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미국에 온지는 몇 개월 안되었는데 미국와서 카메라와 관련해 처음 놀란건 필름 가격도 비싸지만 인화가격이 장난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뉴욕 맨하탄 근처인데 이곳에서는 보통 24장짜리 한통 인화하려면 거의 강제적으로 2장씩 해야 합니다. 가격은 제일 싼 곳이 5달러 몇 십센트정도 하구요. 처음 미국에 와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은 저로서는 부담이 되더군요. 그 때 처음으로 디지탈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제 첫 카메라는 악명 높은 HP 215였지요. 그 당시에는 이 사이트도 몰라서 그냥 싼맛에 샀지요. 사고 나서 두 가지에 놀랐었습니다. 첫째는 밧데리가 닳는 속도 였구요, 둘째는 화질이었습니다. 근데 첫번째는 파나소닉 니켈수소 충전지를 사니까 아무 문제 없더군요. 그러나 두번째는 왠지 아쉬웠습니다. 아마 제가 1.3MP짜리 카메라에 너무 많을 걸 바랬던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사진 막찍기에는 별 무리 없는 카메라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업그레이드가 하고 싶은 카메라를 처분하고 근 한달이상을 여기저기 무엇을 살까 둘러봤죠. 처음엔 비용을 생각해 200만 화소대로 고려 했습니다. 잡지책을 뒤져 찾아낸 것이 HP 618과 도시바 PDR-M61이었죠. 맨하탄 여기 저기를 다니면 가격을 비교해봤는데 HP는 432달러(약 566,000원), 도시바는 292달러(약 383,000원) 정도 였죠. 그러던 중에 후지카메라의 2600zoom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첨엔 제품이 나온줄 알고 사러 다녔는데 알고 보니 10월 초에나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젤 싼 곳이 258달러(약 338,000원)정도 했습니다. 이 제품은 신제품이라 디자인도 좋고(성능은 알수없지만) 200만 화소대에서는 아마 거의 유일하겠죠? 16메가 스마트미디어와 니켈수소 충전지, 충전기를 제공한는게 말이죠. 그리고 3배 광학 줌까지 있으니 무척 구미가 당겼습니다. 그래서 이 놈으로 결정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쇼핑을 갔다가 바로 이놈 캐논 파워샷 S20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아주 황당하게 싼가격이었죠. 여기서는 충전기세트는 따로 파는데 그것 포함해서 370달러(약 485,000)에 샀습니다. 제 예산보다 비싸기는 했지만 너무 싸서 그냥 충동구매해 버렸습니다. 싼 이유는 그것이 전시모델이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다른 전시 모델과 달리 그 쇼핑몰은 카메라를 유리장에 넣어 두고 손을 못대게 하기 때문에 손때 전혀 안탄 완전 새거였습니다. 어쨌든 전 S20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충동구매했는데 지금은 즐겁게 쓰고 있습니다. 화질도 좋고 무엇보다도 야간에 설정된 프로그램으로 찍으면 수동 사진처럼 멋드러지게 나오는 군요. 저처럼 막찍는 사람이 쓰기에는 적합한 자동 카메라 입니다. 이상 말도 안되는 긴 사용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