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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철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나는 비상구로 들어섰다. 나의 머리위로 조용히 깜빡이는 비상등의 불빛이 한없이 위로 펼쳐진 어둠속 계단의 모습을 희미하게 보여주었다. 고개를 돌려 아래를 바라보자, 그곳에는 병원의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 마치 심연으로 향하는 입구와도 같이 어둠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지도를 펼쳐들고 그가 건네주었던 손전등으로 지도를 비추었다.
'8층까지 가려면..'
나는 고개를 들어 어둠 너머로 보이는 계단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다시 지도를 살펴보았다. 나는 병원에 설치된 계단의 위치를 샅샅이 살피었다. 각 층의 구조는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계단의 위치는 동일하였고, 곳곳에 위치한 비상계단과 더불어 엘리베이터 옆에 두개의 넓은 계단이 놓여있었다. 나는 곧바로 지도를 집어넣고 계단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난간에 손을 걸치자, 쇳덩이 특유의 차가운 감각이 나의 손길에 닿았다. 나는 손전등으로 발밑을 비추며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랐다. 계단을 밟을때마다 이따금씩 삐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계단을 돌고 돌아 어느덧 눈앞에 2층이라고 적힌 표시와 함께 그 옆으로 비상문이 보였다. 마찬가지로 비상등의 희미한 불빛이 그 주변을 비추어주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계단을 딛고 3층을 향해 올라갔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너머로 손에 쥐어진 작은 손전등만이 눈앞을 비추어주었다.
'앞으로 5층'
2층과 3층 중간지점에 다가가자, 아직 꺼지지않은 비상등이 벽에 새겨진 안내판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곳에는 2층과 3층을 표시하는 문구와, 각 층의 시설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다량의 혈흔이 눈에 들어왔다. 손전등을 비추던 나는 순간 움찔하여 뒤로 물러섰다. 손전등 불빛 너머로 벽에 다양한 모습으로 혈흔이 찍혀있었다. 그리고 나의 발밑으로 진득한 액체가 들러붙었다. 나는 침을 한번 삼키고는 고개를 돌려 다시 계단을 향하여 손전등을 비추었다. 계단에 찍힌 수많은 발자국들은 이곳을 통하여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곳곳의 검붉은 흔적들을 바라보며 나는 저것이 피범벅이 된 신발에 의하여 찍힌 자국임을 알 수 있었다.
어느덧 3층을 지나 나는 조심스럽게 4층을 향하여 나아갔다. 계단에 발이 다가갈 때마다 무언가가 진득하게 달라붙는 소리가 났다. 나의 이마를 타고 식은땀이 흘렀다. 곧이어 4층을 나타내는 안내판이 다가왔고, 나는 조심스럽게 손전등으로 주위를 비추어보고는 곧바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계단을 가득 채우는 묵직한 정적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손전등의 불빛을 조용히 짓눌렀다.
'잘못 들었나?'
잠시 그렇게 가만히 있던 나는 곧바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또다시 들려오는 작은 소리, 그것은 직전의 것보다 더욱 선명하게 들려오는, 무언가가 신음하는 소리였다. 마치 고통에 호소하는 듯한, 사실 그것은 신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그 가늘게 떨리는 소리는 분명하게 나의 귀에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며 그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귀를 기울였다. 점점 계단을 올라갈수록, 그 소리는 천천히 나의 귀에 다가왔다. 나는 고개를 올려 계단 위로 펼쳐진 어둠 너머를 바라보았다. 저 멀리 깜빡이는 비상등 주변으로 5층을 나타내는 안내판이 눈에 보였다. 그러나 그 소리는 더욱 먼 곳에서 들려왔다. 보이지 않는 어둠 너머로, 그러나 나는 그곳으로 손전등을 비출 수 없었다. 손전등을 쥔 손이 조용히 떨리었다. 나는 알 수 없는 소리를 그저 방관한 채, 조심스럽게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몇걸음을 더 걸어가자, 계단 너머로 5층을 알리는 안내판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때,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계단이 삐걱이는 소리, 곧바로 무언가의 신음소리가 더욱 자세히 울려퍼졌다. 그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천천히 삐걱이는 계단 너머로, 확실히 들려오는 그 신음은 사실 무언가의 비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고개를 돌려 5층의 비상문을 바라보았다. 얼마 남지 않았다. 머릿속으로 찰나의 갈등이 스치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천천히, 긴박하게 다가오는 소리 너머로 조심스럽게, 그리고 재빠르게 계단을 걸어올라갔다.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오한과 함께 나는 5층으로 향하는 문고리를 돌렸다.
'잠겨있어?'
문고리를 돌리는 손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곧바로 계단의 위를 바라보았다. 저 멀리 어둠 사이에서도 희미하게 보이는, 무언가의 형체가 마치 그림자처럼 눈에 들어왔다. 계단을 가득 채우는 삐걱이는 소리, 그리고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비명소리, 나는 곧바로 미친듯이 계단을 향해 달려갔다. 흔들리는 손전등에 눈앞이 번쩍번쩍 빛났다.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어둠 너머로 나는 무작정 발걸음을 내딛으며 무너지기 직전으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나의 등 뒤로 괴물의 신음소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미칠듯이 뛰는 심장 너머로 저 멀리 4층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보였다. 터질 듯한 숨을 고르며 나는 문고리를 돌렸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침착하게, 뒤를 잠시 돌아보고는 곧바로 문에다 귀를 대었다. 문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는 없었다. 그러나 등 뒤의 소리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괴기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 귓가에 맴도는 공포스런 신음, 나는 곧바로 문을 열고 병원의 복도로 빠져나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나는 계단의 문을 잠가버렸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벽에 기대어섰다. 그리고 곧바로 가방에서 지도를 꺼내들었다.
'4층, 이곳은 4층'
미칠 듯이 뛰는 심장이 진정되지 않았다. 문 너머에서 아직도 괴기한 소리가 들려오는듯 하였다. 나는 손에 잡히는 지도를 뒤적이며 4층의 지도를 찾아 손전등으로 비추어보았다. 그리고 지금의 위치를 기점으로, 다른 곳에 위치한 계단을 찾아 시선을 돌렸다.
'복도를 따라 걸어서, 코너를 돌아 엘리베이터 옆'
그리고 그 너머로 복도의 끝에 또다른 비상계단이 있었다. 나는 지도를 집어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복도를 손전등으로 비추었다. 어둠으로 가득 찬 복도에 손전등의 작은 불빛이 시야를 밝혔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 복도를 걸어나가자, 저 멀리 손전등이 비추는 곳에 거대한 기계로 이루어진 두꺼운 철문이 보였다.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곳이 조수가 말한 중환자실임을 알 수 있었다.
'아직 탈출하지 못한건가.'
가만히 그 철문을 바라보던 나는 곧바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을 향하여 나아갔다. 복도를 따라 걸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너를 돌아 엘리베이터가 눈에 다가왔다. 그리고 그 옆으로 양쪽에 두개의 계단이 하나씩 위치하였다. 나는 가방에서 지도를 꺼내어 계단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곧바로 5층과 6층의 지도를 살펴보던 와중, 나의 눈에 이상한 것이 들어왔다.
'구조가 다르다'
5층과 6층의 구조가 달랐다. 나는 곧바로 2층부터 4층까지의 지도를 비교해보았다. 그러나 나머지 지도들의 구조는 같았다.
'이름 없는 층 때문인가'
6층은 병실의 위치와 계단의 위치가 완전히 다르게 배치되었다. 나는 이어서 나머지 층의 지도를 찾아 가방에 손을 넣었다. 잠시 가방에 손을 넣던 나는 이내 바닥에 펼쳐놓았던 지도들을 살펴보았다. 나는 곤란한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이름 없는 층의 지도가 없었다.
'이런, 두고 왔나.'
이마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내가 그곳에 갈 일은 없었다. 나는 불편한 기분을 뒤로한 채, 곧바로 8층의 지도를 찾아 다른 지도와 비교해보았다. 마찬가지로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 한가지 지도가 또다시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7층의 지도였다.
'이건 없으면 안되는데'
나의 눈빛이 불안감에 흔들렸다. 7층은 6층과 마찬가지로 이름 없는 층과 맞닿아 있었고, 분명 다른 층과는 구조 자체가 다를 것이다. 나는 조심스럽게 지도를 찾아 종이를 뒤적였다. 지도는 그 어느곳에도 없었다.
나는 바닥에 놓인 지도들을 가방에 집어넣고 엘리베이터 옆의 넓게 뚫린 계단을 향해 걸어올라갔다.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계단은 걸을때마다 또각거리는 소리를 울리게 하였다. 곳곳에 설치된 비상등을 따라 천천히 5층을 지나 6층, 그리고 나는 6층을 넘어 다음 층으로 걸어올라갔다. 그러나 발걸음을 옮기던 나는 곧바로 그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다음 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봉쇄되어 있었다.
'죄송합니다. 다음 층은 비상 계단, 혹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주십시오.'
그런 안내문과 함께 계단은 거대한 철문으로 완고하게 닫혀있었다.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는 그 거대한 철문은 여러가지 기계장치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곳을 넘어가면 중환자실이군.'
잠시 안내문을 바라보던 나는 곧바로 발걸음을 돌려 6층의 복도로 향하였다. 엘리베이터는 작동하지 않는다. 비상계단은 복도의 끝에 위치하였다. 머릿속의 6층의 지도를 되내이면서, 앞으로 남은 층수는 2층, 나는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 편에 계속
어느덧 7월달에 장난삼아 시작하였던 소설이 벌써 10월초에 이르렀습니다.
벌써 회수로는 25화에 이르렀고, 장수로는 A4 70장, 책 한권 분량을 뛰어넘는 소설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어릴적부터 다양한 글들을 써왔지만, 이렇게 장기적으로 연재를 하면서 하나의 기나긴 글을 완성하는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렇게 계속하여 미흡한 글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분에 넘치는 호응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이라는 것은 읽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버립니다.
저의 글에 의미를 부여해주시고, 3개월동안 따라와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친목질이 될까봐 최대한 버섯 포자를 향해 올라오는 수많은 질문과 관심어린 글에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 너무나도 죄송해서
이렇게 한번쯤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항상 재미있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군대까지 약 일주일이 남았습니다.
아직 분량이 한참 남아있는 관계로 버섯 포자는 매일 11시에 올라올 예정입니다.
군대가기 전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거 없고 군대가기 싫다.
아무튼 최초로 규칙적인 연재를 하다 가려고 한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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