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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귀공자의 추락, 이혼 그리고 자살 (1)

운영자 2014.01.06 16:37:19
조회 1138 추천 0 댓글 0

  고일심이 한 줌의 재로 야산에 뿌려진 지 5년이 넘었다. 수재였고 재벌그룹의 후계자였던 그는 이제 어느 구구의 기억에도 없다. 진정한 사랑에 목말라했던 남자. 이혼을 생각했고 동시에 이혼당한 남자. 그에게 있어 이혼은 삶의 터전의 상실이었다. 그래서 그는 죽었다.



  나는 지금도 그가 총수의 자리로 올라가고자 몸부림쳤던 그룹의 거대한 건물 옆을 지나갈 때면 그의 환영을 본다.



  나는 이제부터, 아름다운 이 세상에 태어나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한 채 사라져 간 중년의 사나이를 되살리려 한다. 그와 같은 입장에 놓인 남자들의 과감한 이혼을 위해, 그리고 중년의 그처럼 죽은 불쌍한 영혼들의 부활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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