와 희경.


용태 하나 남은 계란말이를 집어먹으려고 하면,

창수가 먼저 먹는다.


용태 용선에게 ‘봤지?’ 하듯 보고.

용선은 고개 설레설레.


막 희경이 반찬 접시 가져다 놓고 막 먹으려는데,


용태            엄마 물.

희경            니가 갖다 먹어.


용태 할 수 없이 자기가 간다.


창수는 신경도 안 쓰고 우적우적...먹고. (건조함의 표본 같은 얼굴)

용선은 먹으면서도 문자를 꼭꼭 누르고 있다.

희경은 희경대로 묵묵히...

서걱서걱 쩔걱쩔걱 먹고 마시는 소리만..



2.     하천변 / 아침

용태 다리를 건넌다.

하천 한쪽 편엔 높다랗게 올라가는 아파트

반대편엔 옹기종기 다닥다닥 붙은 벌집같은 집들.

극심한 대조를 이룬다.

용태 하은이가 사는 가난한 동네로 향한다.



3.     하은 집 앞 / 아침

문 열리고 하은이 나온다.

하은 멍하니 용태 본다.


용태            야! 유하은!


하은 무심히 보면


용태            이 막되먹은 년아! 세상에 할 짓이 없어서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년이 그런 짓을 해!

하은            ... (무심히 수채 구멍에 요강 오줌 버리는)

용태            이 창녀같은 년아!


하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고.


용태            (분이 안 풀려 씩씩거리는)



4.     하은 집 내부 / 아침

하은 교복을 입은 채, 거울 앞에서 가위로 제 머리를 다듬고 있다.

하은모 누워 있다가,


하은            밖에 누가 왔냐?

하은            아니요.

하은모          누군지 목소리가 들리던데?

하은            그냥 미친놈이에요.



5.     전철 역 / 아침

창수 낡은 가방 들고 가는데,

문득 무언가를 보고 선다.

주머니에 손 찌르고 거기 붙은 광고판을 본다.

늘씬한 미녀들의 수영복 실루엣.

해외여행 투어 광고판. ‘paradise tour\'


반대편에,

옛날 교복을 입은 갈래 머리 여고생(순이) 뒷모습.


창수 한참 광고를 쳐다보다가 가면, 순이도 멀찍이서 따라간다.



6.     용선 교실 / 낮

여학생들 조용하다.

영어 선생 수업하는데, 자고 있던 용선이 갑자기 고개를 확 든다.

용선            (손을 확 들며) 선생님..

영어            수업 방해 말구 그냥 화장실 가 .

용선            화장실 아닌데요.

영어            (그제야 용선 보고) 뭔데?

용선            다음에 뵈요가 맞아요 봬요가 맞아요?

영어            뭐?

용선            ....


용선 앞으로 나가서 분필로 쓴다.

‘뵈요’ ‘봬요’

용선 말해보라는 듯 분필로 딱딱 치기까지.


영어선생        ....


용선 반 아이들 이변이라는 얼굴로 용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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