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왜 한국인들은 보험, 보험설계사를 불신할까? 그래서 시작했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17 14:05:35
조회 1286 추천 2 댓글 7

“보험회사에서 5년 일하고 나니 뭐가 문젠지 알겠더라고요”




결혼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가입한 보험상품을 찾아봤어요. 겹치는 상품이 많았는데 해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죠. 보험업계에서 일한 저도 이런 경험을 하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온라인 보험 유통 플랫폼을 지향하는 보맵(BOMAPP). 가입한 보험상품을 한 눈에 확인하고 상품 가입과 보험금 청구까지 할 수 있다. 서울보증보험에서 5년 동안 상품개발과 심사를 맡았던 류준우(40) 보맵 대표. 소비자들이 보험을 가입하고 난 뒤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서비스를 기획했다. 지금까지 받은 투자금만 130억원. 누적 다운로드 150만건을 달성했다.



류준우 보맵 대표./jobsN


-간단한 이력을 말해달라.


“2005년 서울보증보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직장생활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겠다 싶어 2010년 퇴사했다. 잠깐 컵케이크 사업을 했지만 오프라인 시장은 확장성이 떨어졌다. 또 베이커리는 나와 연결고리가 없는, 쉽게 말해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이었다. 내 전공인 보험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고객과 보험사 사이의 정보 비대칭이 문제라고 봤다. 보험에 가입했는데 언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지 모르는 고객이 많았다. 대형 보험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들은 오프라인 영업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시장에서는 해결이 가능할 것 같았다.


개발자 출신이 아니라 모바일 시장이 낯설었다. 또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먼저 이 분야 생태계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바일 광고대행사 모비데이즈에 취업했다. 자회사를 직접 운영해보고 개발자·기획자·마케터의 업무도 간접적으로 경험해봤다.”


-3명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모비데이즈에서 일하는 동안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함께 일할 직원을 구하려고 수소문을 했다. 김옥균 부대표는 지인 소개로 만났다. 아이디어를 얘기하자마자 같이 하겠다고 했다. 나는 보험시장도 잘 알면서 스타트업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김 부대표는 보험사에서 일했고, 창업 경험도 있었다. 나머지 한 명은 개발·재무회계 전문가다. 전 직장에서 만난 사이다. 그가 퇴사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합류를 제안했다. 흔쾌히 승낙해 3명이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43명이 보맵에서 일한다. 이중 27명이 개발·기획·디자인을 맡고 있다. 일부러 보험사 출신을 뽑지 않았다. 편견 없이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를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나머지 10명은 보험 전문가들이다. 보험사 출신 손해사정인 등이 합류했다. 손해사정인은 사고로 손해가 났을 때 손해액을 결정하고 보험금을 공정하게 산정하는 일을 한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억원 정도다.”



보맵 제공


-가입한 보험을 볼 수 있는 서비스는 다른 회사에서도 제공하는데.


“토스·뱅크샐러드 등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한다. 하지만 이들의 주력 사업은 보험업이 아니다. 가입한 보험을 보여주고 간단한 보험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보험 상품을 추천할 때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건강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까지 활용한다. 유전자정보 분석업체 제노플랜과 제휴를 맺고 유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이 간암에 걸릴 확률이 40% 이상이면 간암 관련 보험에 가입하라고 추천하는 식이다.


우리는 보험만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송금이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면서 보험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겠지만 경쟁력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어떤 상품을 운용하고 있나.


“보험설계사를 만나지 않아도 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상품을 운용한다. 앞으로 보험시장에선 손해·생명보험처럼 다치거나 죽을 때를 대비해 가입하는 상품보다 일상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상품 수요가 늘어날 거다. 휴대폰 액정 파손보험, 비행기 연착보험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스키 보험처럼 일회성·단기 보험 수요도 증가할 거라고 본다. 이런 상품을 보맵을 통해 간단히 찾아보고 가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CCBB]금융의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보험하면 '보맵'

-보험설계사도 보맵을 이용한다고.

“비대면 상품은 수익이 크지 않아 보험설계사들이 안 판다. 많은 사람이 ‘보험’ 하면 실비·종신보험 등을 떠올린다. 이런 대면 상품은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해야 한다. 보험을 가입할 때 설계사에게 설명을 들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명해야 하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상품 구조 자체도 복잡해 인공지능을 이용해 추천하기도 어렵다.

대면 상품이라도 지인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해당 상품을 잘 알고 있거나 가장 많이 판 사람이 믿음이 가지 않나. 설계사용 앱을 따로 만들어 이들에게 월 사용료를 받고 고객과 연결해주고 있다. 보맵 회원들이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이들이 관리하면서 보험금 청구 등을 도와주는 거다. 보험설계사들에게 평점을 매길 수 있어서 고객들은 검증받은 설계사를 추천받는다. 설계사는 앱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만난다.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4만건 정도. 실제 사용하는 보험설계사는 1만5000~2만명이다.”

보맵 제공


-사업을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보험 자체를 불신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또 보험 산업은 규제가 많다. 미국은 보험사로 등록하지 않은 스타트업도 대면 상품을 만들 수 있다. 한국에선 보험사로 등록해야 하는데 자본금이 3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30억원 자본금을 보유한 회사를 스타트업이라 보긴 어렵지 않나.


일본에서는 메신저 프로그램 라인(LINE)으로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적혀 있는 보험 약관이 없다. 약관을 모두 이미지로 제작해 소비자가 쉽게 계약 조건이나 혜택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리나라도 보험 약관을 간소화해야 한다. 다행히 금융위원회에서 제도를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앞으로 계획은.


“우리나라 보험 산업 규모는 세계 7번째다. 전 세계 대형 보험사들이 본사를 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로 옮기고 있다. 그만큼 아시아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뜻이다. 앞으로는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보험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우리는 이 분야에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보험상품을 잘 만들어 파는 공급자 역할을 할 생각이다.


올해까지는 국내 시장을 선점하는 데 힘쓰려 한다. 우리나라는 전 연령대가 고루 스마트폰을 잘 활용한다. 새로운 서비스를 시험하기에 좋다. 한국에서 보맵 서비스가 통하면 해외 진출도 문제 없을 거라고 본다. 최근 태국 보험사로부터 합작벤처를 만들자는 제의를 받았다. 내년 태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글 CCBB 송영조        

시시비비랩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1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6107 청약 땐 '앗 뜨거', 입주 땐 '썰렁'..행복주택에 무슨 일이 [11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8184 34
6106 8억 쓴 'I·SEOUL·U' 7년만에 바꾼다..이번엔 또 뭐? [30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6519 51
6105 졸업 후 11개월 걸려 들어간 직장, 1년반 만에 떠나는 이유? [7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3163 19
6104 '달' 팔아 140억원 벌었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은 누구? [4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9699 12
6103 "졸업하기 어렵네.."독후감∙한자부터 코딩까지 인증해야 [1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3818 15
6102 300개 국내기업이 연 '뉴 스페이스' 첫걸음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148 2
6101 해외 취업에선 토익∙컴활∙한국사 대신 '이것' 봅니다 [5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2973 12
6100 600만원짜린데 감자보다 작은 스테이크, 담요도 없다 [6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5105 20
6099 독박숙직부터 임금차별까지..'이것' 어기면 1억원 물어야 [12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775 6
6098 개인정보 유출 공무원의 말로는?.."이젠 즉시 파면" [3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3562 30
6097 디카프리오와 SK도 투자했다는 '이곳'..정체는?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276 2
6096 "비자 발급해 드립니다" 원격근무자 유치 경쟁 [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701 2
6095 키스신도 찍는 AI 배우..연기 실력은? [6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8737 10
6094 동요부터 여성 위한 센슈얼 콘텐츠까지.. [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3030 3
6093 '여름 특수' 노리는 여행업계, 연봉인상·특별 보너스 지급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1065 0
6092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소리없는 CM송의 탄생 [1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3481 2
6091 BMW, 벤츠 꺾은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는? [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2638 1
6090 10대도 쉽게 구한다더니… '악마의 마약' 펜타닐 비상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6873 29
6089 '굿샷'보다 '인증샷'..MZ세대는 왜 '이 운동'에 빠졌을까? [5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862 4
6088 K-드라마 시즌2 확정한 넷플릭스의 속내 [3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156 9
6087 '리틀포레스트' 꿈꾸지만..농촌 향한 청년들의 현실은?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2601 2
6086 "하늘에서 편의점이 내려옵니다" 드론 배달 경쟁 시작 [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46 0
6085 시간당 9620원, 알바생 10명 중 7명은 만족..사장님은? [4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456 4
6084 어디서 일해도 괜찮다는 한국 회사, 어디? [2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28 6
6083 요즘 정리해고 움직임 활발하다는 '이곳'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711 3
6082 "글램핑, 인공수정 비용도 내줍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603 0
6081 삼성·SK·현대차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나선 이유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982 1
6080 마흔 넘어 일본서 창업한 개발자의 도전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88 0
6079 선장 없이 가는 '바다의 테슬라'..선박도 '자율운항' 시대 [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1953 3
6078 공무원 5년간 안 늘리고, 신규 채용 줄여..'작은 정부' 시동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66 18
6077 게임처럼 레벨 오르면 월급도 오르는 회사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5772 11
6076 두유 노 '갑질(gapjil)'?..해외서 주목한 한국의 직장 내 괴롭힘 [3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4189 26
6075 '믿고 싶은' 100년 미 증시 교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3554 21
6074 물가 오르고, 주가 빠져야 수익률 뛴다..'청개구리' 투자에 쏠린 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3377 1
6073 '의사 연봉킹'은 4.9억 흉부외과..성형외과 전문의 2배 넘어 [9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7200 4
6072 비장애인이 장애인 연기 잘하면 연기파 배우? [12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9462 19
6071 "집밥보다 싸다"..고물가에 날개 단 밀키트 [8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847 3
6070 웹에선 1만원, 앱 1만2000원..앱 결제하면 호구? [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692 7
6069 "퇴사해서 고마워"..급성장 멎은 곳엔 해고 바람만 [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034 11
6068 "언제는 모셔가더니.." 잘 나가는 회사가 돌변한 이유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583 1
6067 "바닥은 언제?"..국내·외 유니콘 기업들 몸값 폭락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713 2
6066 창업·취업으로 뜨는 자격증 따로 있다던데..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429 2
6065 "주방서 넘어져도 산재"..재택근무법 만든 프랑스·독일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2698 3
6064 VJ 울린 '폐지 할머니' 기억하시나요? [8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7245 20
6063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하세요"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3628 1
6062 싸이월드가 쏘아올린 '디지털 유산 상속'..애플·구글의 해법은? [4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7555 8
6061 한국서 잇따라 철수하는 해외 공유 킥보드 업체, 왜 [24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1820 47
6060 철없는 노동부..주52시간 개편 기로에서 '야근송' 추천 [1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0122 55
6059 "이번에 내릴 역이 하나은행역이라고?" [5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8063 8
6058 "그가 아니었으면, KF-21 전투기도 없었다" [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9340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