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3.

유글레나.(221.140) 2007.06.08 15:52:00
조회 77 추천 0 댓글 0


 

1.     다리 위 / 오후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창수

노을이 물들고 있다.

창수 천천히 걷는다. 하천 쪽을 바라보는 창수.

얼굴에 그늘져 있다.

하천의 징검다리를 건너 다니며 장난치고 있는 순이.

창수 시름이 깊다.



2.     집 / 아침

허리띠로 아래위를 붙들어맨 밥통.

부그르르 하면서 잘 돌아간다.

미경 흡족한 듯 보고.


-시간 경과-

미경 다된 밥통을 열어놓고 식구들 밥 퍼준다.

창수, 용태 용선.

아무도 말이 없다.

그저 기계적인 식사할 뿐인데,

끼익~! 문이 열리고 희경 목발 집고 들어온다.


창수            !

용선            엄마!

희경            엄마라고 부르지도 마 이년아! 어떻게 퇴원하는데 한 놈도 나와보질 않아!

미경            아니 오후에나 가 볼려구 그랬지.

희경            (목발 거기다 걸쳐놓고 다소 절뚝이며 들어온다, 털푸덕 앉는)나두 밥.


미경 밥 퍼주고.

희경과 창수를 싸고도는 터질듯한 긴장감.

용태는 자기만의 절망에 침잠돼있고..

용선과 미경은 눈치보기 바쁘다.


희경            넌 커피메이커 왜 안 사와 이년아!

미경            진심이었어?

희경            ....

미경            ....


-시간 경과-

모두가 나가고 없다.

빨래를 개키고 있는 희경, 창수 옷 주섬주섬 치우다가, 확 팽개치는.


희경            고등학생? 어유 병신, 정말 가지가지 한다!


희경 속상한지 얼굴 일그러지고..

남편의 옷을 뒤져 초조한 표정으로 담배를 핀다.

콜록대면서 장초를 내버리고 냄새가 역겨운 듯 화장실에서 이를 닦는다.

거울 속의 얼굴을 보면서 두려운 표정이 되는 희경.



3.     병원 / 낮 / 회상

병실에서 의사와 심각하게 얘기 중인 희경

의사 차트에 TEST-- Cancel 이라고 적고 있고. 그 위에 불쑥.

희경            나...언제 퇴원해요? 집에 빨리 가봐야하는데.

의사            뭐 무리하게 서둘다간 기빙웨이(giving way)현상이 있을 수 있어요.

희경            네?

의사            걷다가 힘없어 무릎이 꺾이는거요.

간호사          선생님.

의사            잠시만요.

간호사          강희경 환자 트랜스퍼 요청해요?

의사            임선생한테 menopausal disorder(갱년기장애)라고 말씀드리고 강희경 환자는 캔설.

간호사          캔설 확정인가요?

의사            그럼 내가 캔설이라면 캔설이지. 좀 기분 나쁘네? 누가 누구한테 보고해야                되는거야? 왜 임선생이 뭐라구 그래?

간호사          아니 전에도 그랬다가...(눈치보고) 알겠습니다.

희경            ???

의사            (앉으며) 요즘 몸이 좀 안 좋으시죠?

희경            (두려움) 네. 골도 지끈거리고, 몸에 열도 오르는 것 같구......기분도 영..


4.     용선학교 옥상 / 낮

용선, 옥상 위에 혼자 찌그러져 있다가 화들짝 전화받는다.


용선            엄마? 나? 공부하지.  언제 와?

희경(필터)      캔슬이 모야?

용선            캔슬? 그거 아파트 광고에서 본 거 같은데. 롯데 캔슬..인가?

희경(필터)      사전찾아봐.

용선            스펠링이 몬데.

희경(필터)      학생이 그것도 몰라 이년아!

용선            왜 욕은 해? (영어사전 찾는) 시...이...엔...시..여깄다. 캔설.암. 암이네.



5.     병원 공중전화 부스 / 낮

희경 멍하다.

        

희경            다...다시 한번 봐바..

용선(필터)      내가 죽 읽어볼게. 캔설! 언카운더불 나운. 암(癌), 암종; 악성 종양 get 캔설 암에 걸리다 die of 캔설 ~ 암으로 죽다  breast캔설 유방암 .. 자궁암은...


전화 끊는 희경....하늘이 노오랗다...


        

6.     집 / 현재

화장대 앞에 멍하니 앉아 있는 희경

곱게 화장은 했지만 막상 갈 데가 묘연.

친구들에게 전화하는 희경..


희경            왜 약속 있어? 오래간만에 얼굴이나 보자. 맨날 해먹는 저녁 타령 좀 그만 해. 평생 밥해주다 인생 종칠래? 알았어. 알았다구~! 실컷 쳐먹어.


희경 전화 끊고. 미경 저 만치서 희경 눈치보고 있다.

희경 미경을 본다.


미경            왜 어딜 그렇게 기필코 가려구 그래. 곧 저녁 땐데. 밥 안하구.

희경            니가 해먹어 이년아! 내가 밥하는 사람이야!

미경            (놀라) 왜 나한테 짜증이야 짜증이? 형부 땜에 그래? 형부 잘못 없다구  했잖아. 그 애도와줄려구 그랬대잖아. 못 믿어 형부? 대충 하고 신경질 좀 작작 부려. 알아? 요즘 언니 성격 좀이상해진 거? 마귀할멈같애 !


희경 벌떡 일어나 나간다.



7.     거리 / 오후

휑한..거리.

희경 멀뚱히 서 있다.

저 건너 보이는 노래방.


희경            .... 내가 미쳤지.


팍팍한 다리 두들기며, 희경 돌아서는데, 자전거가 와서 선다.


진성            올 여름은 너무 찌는 거 같아요 그쵸? 밤에는 더워서 잠이 안 오대요.

희경            (보면)

진성            안녕하세요.

희경            (놀라며) 어..

진성            퇴원하셨네요.

희경            네..

진성            말씀 놓으세요.

희경            아니 모..  그러지 뭐. 그때 와줘서 고마웠어.

진성            (웃는) 어디 가세요..

희경            어? (당황) 친구네 좀.

진성            언제 노래방에 친구분들하고 놀러오세요.. 시원한 냉커피 대접할께요. 제가 드린 커피 맛 어떠셨어요?

희경            어... 좋던데.

진성            (작은 소책자를 주며) 이거... 읽어보세요. 선물이예요.


‘커피 한잔의 열정’ 책 제목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424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7) [1] 유미사랑니(218.54) 07.06.09 132 0
1423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6) [1] 유미사랑니(218.54) 07.06.09 102 0
1422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5) [1] 유미사랑니(218.54) 07.06.09 110 0
1421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4) [1] 유미사랑니(218.54) 07.06.09 83 0
1420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3) [1] 유미사랑니(218.54) 07.06.09 116 0
1419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2) 유미사랑니(218.54) 07.06.09 109 0
1418 가족의탄생 작품상 수상기념...(1) [2] 유미사랑니(218.54) 07.06.09 158 0
1417 [1] 이유(122.42) 07.06.09 120 0
1416 충격........... [1] 머르(203.130) 07.06.09 212 0
1415 가탄 네이버 실시간 검색 2위네~ [1] 머르(203.130) 07.06.09 131 0
1414 대종상, '가족의 탄생' 그랑프리 최대 이변 [3] 아이노유미(218.238) 07.06.08 203 0
1413 정유미씨 첨 만난 가족의 탄생.. [5] asdf(61.99) 07.06.08 228 0
1412 가탄 최우수 작품상이네윰~~축하축하~~ ^^* [6] 머르(203.130) 07.06.08 177 0
1411 최우수 작품상 가족의탄생!! [2] §완소§유미♥(125.183) 07.06.08 131 0
1410 실례지만 누구...? [2] 근데(222.239) 07.06.08 160 0
1409 와우~~ 짝짝짝~ 시나리오상 가탄~ [2] 완소정유미~(122.44) 07.06.08 154 0
1408 대종상 시상식하네.. [1] 유미사랑니(218.54) 07.06.08 158 0
1407 분노의립스틱 [2] 윰찡(211.104) 07.06.08 168 0
1406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22. [5] 유글레나.(221.140) 07.06.08 291 0
1405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21. 유글레나.(221.140) 07.06.08 108 0
1404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20. 유글레나.(221.140) 07.06.08 88 0
1403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9. 유글레나.(221.140) 07.06.08 80 0
1402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8. 유글레나.(221.140) 07.06.08 59 0
1401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7. 유글레나.(221.140) 07.06.08 78 0
1400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6. 유글레나.(221.140) 07.06.08 74 0
1399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5. 유글레나.(221.140) 07.06.08 70 0
1398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4. 유글레나.(221.140) 07.06.08 88 0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3. 유글레나.(221.140) 07.06.08 77 0
1396 좋지아니한家 시라니오12. 유글레나.(221.140) 07.06.08 64 0
1395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1. 유글레나.(221.140) 07.06.08 98 0
1394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10. 유글레나.(221.140) 07.06.08 68 0
1393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9. 유글레나.(221.140) 07.06.08 67 0
1392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8. 유글레나.(221.140) 07.06.08 76 0
1391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7. 유글레나.(221.140) 07.06.08 52 0
1390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6. 유글레나.(221.140) 07.06.08 54 0
1389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5. 유글레나.(221.140) 07.06.08 69 0
1388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4. 유글레나.(221.140) 07.06.08 69 0
1387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3. 유글레나.(221.140) 07.06.08 96 0
1386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2. 유글레나.(221.140) 07.06.08 91 0
1385 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1. 유글레나.(221.140) 07.06.08 152 0
1384 눈팅갤러들이여~ 글을 써라~. 유글레나.(221.140) 07.06.08 69 0
1383 오전엔 나밖에 없나봐ㅜㅜ [2] 은수사랑(58.77) 07.06.08 151 0
1380 은수의 단독 컷 4 은수사랑(58.77) 07.06.08 185 0
1379 은수의 단독 컷 3 은수사랑(58.77) 07.06.08 124 0
1378 은수의 단독 컷 2 은수사랑(58.77) 07.06.08 124 0
1377 은수의 단독 컷 1 은수사랑(58.77) 07.06.08 177 0
1376 입겔.............^^ 은수사랑(58.77) 07.06.08 96 0
1375 솔직히 정유미갤 이 정도일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3] dp조(211.241) 07.06.08 370 0
1373 윰이를 알게된 계기는.. [5] 유미사랑니(123.111) 07.06.07 378 0
1372 대종상에 우리 윰이는 없구나.. [4] 유미사랑니(123.111) 07.06.07 32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