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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500년 먹었는데"... 일본 관광객만 유독 거부감 느낀다는 3천원대 '국민 간식'

아던트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15 10:02:54
조회 1161 추천 1 댓글 10
														


분식 포장마차


전통시장 노점에서 수증기를 내뿜는 순대는 한국인에게 오랜 추억을 담은 음식이다.

떡볶이·튀김과 함께 '떡튀순'으로 불리며 3000~5000원대에 즐길 수 있는 국민 간식이지만, 최근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음식으로 언급된다. 한국인에게는 친숙한 이 음식이 왜 이웃 나라에서는 낯설게 받아들여질까.

순대의 역사는 약 500년 전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지역마다 독특한 조리법이 발전해왔다.

전라도 피순대는 선지를 풍부하게 사용해 진한 맛을 내고, 속초 아바이순대는 6·25 이후 함경도 실향민이 개발한 음식으로 굵은 대창에 찹쌀밥을 채워 넣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인들이 순대 앞에서 주춤하는 이유를 역사와 문화 차이를 통해 살펴봤다.
조선시대 잔칫날 귀한 음식


순댓국


순대는 조선시대부터 기록에 등장하는 음식으로, 당시에는 육류가 귀했기 때문에 가축의 부산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조리법이 중요했다.

1830년 농정회요 기록에 따르면 돼지 선지와 콩나물, 무 같은 채소를 돼지 내장에 채워 넣었으며, 명절이나 잔칫날에만 맛볼 수 있는 비교적 귀한 음식이었다.

오늘날 흔히 접하는 당면순대는 1960년대 말 양돈산업이 발달하고 1970년대 당면공장 부산물이 활용되면서 대중화된 형태다. 특히 당면공장에서 나온 찌끄러기를 재활용하면서 가격이 낮아져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순대


지역에 따라 순대의 모습은 여전히 다양하다. 전라도 피순대는 선지를 풍부하게 사용해 검붉은 색이 진하게 나타나며, 속초 아바이순대는 6·25 이후 함경도 실향민이 개발한 음식으로 굵은 대창에 찹쌀밥과 선지를 채워 넣어 씹는 맛이 강조된다.

천안 병천순대는 당면과 채소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등 지역성과 생활사가 축적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식문화와 충돌하는 지점


순대


일본인 관광객들이 순대를 처음 접할 때 가장 크게 느끼는 장벽은 시각적 요소다. 선지가 들어가 만들어진 특유의 검붉은 색은 일본 식문화에서는 흔치 않으며, 일본 요리에서는 식재료에서 피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기본에 가깝다.

예를 들어 돈코츠 라멘을 만들 때는 돼지 뼈에서 핏물을 4시간 동안 제거한 뒤 조리를 시작한다. 이 때문에 피를 그대로 활용해 색과 맛을 낸 순대는 일부 일본인에게 낯설고 부담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향에 대한 차이


순대 내장


향에 대한 인식 차이도 있다. 일본에도 돼지나 소의 내장을 활용한 모츠나베나 호르몬 구이 같은 요리가 있지만, 대체로 손질 과정에서 냄새를 제거하거나 된장·간장 같은 비교적 강한 양념으로 풍미를 조절하는 편이다.

반면 순대는 내장의 질감과 맛이 비교적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이라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모츠나베의 시초가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인이 일본 후쿠오카에 전래한 음식이라는 사실로, 한일 음식 문화 교환의 흔적을 보여준다.


순대 일본인 인식


모든 일본인이 순대를 꺼리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와 유튜브를 통해 한국 음식을 접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순대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으며, 직접 맛본 뒤 식감과 고소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게다가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방식 역시 흥미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는 편이다. 순대는 냉장 보관 시 2~3일, 냉동 보관 시 1개월 정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가정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순대는 한국인에게 오랜 시간 생활 속에 자리해 온 음식이다. 시장에서, 분식집에서, 혹은 8000~1만2000원대 순댓국 한 그릇 속에서 각자의 기억과 연결돼 있다.

다른 문화권에서는 여전히 낯설 수 있지만,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지역성과 생활사를 담아온 한국 식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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