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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아니한家 시나리오 1.

유글레나.(221.140) 2007.06.08 14:48:15
조회 152 추천 0 댓글 0


시나리오는 완전 재밌는데 영화는 기대보다는 별로였어~.

그래도 시나리오 완전 재밌으니 볼사람은 봐봐~.

 

1.     우주

우툴두툴한 달 표면 크레이터들..

우주 공간 속에 수정구슬처럼 빛나는 지구. (달에서 찍은 지구 사진이다)

카메라 줌인하듯 과격하게 쑥--지구 쪽으로 달려들어가는 카메라



2.     변두리 동네 / 밤

달. 

용태의 눈물어린 눈동자에 어린 달

용태 멍하니 서서....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휘영청 밝은 달이 떠있고..

서울 변두리...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길거리.

교복차림의 용태 달리기 시작한다. 헐떡댈 때까지 전속력으로....

그 위에 깔리는 여동생 (용선)의 나레이션


용선            (E)안녕하세요. 사랑에 잠 못 이루는 밤, 달이 유난히 밝은 밤입니다.


용태 슬픈 표정으로 마구 달리고 있다.


용선            (E)지금 이순간 사랑하는 사람, 사랑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마구 달려가는 용태.

달밤에 이는 바람에....... 물결치는 가지. 우수수.



3.     집 / 밤

낡은 단층 집.. 그 위로 달만 고즈넉하게 떠 있다.


 -용선방-

(용선)등만 보인다.

컴모니터가 켜져 있고 용선이 운영하는 인터넷 개인 방송국의 팝업들..


용선            방금 오늘 저희 오빠가 자살하고 싶은 날이라고 문자를 보내왔네요.

                호호. 자, 신청곡 나갑니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

용선, 창을 본다. 휘영청 밝은 달..

그 창 아래 작은 마당에서 담배 피고 있는 아버지, 창수.

                

-창수방-

용선의 엄마, 희경 누운 채 흘러 나오는 용선방에서 들려오는 음악 듣는다.

홑바지 사이로 허옇고 두툼한 허벅지.

무료하고 공허한..과부같은 심정..

희경 갑자기 일어나 선풍기 앞에 얼굴을 마구 쬔다.. 불만과 짜증...스러움.


-미경방-

(희경의 동생) 노처녀 미경 역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자신의 新作에 사인을 하고 있다.

‘화산 문주에게, 

9월 영웅대회때 뵙겠습니다. 살수검귀 냉월(冷月) 배상‘

미경, 조용히 싸인에 몰두하는데,

문득, 들려오는 용선 방에서의 음악소리..

노처녀 가슴을 후벼파는 음악...한숨 폭 쉬며

책 덮으면 무협 특유의 표지그림과 제목.  ‘월하연정(月下戀情)’



4.     동네 광고탑 / 밤

건물 옥상. 거기 붙은 광고탑.

거기 점처럼 붙어 있는 용태. 원숭이처럼 매달린 채 밑을 본다. 아찔하다.


용선            (E)오빠는 정말 죽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용태 눈에 흐르는 눈물...

한손에 움켜쥔 무엇...확 공중에 흩뿌린다.

(찢어진 편지..박박 찢겨진 채 )

하늘에서 눈처럼 흩날리는 찢어진 유서


용선            (E)유서까지 썼다고 하네요. 찢어버리긴 했지만.



5.     집 / 밤

용태, 제 방 벽에 비스듬히 앉아 있다. 용선도 그 곁에,


용선            근데 왜 찢었어?

용태            죽기 전에 한번 더 읽고 싶어졌어.

용선            유서를?

용태            이런 말 우습지만 유서치곤 아주 잘 썼거든. 내 감정에 굉장히 솔직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이라고 할까..세상에서 마지막 써보는 글이라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차분해지더라구.


용선            근데 왜 찢었냐구.

용태            한번 더 읽고 싶었어. 글짓기는 죽도록 싫어했는데 내가 그런 글을 썼다는게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아.


용선            (열받는) 그러니까 왜 찢었냐구 빙신아!



6.     건물 옥상, 광고탑 / 밤


용태            (울며 유서를 다시 읽어본다) 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특히 아버지 제 친아버지가 아닌데도 저를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저는 아무래도 잘못 태어난 거 같습니다.

  제가 이제껏 살면서 괴로운 일이 많았지만 차마 두분께 말씀 못 드린 것도 많습니다. 이젠 더는 못 견디겠습니다. 다음 생에 뵈요. 제가 없어도 용선이가 있으니까 너무 괴로워 마십시오. 쓸데없는 놈입니다. 전..


용태 눈물에 젖어가는 얼굴...문득 이상한 듯...다시 유서보고.



7.     집 / 밤

(용태의 손부터) 메모장에 쓱슥 쓰여지는 ‘뵈요’ 와 ‘봬요’


용태            근데 헷갈리더라구. 다음 생에 뵈욘 지 봬욘지..

용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바보, 이거지(뵈요).

용태            왜?

용선            왜긴....(하다가 자신 없는) 그래서 안 죽었어?

용태            마지막 유서가 맞춤법이 틀리면....쪽팔리잖아..죽어서도 비웃음을 당할 수 없어...

용선            그게 다야?

용태            어.


용선 용태의 머리통을 후려갈긴다.


용태            뭐야 넌 내가 죽기라도 바랬단 말야?

용선            그런 건 아니지만 시험 공부도 안하고 지금까지 들은 얘기가 다 쓸데없는 얘기였다는 게 화가 나.

용태            ....

용선            .... 


별 할 말 없어진 용태 용선 나란히 벽에 등을 기대고 있다.


용태            원래 공부는 안했잖아.

용선            그러니까 좀 하게.

용태            컴 좀 쓰자. 인터넷으로 할 게 좀 있어.

용선            또 그놈의 전생 체험인가 할라구? 오빠 컴퓨터는 대체 어디간거야?

용태            말했잖아 훔쳐갔다구.

용선            왜 도둑놈이 그거만 달랑 훔쳐가? 어디다 팔아먹었지?

용태            ...... 


책상 위에 덜렁 모니터만 남아있다.


용선            왜 오빤 친아들이 아니라고 생각해?

용태            느낌이야. 

용선            ...

용태            얼굴도 전혀 안 닮았구. 늘 다리밑에서 주워왔다고도 하고.

용선            너 바보지?

용태            정말 친아버지라면 이렇게 거리감이 느껴질 수가 없다구.

용선            참 이상해 오빤..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한 거야?

용태            세 살 때부터.


-인서트-

천진하게 노는 아기 용태. 세 살 정도 되어 보인다.

그 어깨너머로 멍멍하게 들려오는 창수와 희경 목소리... 마치 다투는 것 같다.

그 위로 현재의 용선과 용태 목소리.


용선            (E)세 살 때 일을 기억한다구?

용태            (E)어. 잠재의식은 다 기억하고 있다잖아. 전생까지도 기억하는 거 몰라?


-용선방-

휘영청 밝은 달만 창가에 비친다. 


용선            거짓말...이지?

용태            아니라니까.

용선            죽으려고 했던 거 말야.

용태            .....나 같은 거 죽어도 뭐 누가 하나 신경 써? 친 아들두 아닌데.

용선            고마 해.

용태            ... 


용선            (E)오빠가 정말 뛰어내리지 않은 이유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인서트-

중학교 졸업앨범에서 하은의 사진을 오려 책상 위에 붙이는 용태

덤덤한 표정으로 제 방의 컴퓨터 본체를 들고 나간다.


가로등 아래 전철역 의자에 앉아 잠들어 있는 교복 차림의 하은.

누군가가 다가와 그 모습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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