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달' 팔아 140억원 벌었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은 누구?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22 09:23:32
조회 19150 추천 12 댓글 45

“대동강 물이 내 것이니 퍼 가려면 돈을 내시오.”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대동강 물을 팔아 돈을 벌었다는 봉이 김선달. 봉이 김선달은 조선 말기 평양에 살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전설의 인물입니다. 실존 인물인지 여부에 대해선 여러 주장들이 존재하지만, 어쨌든 이야기 속 김선달이 평범했던 인물이 아닌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그는 대동강 물이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리 포섭한 물장수들에게 돈을 주고 이들이 물을 퍼가면 돈을 받았습니다. 이 모습을 본 상인들은 의아하게 생각했죠. 그러면서도 물장수들에게 태연히 돈을 받는 그를 보고 그가 진짜 대동강 물의 주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에게 수천 냥의 돈을 주고 대동강 물의 소유권을 사들이는 말도 안 되는 거래를 한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상인들은 물을 퍼가는 이들에게 돈을 받으려고 했지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요. 물값을 받으려던 상인들은 오히려 물장수들에게 매를 맞았다고 합니다.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선달에게 돈을 준 상인들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요즘 시대에도 봉이 김선달처럼 장사를 해 큰 돈을 거머쥔 사람이 있습니다. 몇 해 전 달 소유권을 판매한 일로 화제를 모은 미국인 데니스 호프입니다. 그는 달을 판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무려 14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인 주인공입니다.

데니스 호프는 전직 복화술사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는 자동차 판매원으로도 일했지만 1980년대 이혼과 실직이라는 인생의 큰 격랑을 겪으면서 앞날을 고민하기 시작했죠. 자동차에 앉아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그는 문득 달을 보고 달을 팔아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이것 역시 평범한 사람이 할 수있는 발상은 아니었죠.

그는 도서관에서 1967년 체결된 외기권 조약(Outer Space Treaty)을 찾았습니다. 이 조약은 달과 태양 등 우주의 어떤 것도 특정 국가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외기권 조약은 미국과 유럽 강대국들이 실제 사인을 한 정식 문서입니다. 이를 보고 그는 유엔 등 국제 기구에 자신이 달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도 소송을 걸어 달 소유권을 주장했습니다.

화성과 달의 소유권 증서. /달 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기가 차는 주장이었지만 의외로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그의 손을 일부 들어줬습니다. 외기권 조약 문서가 금지한 건 ‘국가의 소유’이지 ‘개인의 소유’까지 부정한 건 아니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그는 ‘달 대사관(Lunar Embassy)’이라는 회사를 세워 달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가격은 1에이커(1200평)당 20달러(약 23만원) 정도였습니다. 계약자에게는 달 부동산에 대한 양도증명서와 지적도를 제공했습니다. 누가 달을 살까 싶었지만 미국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영화배우 톰 크루즈, 톰 행크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 미국의 유명 인사들이 달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죠.

달 소유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국내 연예인들./ MBC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우리나라 연예인들도 달나라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룹 젝스키스의 장수원이 팬클럽 회관을 짓겠다며 달에 토지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수 강다니엘과 마마무 위너의 팬클럽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돈을 내고 달을 분양받은 것으로 전해졌죠. 강다니엘의 팬들이 그를 위해 사들인 달의 토지는 축구장 두 개 크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데니스 호프가 주장한 건 달 소유권뿐이 아닙니다. 그는 1997년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가 화성에 무인탐사선을 보내자 자신의 땅을 이용했으니 돈을 내라는 청구서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데니스 호프는 2005년 중국 베이징 법원으로부터 영업정지와 함께 5만 위안의 벌금을 맞기도 했지만 달을 비롯한 행성의 소유권을 팔아 벌어들인 돈만 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소 황당하기까지 한 달 판매로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라 불리는 데니스 호프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다른 회사의 서비스의 특징을 이용해 장사를 벌여 ‘온라인판 봉이 김선달’이라는 말을 듣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넷플릭스, 왓챠,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 플랫폼 회사들의 1일 이용권(구독권)을 판매하는 P사입니다.

OTT 플랫폼들은 자사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권을 월 단위로 판매합니다. 월 구독료는 1만원을 훌쩍 넘죠. 대신 OTT 플랫폼들은 구독 신청을 한 계정이라면 최대 4명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4인 가족이 월 1만5000원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 계정 공유를 통해 콘텐츠를 이용했죠. 하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해당 OTT에 보고 싶은 콘텐츠가 한 두 개 정도밖에 없더라고 이를 보려면 한 달치를 결제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P사가 제공하고 있는 OTT 1일 이용권 서비스와 가격. /P사 홈페이지 캡처

P사는 바로 여기에 착안해 하루 400~600원에 판매하는 1일 이용권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소비자는 1일 이용권을 산 뒤 P사가 월 구독권을 끊은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 입력하면 하루동안 OTT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월 결제액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저렴한 금액에 콘텐츠를 볼 수 있으니 이득이고, P사 입장에서는 한 계정당 최대 4명까지 일별 이용권을 팔아 돈을 벌 수 있으니 좋은 기회였죠.

P사의 서비스는 계정 공유가 가능하다는 OTT의 서비스 특성을 이용한 사업이었지만 OTT 입장에서는 월 결제 고객을 가로채는 일이었습니다. OTT 업계는 P사의 서비스는 명백한 약관 위반이라며 P사 측에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 증명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봉이 김선달은 자기 돈 한 푼을 들이지 않고도 대동강 물을 팔았지만 P사는 그래도 OTT 월 이용권은 구매했으니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없는 걸까요. 어찌됐든 온라인판 봉이 김선달 사건이라는 이번 일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
시시비비랩

추천 비추천

12

고정닉 1

7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타투가 보기 싫어 지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2/09/26 - -
6107 청약 땐 '앗 뜨거', 입주 땐 '썰렁'..행복주택에 무슨 일이 [11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5 16657 34
6106 8억 쓴 'I·SEOUL·U' 7년만에 바꾼다..이번엔 또 뭐? [30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5 15989 50
6105 졸업 후 11개월 걸려 들어간 직장, 1년반 만에 떠나는 이유? [7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5 12710 19
'달' 팔아 140억원 벌었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은 누구? [4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2 19150 12
6103 "졸업하기 어렵네.."독후감∙한자부터 코딩까지 인증해야 [11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2 23077 15
6102 300개 국내기업이 연 '뉴 스페이스' 첫걸음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2 7717 2
6101 해외 취업에선 토익∙컴활∙한국사 대신 '이것' 봅니다 [5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2 12471 12
6100 600만원짜린데 감자보다 작은 스테이크, 담요도 없다 [6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2 14709 20
6099 독박숙직부터 임금차별까지..'이것' 어기면 1억원 물어야 [1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2 8340 6
6098 개인정보 유출 공무원의 말로는?.."이젠 즉시 파면" [3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2 3162 30
6097 디카프리오와 SK도 투자했다는 '이곳'..정체는?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2 1930 2
6096 "비자 발급해 드립니다" 원격근무자 유치 경쟁 [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2 1411 2
6095 키스신도 찍는 AI 배우..연기 실력은? [6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8000 10
6094 동요부터 여성 위한 센슈얼 콘텐츠까지.. [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2622 3
6093 '여름 특수' 노리는 여행업계, 연봉인상·특별 보너스 지급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782 0
6092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소리없는 CM송의 탄생 [1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0 3023 2
6091 BMW, 벤츠 꺾은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는? [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0 2266 1
6090 10대도 쉽게 구한다더니… '악마의 마약' 펜타닐 비상 [6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0 5826 28
6089 '굿샷'보다 '인증샷'..MZ세대는 왜 '이 운동'에 빠졌을까? [5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9 5373 4
6088 K-드라마 시즌2 확정한 넷플릭스의 속내 [3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9 4748 9
6087 '리틀포레스트' 꿈꾸지만..농촌 향한 청년들의 현실은? [1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9 1796 2
6086 "하늘에서 편의점이 내려옵니다" 드론 배달 경쟁 시작 [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8 554 0
6085 시간당 9620원, 알바생 10명 중 7명은 만족..사장님은? [4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8 3227 4
6084 어디서 일해도 괜찮다는 한국 회사, 어디? [2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8 3296 6
6083 요즘 정리해고 움직임 활발하다는 '이곳'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8 3483 3
6082 "글램핑, 인공수정 비용도 내줍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8 457 0
6081 삼성·SK·현대차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나선 이유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8 801 1
6080 마흔 넘어 일본서 창업한 개발자의 도전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8 576 0
6079 선장 없이 가는 '바다의 테슬라'..선박도 '자율운항' 시대 [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8 1649 3
6078 공무원 5년간 안 늘리고, 신규 채용 줄여..'작은 정부' 시동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8 3289 17
6077 게임처럼 레벨 오르면 월급도 오르는 회사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5 5528 11
6076 두유 노 '갑질(gapjil)'?..해외서 주목한 한국의 직장 내 괴롭힘 [3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5 3898 26
6075 '믿고 싶은' 100년 미 증시 교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5 3311 21
6074 물가 오르고, 주가 빠져야 수익률 뛴다..'청개구리' 투자에 쏠린 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4 3170 1
6073 '의사 연봉킹'은 4.9억 흉부외과..성형외과 전문의 2배 넘어 [10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4 6063 4
6072 비장애인이 장애인 연기 잘하면 연기파 배우? [12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4 9032 19
6071 "집밥보다 싸다"..고물가에 날개 단 밀키트 [8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3 4531 3
6070 웹에선 1만원, 앱 1만2000원..앱 결제하면 호구? [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3 4368 7
6069 "퇴사해서 고마워"..급성장 멎은 곳엔 해고 바람만 [1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3 3766 11
6068 "언제는 모셔가더니.." 잘 나가는 회사가 돌변한 이유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2 1351 1
6067 "바닥은 언제?"..국내·외 유니콘 기업들 몸값 폭락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2 1496 2
6066 창업·취업으로 뜨는 자격증 따로 있다던데..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2 1207 2
6065 "주방서 넘어져도 산재"..재택근무법 만든 프랑스·독일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2459 3
6064 VJ 울린 '폐지 할머니' 기억하시나요? [8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6924 20
6063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하세요"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3295 1
6062 싸이월드가 쏘아올린 '디지털 유산 상속'..애플·구글의 해법은? [4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8 7311 8
6061 한국서 잇따라 철수하는 해외 공유 킥보드 업체, 왜 [24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8 11268 47
6060 철없는 노동부..주52시간 개편 기로에서 '야근송' 추천 [1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8 9684 55
6059 "이번에 내릴 역이 하나은행역이라고?" [5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8 7808 8
6058 "그가 아니었으면, KF-21 전투기도 없었다" [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8 9056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힛(HIT)NEW

그때 그 힛

1/3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