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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5)

운영자 2014.01.06 16:53:08
조회 842 추천 0 댓글 0

  고일심의성격은 날로 변하기 시작했다. 처가 의심스러웠다. 처는 아버지의부품이지 자시의 아내가 아닌 것 같았다. 부부동반으로 친구들과 만날 때도 처의 행동은 방자했다. 유난히 한 친구에게 강한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 때는 속에서질투의 불길이 솟았다. 집에 돌아가서 그는 아내에게 그런 점을 지적했다. 좀더 다소곳한 자기만의 여자가 되어달라고 부탁했지만 처는 생뚱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말을 묵살했다. 점차 아내의 행동이 마음에 걸렸다. 유난히 진하게 립스틱을 바르는것만 봐도 뭔가 수상했다. 그가 말을 하려 하면 아내는 의도적으로 그를 피했다. 아내에게 사과도 해봤지만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그런 때는 아내의얼굴에 악마 같은 회장의 영상이 겹쳤다.


  탈출하고싶었다. 탈출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다. 그는 아내에게매일 졸랐다. 미국으로 가자고.


  10월의어느 날 그는 결국 신경정신과에 입원했다. 정신병동의 창살 사이로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흘러 가는게보였다. 은행나무에서 노란 단풍잎이 떨어져 바닥에 쌍이고 있었다. 정말오랜만에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하루종일 그는 독서로 소일했다. 어머니가옆에서 사랑어린 눈길로 아들을 간호했다. 노인이 된 아버지도 불편한 다리를 끌면서 자주 아들에게 다녀갔다. 역시 부모만큼 자식이 가서 안길 포근한 둥지는 없었다.


  한달간 입원하는 동안 그의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장인인 회장은 단 한번도 사위의 병실을 찾지 않았다. 바쁘다는 핑계였다. 아내마저 두 번 정도 왔다가 그냥 가버렸다. 인사치레 같았다.


  ‘결국내 추측이 틀림없었구나. 나는 처가에 필요한 장식용 인형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그는지는 태양을 보며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퇴원후 그는 사표를 냈다. 그리고 아내에게 미국에 함께 갈 것을 단호히 요구했다. 그는 실리콘 밸리로 건너갔다. 공학을 보다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열심히 연구실에 나갔다. 교수들이 그의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칭찬했다. 역시 고기가 제 물에 들어온 듯 오랜만에 그는 보람을 느꼈다.


  미국에온 후부터는 아내도 다소곳해졌고, 아이를 열심히 돌보는 엄마가 됐다.그는 비로소 자기만의 굳건한 성채를 구축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성은 더 이상 장인으로부터침범받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어느날이었다. 밤늦게 돌아온 그는 아내가 친정아버지인 회장과 오랫동안 통화하는 걸 보았다. 모든 회사운영을 딸에게 오랫동안 상의하는 것 같았다. 간간이 오가는말로 미루어 그룹의 중요 결정안이었다. 아내가 그를 보자 전화를 끊었다. 아내는 남편에게도 그 내용에 대해 시치미를 뗐다.


  마치장인이 전화선을 통해 마수를 뻗친 느낌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아버지와 연락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아내의 얼굴색이 변했다. 부부간의 사소한 다툼이 다시 시작됐다. 어느 날 아내는 돌아가겠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했다. 그러고는 며칠후 아이와 함께 홀연히 서울로 가버렸다.


  연구과정을정리하고 한 달 후에 귀국한 그는 처갓집 주위를 맴돌았다. 아내와 자식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장인이 회사 직원들 그리고 가정부와 기사에게 그를 보면 당장 내쫓을 것을 명령해 두었던 터라 아내를볼 수가 없었다.


  그는조그만 하숙방을 얻어 생활했다. 이제는 직장도 없고 모든 것을 잃었다.학계에 터전을 마련하는 것도 막연하고, 취직하기에는 어느새 나이 사십이 넘어서 쉽지 않았다.


  어느날 그의 하숙방으로 법원에서 편지가 날아왔다. 아내가 이혼을 청구하는 소장이었다. 무능력한 정신병자하고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게다가위자료로 3억원을 요구했다. 회장이 그를 처절하게 죽여버리려고칼을 빼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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