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이 글은 제가 C-100을 한달간 사용해보고, C-100 구입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과 C-100이라는 물건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쓰는 글입니다. 혹시나 악성 리플을 즐기시는 분들이나 "보나마나 C-100은 구리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죄송하지만 이 글은 피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   이 글에 대한 잘못된 점이나 문의는 MSN : guraband@hotmail.com 으로 해주시면 저녁 시간때 가능한한 MSN을 통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 ## 구입기 * 발단 : 나도 디카가 필요하다.   저는 제 자신의 홈페이지에 일기를 씁니다. 그런데 일기를 쓰면서 가끔씩 중요한 순간을 담아서 일기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는 상황들 말이죠. 타블렛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런 것들을 일일이 그려서 일기에 올리기엔 그림 실력이 너무 딸리고요 -_-; 그래서 디지탈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전개 : 어떤 디카를 살 것인가?   일단 저는 돈이 별로 없는 넘이기 때문에 고려해야할 항목 1순위가 "싼 거"였습니다. -_-; 그리고 그 다음 항목이 "LCD"였습니다. 찍고나서 바로 확인하고 마음에 안들면 바로 지우면서 메모리를 절약할 수 있으니까요. 폼 나기도 하고 ^^; 그 외에는 카메라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홈페이지에 일기에 삽입할 사진을 찍을 정도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기능을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줌이 있으면 좋겠지만 줌은 대부분 비싼(제 기준에서) 카메라에만 장착되어 있어서 단념했습니다.   그래서 물망에 오른 카메라가 SDC-80이었습니다. 중고로 사면 10만원대에 살 수 있고, 액정도 달려 있으니 이거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죠. 화질에 대해 악평하시는 분이 많이 계셨지만 "예술 사진 찍을 것도 아닌데 뭘, 쓰기 나름이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유 자금이 좀 생기면 SDC-80의 매물이 없고, 팔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돈이 없는 일이 계속 됐습니다. -_-; 그런 와중에 DCinside 갤러리를 보면서 눈이 조금씩 높아져 갔고, 몇달간의 고민 끝에 SDC-80에서 C-100으로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 위기 : 돈!!!!!!!   구입기에 이런 시시콜콜한 것까지 써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참고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_-; (장문의 사용기 읽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나요? 저는 그랬는데 -_-;) 지금은 다른 알바도 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모 잡지에 부록 CD 가이드를 쓰는 일로(이 코너엔 필자 이름도 안 올라감 ㅠ.ㅠ) 연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입이라고 해봤자 월 20~30만원인데, 이걸로 고시원 방세 내고(고시생 아닙니다 -_-) 밥 사먹고 나면 적자죠 -_-; 이런 상황에서는 C-100은 커녕 알카바도 구입하기 어려웠습니다. -_-;   그러던 어느 달, 알바로 글 쓰는 잡지사에다가 "배고파요 원고료 좀 올려주세요 ㅠ.ㅠ"라고 했더니 "그럼 원고량을 늘려 드리죠"라고 해서 -_-; 그 한 달을 원고에 치어 살았습니다. 그랬더니 10월에 통장에 40만원쯤이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모으면 조만간 C-100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돈이 좀 있으니까 당장 디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길을 가다가 뭐 좀 특이한 볼거리나 멋진 풍경이 있으면 "아아... 디카가 있다면 저것들 다 찍어줄텐데 ㅠ.ㅠ" 라는 아쉬운 마음이 계속 생겼습니다.   거기다가 제 마음에 더욱 불을 지른 것은 히텔(hitel -_-) 장터에서 어떤 분이 C-100을 판다는 글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싼 가격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값을 치르고 나면 고시원 방세는 물론 한 달 밥 먹을 돈도 부족하게 됩니다. 속으로 많은 고민을 했죠. 친구한테 돈을 빌려서라도 살 것인가, 돈을 빌리면 갚을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에 시름시름 앓다가, 돈이 없으니 저가형 디카라도 사버릴까 하고 생각을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더군요. 그래서 CL18도 알아보고, 800k도 알아보고 그랬습니다. (이 디카들이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 때 진지하게 구입을 고려했던 모델들입니다.) * 절정 : 구원의 손길이~!!!   그러던 와중에 고교 동문들과 채팅을 하면서 "10만원만 더 있으면 디카 사는데..."라고 했더니, 제 친한 친구가 "10만원이면 되남?"이라고 하면서 선뜻 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빚지는데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카메라 살 돈 모으는 동안 담지 못할 추억을 카메라 일찍 사서 찍을 수 있다면 빚져서라도 일찍 사는 쪽이 이득이 될거라고 말해주더군요. 이렇게 좋은 친구가 있었다니!! ㅠ.ㅠ/   그래서 매물 내놓으신 분이 계신 송탄까지 가서 카메라를 받아왔습니다! 처음 C-100을 건네 받았을 때의 느낌은 "생각보다 작으면서 폼나네!"라는 것이었습니다. ^^; 디자인이 쌔끈하더군요. 서울로 돌아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메뉴얼을 읽으면서 "지난 번에 DCinside 갤러리에서 본 사진은 이런 방식으로 찍은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나도 이제 DCinside 갤러리에 사진을 올리겠구나~"라는 부푼 꿈을 갖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 결말 : Good~!   그날부터 뭔 일만 있으면 C-100으로 찍어서 홈페이지에 일기와 함께 올리고 있습니다. ^^; 외출시에 첫 순위로 챙기는 것도 C-100이 되었고(CDP는 2순위로 -_-;), 자기 전엔 꼭 알카바를 충전 시키며(돈 벌면 충전기랑 충전지 좋은 걸로 사야죠 ^^;), 외출 후 돌아오면 컴퓨터 켜고, 옷 갈아 입고, C-100 연결해서 그날 찍은 사진을 컴으로 전송해서 확인하고 수정하고, DC에 올리고 나서야 세수를 하러 가게 되더군요 ^^;; 올림푸스 유저분들께서도 친절히 대해주시고 답글과 조언도 많이 달아주셔서 정말로 사진 올리는 맛이 납니다. ^^;   에, 이것으로 일단 저의 진솔한(?) C-100 구입기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이어서 사용기를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용기에는 제가 C-100 구입을 고려했을 때 궁금했던 점들의 실제 성능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C-100 만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