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광야 블레싱- 1. 시리아 난민촌

운영자 2013.08.01 18:42:47
조회 1289 추천 0 댓글 0

  사막의 뜨거운 태양아래 수천 개의 텐트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바닥 여기저기에 오물이 흐르고 시리아에서 피난 온 아이들이 그 위에서 뒹굴고 있었다. 나는 시리아 난민들이 웅성대는 난민촌을 걷고 있었다. 양철집 그늘 안에서 눈에 붉은 살기가 도는 시리아인들이 나를 보면서 “차이나”라고 욕을 해댔다.

  돌이라도 던질 정도의 증오였다.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그들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난민촌 한가운데 태극기를 붙인 컨테이너들이 보였다. 극동방송에서 제공한 것이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밝히자 아랍인복장의 남자들이 내 주위에 몰려들었다.

 

  “한국에서 컨테이너 천개를 대줬는데 우리에게 일부만 왔어요. 조사해 보세요. 썩은 물을 주고 빵을 한사람에게 3개씩 밖에 안줘요. 담요도 중간에서 빼돌려요.”

 

  난민들은 내게 이르기 바빴다. 아이들이 몰려와 구멍 난 바지를 가리키면서 옷을 달라는 손짓을 했다. 난민촌에서 선교루트를 뚫은 이철수 목사가 내게 말했다.

 

  “구호품을 가지고 와서 대부분 사진만 찍고 가지 난민들에게 직접 전달하지는 않죠. 그러니 중간에서 배달사고가 나는 겁니다. 구호물품들을 전달하는 일을 현지 선교사들에게 맡겨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횡령도 없어지고 복음을 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텐데 말이죠.”

 

  한국인 선교사들이 시리아 난민촌을 뚫고 들어가 활동하고 있었다. 요르단의 암만시내의 암시장에서 많은 구호품들이 빼돌려져 팔리고 있었다. 사실 난민캠프를 보기 위해서 온 건 아니었다. 성경을 읽던 어느 날 갑자기 광야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예수는 유대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이스라엘 민족도 하나님을 만난 곳이 광야였다.

  그들은 미디안 광야를 맴돌며 38년 동안 묵다가 아라바 광야와 모압 광야를 거쳐 마침내 가나안이 보이는 유대광야에 도착했었다. 광야와 하나님은 불가사의한 관계가 있는 것 같았다. 텐트가 즐비한 난민촌의 모습은 3천5백 년 전쯤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민족의 모습과 유사할 것 같았다.

  박해를 피해온 모습도 그리고 광야에 장막을 친 것도 비슷했다. 우연히 광야의 구도자 이철수 목사를 알게 됐다. 50대 말의 그는 16년째 광야를 돌아다니며 기도를 한다는 구도자였다. 그와 미디안광야로 들어갔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777 세상을 농락하는 종교괴물 운영자 14.06.16 985 0
776 체념의 십자가 운영자 14.06.16 1015 0
775 맨발의 성자 운영자 14.06.12 949 0
774 예배당 걸레질 운영자 14.06.12 819 2
773 김흥호 목사(1) 운영자 14.06.06 1486 1
772 일용할 양식의 일당 12만원 운영자 14.06.06 913 1
771 평생 행복한 예수쟁이 의사의 고백 [1] 운영자 14.05.23 1035 8
770 134센티 못난이가 공주로 변한 예배당 운영자 14.05.15 805 1
769 소경 바디매오가 바로 나다 운영자 14.05.12 663 1
768 가시나무 십자가 운영자 14.05.05 514 0
767 하얀 종이위에 검은 글자로 만든 교회 운영자 14.05.05 740 1
766 초임판사와 고위직 판사의 다른 보람 [1] 운영자 14.04.28 2272 7
765 진실을 외면한 법비(法匪) [1] 운영자 14.04.24 843 2
764 법정소설 나부랭이나 쓰는 놈 [2] 운영자 14.04.22 1195 7
763 독 아닌 약 되려면 권력 견제하고, 사생활 보호해야 -국정원 휴대전화 감청 [1] 운영자 14.04.16 504 2
762 광야에서 독충에 물렸다 운영자 14.04.14 716 0
761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19) [4] 운영자 14.02.03 1465 3
760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18) 운영자 14.02.03 928 0
759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17) 운영자 14.01.29 858 1
758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16) 운영자 14.01.29 791 1
757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15) 운영자 14.01.27 881 1
756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14) 운영자 14.01.27 858 1
755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13) 운영자 14.01.24 814 1
754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12) 운영자 14.01.24 716 0
753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11) 운영자 14.01.21 773 0
752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10) 운영자 14.01.21 685 1
751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9) 운영자 14.01.21 946 0
750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8) [1] 운영자 14.01.15 1214 1
749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7) 운영자 14.01.15 777 0
748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6) 운영자 14.01.15 755 0
747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5) 운영자 14.01.06 842 0
746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4) [1] 운영자 14.01.06 1009 3
745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3) 운영자 14.01.06 1086 0
744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2) 운영자 14.01.06 1042 0
743 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1) 운영자 14.01.06 1138 0
742 바둑과 시 [2] 운영자 14.01.02 484 0
741 인권변호사 [1] 운영자 13.12.31 558 0
737 변호사 소설가의 수난 [4] 운영자 13.09.18 1174 3
736 광야 블레싱- 5. 유대광야 운영자 13.08.01 596 0
735 광야 블레싱- 4. 느보산의 밤 운영자 13.08.01 393 0
734 광야 블레싱- 3. 도피성 운영자 13.08.01 436 0
733 광야 블레싱- 2. 미디언 광야 운영자 13.08.01 525 0
광야 블레싱- 1. 시리아 난민촌 운영자 13.08.01 1289 0
731 경(經)을 읽는 노년의 삶 운영자 13.08.01 814 1
730 고교동기 K의 불행 [1] 운영자 13.08.01 1731 3
729 검은 허수아비 50. 괘씸죄 [3] 운영자 13.08.01 792 1
728 검은 허수아비 49. 증인 조을제 운영자 13.08.01 544 1
727 검은 허수아비 48. 문학적 성취 욕구 운영자 13.08.01 476 1
726 검은 허수아비 47. 바뀐 재판장 운영자 13.07.31 516 1
725 검은 허수아비 46. 남은 멍에 운영자 13.07.31 430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