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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개 국내기업이 연 '뉴 스페이스' 첫걸음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22 09:20:33
조회 7716 추천 2 댓글 20

국내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누리호는 아파트 15층 높이와 비슷한 총 길이 47.2m에 중량 200t 규모의 발사체인데요. 지난 6월 21일 초속 7.5km 속력으로 상공 700km에 진입했고, 성능검증위성을 지구 궤도에 무사히 올려놨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실용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누리호 개발 사업은 2010년 3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설계부터 발사 성공까지 12년 3개월이 걸렸는데요. 이번 누리호 프로젝트는 설계, 제작, 시험, 인증, 발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국내 독자 기술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발사체를 우주 궤도로 올리는 모든 과정을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을 향한 첫 발을 내딛은 셈입니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땅에서 우주로 가는 길이 열렸다”며 항공우주 산업의 체계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내 우주 산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누리호가 지난 6월21일 이륙하는 모습. /TV CHOSUN 방송화면 캡처

엔진∙발사대 자력 개발…민간 기업 300여곳 참여

누리호 프로젝트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300여개의 민간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엔진 제작과 체계 조립, 발사대 건설 등 각자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누리호 개발에 동참했는데요. 대표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꼽힙니다.

먼저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00여개 기업이 37만개 부품으로 제작한 제품을 토대로 발사체를 완성했습니다.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체계 총조립 과정에는 24명의 KAI 엔지니어가 참여했는데, 2021년 6월부터 1년간 2차 발사를 준비해왔다고 합니다.

누리호에 탑재되는 6개 엔진의 조립과 납품은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괄했습니다. 75t급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했는데요. 영하 180도에 달하는 극저온의 액체산소와 연소 시 발생하는 3300도의 초고온을 모두 견딜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중소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띕니다. 누리호가 어디쯤 비행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위치파악시스템은 덕산넵코어스가 개발했습니다. 자동차 터보 엔진 부품사였던 에스에이치는 누리호 터보펌프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또 한국화이바는 누리호 동체와 위성의 덮개인 페어링을 개발했습니다. 이외에도 한양이엔지, 두원중공업, 스페이스솔루션, 지브이엔지니어, 카프마이크로, 비츠로넥스텍, 유콘시스템 등이 누리호 핵심부품 개발과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누리호 발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발사대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48m 높이의 지상 발사대 ‘엄빌리칼 타워’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했습니다. 과거 나로호 발사대를 만들었던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16년부터 4년 6개월에 걸쳐 누리호 전용 발사대를 건설했다고 합니다. 현대로템은 누리호 연소 시험과 유지 및 보수 등을 담당했습니다.

한국 탐사선이 달에 내린 모습을 그린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우주 탐사 계획도 힘을 얻고 있는데요. 2022년 8월에는 국산 달 궤도선 ‘다누리’가 우주로 향합니다. 다누리는 ‘달을 남김없이 누리고 오라’는 뜻으로, 달 탐사를 위한 궤도선입니다. 미국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될 예정입니다.

달 궤도에 도착하면 다누리는 100km 떨어진 상공에서 1년간 하루에 12번씩 달을 돌며 탐사를 진행합니다. 다누리에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입자 분석 장비 등 6개의 탑재체가 실리는데, 가장 큰 임무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2030년에 쏘아 올릴 달 착륙 검증선이 내릴 장소를 찾는 것입니다. 다누리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인도에 이어 7번째 달 탐사국이 됩니다. 한국은 2030년 누리호에 무인 착륙선을 실어 달에 보낼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뉴 스페이스’ 시대…우주개발 경쟁 치열

우주 개발은 국가 주도로 이뤄지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우주 강국 사이에서 민간 기업들이 앞다퉈 우주 탐사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1년 7월 버진 갤럭틱 로켓 안에서 우주 유영 중인 브랜슨 회장. /버진 갤럭틱

미국에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등이 우주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2050년까지 화성에 8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블루 오리진은 달에 지구의 중공업 인프라를 옮겨 우주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들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 관광’ 사업을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경우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우주 관광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 국제우주정거장을 퇴역시키고, 우주정거장 사업을 민간으로 이전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따라 액시엄 스페이스와 보잉 등 민간 업체들이 다양한 우주정거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호주 역시 미래 먹거리로 우주산업과 방산업을 선택해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애들래이드 대학은 달 표면을 탐사할 로봇을 실험하고, 우주에서 활용할 레이저와 식량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는 소형 위성 4기를 궤도에 안착시켜 기상 관측 등을 수행합니다.

중국은 국가 중심으로 우주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최근 톈궁이라고 이름 붙인 독자 우주정거장을 완성하기 위해 유인 우주선과 선저우 14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선저우 13호가 우주인 3명을 태우고 6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한 후 중국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40여년만에 달 탐사를 재개하고, 탐사선 루나 25호를 2022년 중 쏘아올릴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 산업의 규모는 2018년 3500억 달러(약 420조원)에서 민간기업 주도하에 2040년까지 1조1000억 달러(약 1320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글 시시비비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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