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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와 SK도 투자했다는 '이곳'..정체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22 09:02:26
조회 1937 추천 2 댓글 3

6월 24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가 있습니다. 티커는 PSNY, 기업 이름은 고어스 구겐하임(Gores Guggenheim, Inc.)입니다. 사명은 낯설 수 있지만, 이 회사의 정체는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만한 유명 기업입니다.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스웨덴의 전기차 제조업체 폴스타(Polestar)입니다.

폴스타의 역사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폴스타의 시초는 레이싱 팀 플래시 엔지니어링인데요, 스웨덴투어카챔피언십(STCC)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는 스웨덴 출신 레이싱 선수 얀 플래시 닐슨(Jan Flash Nilsson)이 설립했습니다. 그는 스웨덴 자동차 제조사 볼보의 모델을 기반으로 경주용 차를 개발하고 경기에 출전시켰습니다. 닐슨은 튜닝을 통한 자동차의 고성능 패키지를 개발해 여러 제조사에 공급했고, 모터스포츠 활동도 이어나갔습니다.

폴스타2. /폴스타 제공

◇벤츠 AMG가 전기차 만든 격

설립 10년 차인 2005년 크리스티안 달(Christian Dahl)은 플래시 엔지니어링을 인수한 뒤 폴스타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고성능 패키지 제작에서 나아가 자체적으로 자동차 개발도 시작했죠. 2009년에는 볼보의 C30을 기반으로 경주용 차를 제작한 것을 계기로 볼보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습니다. 그 뒤로도 두 회사는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했는데요, 볼보는 2015년 폴스타를 인수했습니다. 폴스타는 볼보 S60, V60 등 다양한 볼보 차량의 고성능 양산차를 개발해 선보였습니다. 쉽게 말해 벤츠에 AMG, BMW에 M이 있다면, 볼보에는 폴스타가 있던 거죠. AMG는 벤츠의 고성능 자동차·엔진 제조 자회사입니다. 원래 벤츠 출신 기술자가 세운 독립 회사였지만, 나중에 성과를 내면서 벤츠가 인수했죠.

볼보의 품에 안긴 지 2년 만인 2017년, 폴스타는 다시 전환점에 섰습니다. 볼보와 중국 지리홀딩그룹의 합작 회사로 독립해 전기차 브랜드로 재출범했습니다. 지리홀딩그룹은 2010년 볼보를 포드로부터 인수한 중국의 자동차 기업집단입니다. 중국의 중저가 자동차 브랜드 지리(Geely), 고급차 지리 엠그란드(Geely Emgrand) 등을 산하에 두고 있죠. 현재 폴스타를 이끄는 인물은 볼보 수석 디자이너 출신 토마스 잉겐라스(Thomas Ingenlath)입니다.

6월 24일 상장한 폴스타. 티커는 PSNY다. /야후 파이낸스 캡처

2017년 처음 선보인 폴스타1은 2도어 쿠페 스타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lug-in Hybrid Car)였습니다.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를 연료로 쓰다가, 방전되면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라 부르죠. 시스템 출력 600마력에 토크는 102kg.m이었고, 전기로만 갈 수 있는 거리는 최장 150km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폴스타 측은 “폴스타1은 회사 라인업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내연기관 엔진 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죠. 2019년 생산을 시작한 폴스타1은 2021년 단종됐습니다.

크로스오버 세단형 순수 전기차 폴스타2는 폴스타1과 비슷한 시기에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2019년 2월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고, 같은 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정식으로 데뷔했습니다. 중국 청두 공장에서 생산한 폴스타2는 2020년 7월부터 스웨덴 등 유럽으로 인도되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시장도 공략하기 시작했는데요, 2021년 12월에는 한국 법인 폴스타 코리아가 출범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인 이태원에 ‘폴스타 서울’이란 전시장도 열었죠.

실적은 어떨까요. 폴스타는 테슬라처럼 별도 딜러사를 두지 않고 100%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판매합니다. 폴스타2 기본 모델(Long Range Single Motor)의 가격은 5490만원, 듀얼 모터 모델은 500만원 더 비싼 5990만원입니다. 2022년 1월부터 5월까지 우리나라에서 폴스타2는 879대가 팔렸습니다.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3은 3618대, 모델Y는 965대 팔렸습니다. 테슬라의 한국 법인 테슬라코리아가 2017년 출범한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입니다. 사실 폴스타는 테슬라가 아닌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을 잡는 게 목표입니다. 애초에 태생이 고성능 패키지를 제작하는 튜닝 회사였으니까요.

볼보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폴스타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볼보가 중국 기업의 자회사지만, 1927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만큼 유럽 시장에서 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에서는 폴스타2가 테슬라 모델3보다 많이 팔리고 있죠.

폴스타의 콘셉트카 프리셉트(Precept). 이태원 폴스타 서울에서도 전시한다. /폴스타 유튜브 캡처

◇K-배터리도 탑재

디카프리오가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폴스타에는 한국 기업의 지분도 있습니다. 바로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 SK(주)인데요, SK는 2021년 4월 중국 지리홀딩그룹과 조성한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폴스타에 약 6000만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같은 해 6월에는 전기차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폴스타에는 한국산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폴스타는 중국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습니다. 2021년 SK그룹의 투자를 계기로 SK온(옛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도 폴스타 배터리 공급사 명단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토마스 잉겐라스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말 “폴스타5에 SK온 배터리가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세단형 모델인 폴스타5의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3년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폴스타가 테슬라와 경쟁하고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날이 오면 더없이 좋은 일인 셈입니다.

☞스팩(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스팩은 다른 말로 특수목적합병법인, 기업인수목적회사 등으로 불린다.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이 목적인 회사다.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인 셈이다. 공신력 있는 금융회사나 인수합병(M&A) 전문가 등이 우량한 비상장사를 발굴해 인수합병을 거쳐 상장시켜 이익을 얻기 위해 설립한다.

폴스타가 고어스 구겐하임이란 이름을 달고 증시에 데뷔한 이유는 스팩을 통한 상장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폴스타는 더 고레스 그룹과 구겐하임 캐피탈, LLC의 계열사들이 결성한 스팩인 고레스 구겐하임과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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