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추악함을 알고 있다.'

게임의 이름은 추한 모지카의 아이

모지카가 누군진 모르겠으나 얼마나 추하길래 제목으로 박제까지 시켜놓은걸까

일단 거두절미하고 시작해볼까?

나는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는 평범한 학생 김중붕...

이였기를 바랬지만

야겜마저 순탄한 현실을 허용해주지않는듯하다.

죽어.. 기분더러워.. 낙서와 함께 물 한바가지 끼얹은 중붕이의 책상

시작하자마자 중붕이의 입장을 확실히 알려준다

'발에는 모래인지 샤프짐인지도 모를 더러운 자국들이 가득 묻어있다'

책상도 모잘라 바닥까지 이것저것 뿌려놓은 모양

'내가 뭘 했다고 시작하자마자 패는거지...?'

그럴생각이 들때 쯤

'타블렛이 떨렸다'

뭔가 메세지가 날아온 모양이다

스마트폰아님 타블렛임

메세지의 발송자는 중붕이 근처 자리에있는 여학생 '후타바 미유'

실컷 괴롭힘당하고 난 뒤 메세지가 날아온 모양

미유 "괜찮아?"

중붕 "괜찮아"

미유 "감기 조심해"

중붕 "고마워"

왕따이긴하지만 여학생과 훈훈하게 라인을 주고받는걸 보니

저래뵈도 상위 1프로의 중붕이가 아닐까..?

그 뒤로 메세지가 더 날아온다

"할 얘기가 있어"

"방과후 뒤뜰로 와줘"

할 얘기..?

왕따라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중붕이 걱정도 해주고 라인까지 주고받는걸보니..

답은 정해져있지않나? 아주 빠르게 갑니다

수업이 끝나고 물에 젖은 신발을 그대로 신고 하교하는 중붕이

여학생한테 고백받으러가는데 물 한바가지 정도야 맞아줄수있다.

근데 1인칭시점인데 보이는건 내 발뿐이다.

그렇다 중붕이는 바닥만 바라보고 사는놈이였다.

고개만 푹 숙인채 살고다니니 자기 인생을 반경 120cm의 세계라고 부를정도

아무래도 중붕이는 지나친 왕따에 시달린 결과

바닥만 바라보며 걸을 정도로 자존감이 박살 난 듯하다.

하지만 그런 인생에서도 후타바 미유는 유일한 중붕이의 아군이였다.

여학생과 메세지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살아있는 의미가 있을정도

다른 중붕이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있는거지..?

그렇게 바닥만 바라보며 도착한 뒷마당에는

미유의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신발이 보였다.

"저...기요"

"있잖아요..."

"나는... 중붕군이..."

조... 조.. 조...

"좋아...요"

왔다!!

방과후 뒤뜰에서 고백받는 정석루트!!

라고 생각하는 중붕이였

알고 있다.

아무리 내가 '중붕이'라해도 이정도는 알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장난이라고.

그렇다.

왕따와 놀면 똑같이 왕따취급을 받는다

후타바 미유는 왕따 중붕이에게 말을 건 댓가로

자신도 똑같이 괴롭힘당하고 있었던 것

애초에 문자 몇번 주고받았다고 연애감정이 생길리가 없지...

하지만 중붕이는 마지막 희망을 걸어본다.

미유가 괴롭힘당하고있는건 사실이지만

이 고백이 장난이라는 것도, 놀이라는 것도 어디까지나 중붕이의 상상

괜히 장난이라고 오해해서 거절했다간

평생 후회할 것이 틀림없기때문에

중붕이는 진실을 택했다.

'진실을 확인하는 법은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

중붕이는 네번의 클릭을 거쳐 힘겹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이 게임의 분기는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보느냐 안보느냐에 갈린다고 한다.

여기서 안보고 넘어갈수도 있다는건데... 어떻게참아?

미유는 어떤 표정을 짓고있을까...

부끄러움? 아니면 장난스럽게 웃고있을까?

미유의 얼굴과 함께

기분나쁜 말들이 주변에 떠오르기 시작한다.

중붕이가 선택한 진실이 중붕이를 죽였다.

그렇다.

중붕이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사람의 얼굴을 보기만해도 그 사람의 마음이 글자로 보이는 능력

중붕이는 이것을 모지카라고 불렀다.

근데 사람의 마음을 볼수있다면 좋은게 아닌가?

'하지만 중붕이의 외모는 인간이라고 생각못할정도로 추악했다'

'눈을 마주치기만해도 구토가 나올정도'

제목의 추한 모지카의 아이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것 같다.

바라만봐도 사람의 마음을 알수있는 사기적인 능력이지만

중붕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뻔할것이다.

꺼내지도않은 말에 마음의 상처를 입느니 차라리 바닥만 보는 삶을 택한 것.

이정도면 나름 황밸이 아닐까

유일하게 믿고있던 미유마저 자기를 혐오한다는걸 알게되고

중붕이는 이성을 잃고 그 자리에서 추궁하기 시작하는데...

다음화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