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아진다"는 소문에 술렁이는 이 자격증
전기산업기사, '검정형'에서 '과정평가형'으로
수준 미달 대거 양산 우려하는 목소리 나와
"퀄리티 유지 가능하다"는 반론도 존재
정부가 최근 국가기술자격 중 하나인 전기산업기사 자격시험을 과정평가형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4월 26일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는 능력 중심 사회 구현을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품질관리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노동부는 여기서 현행 검정형인 자격의 국가기술자격을 과정평가형으로 확산한다고 알렸다. 전기산업기사도 이러한 전환 대상 중 하나다.
검정형 자격증은 필기 및 실기시험을 합격해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반면 과정평가형으로 바뀔 경우 NCS 기반의 훈련과정을 이수한 후 소정의 평가를 통과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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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전기산업기사는 획득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8년 전기산업기사 필기엔 3만920명이 응시해 6583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21.3%이다. 또한 실기에는 1만2331명이 응시해 4820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39.1%에 그쳤다.
전기산업기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한모(28)씨는 “공부 범위가 굉장히 넓은 데다 수학 문제풀이 능력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고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전기산업기사 자격시험을 검정형에서 과정평가형으로 전환하는 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턱이 낮아지며 수준이 부족한 인력이 대거 나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기 설비의 공사 및 유지 운용 업무 관련해 안전사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기기사와 전기공사기사 자격을 가지고 있는 이모(38)씨는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발표가 났을 때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가 양산되리라는 우려가 있었듯, 전기산업기사 관련해서도 현장 사람들은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도 이와 같은 우려를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반면 이러한 우려가 기우라는 지적 또한 있다. 과정평가형으로 바뀌더라도 선발 인원수를 적절히 조절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라는 것이다.
전기산업기사를 취득한 이모(32)씨는 "과정평가형이라고 해서 꼭 시험보다 평가 수준이 낮으리라는 법은 없다"며 "운영 방식에 따라 합격자 퀄리티는 유지하면서도 수험생 부담은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CCBB 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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