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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아닙니다, 밤길 날 지켜주는 든든한 보디가드입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19 13:50:35
조회 1900 추천 3 댓글 13

경비원도, 여행가이드도 될 수 있습니다···혼자 움직이는 검은 물건의 정체는?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도구공간’ 김진효 대표

박사 과정 연구 성과로 창업한 ‘실험실 창업 기업’

사람 대신 위험한 곳 순찰하는 로봇 ‘D-BOT’ 만들어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달리는 자동차를 ‘자율주행 자동차’라고 부른다.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지만 언론을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는 개념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자동차 이외 장치에도 활용할 수 있다. 로봇이 그중 하나다.


도구공간 김진효 대표는 우범지역이나 공장같이 넓은 지역을 직접 순찰하는 로봇 ‘D-BOT’을 만들었다. 디봇은 단지 혼자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다. 사람를 인식하고 따라가는 ‘추종 기능’이 있어 보디가드처럼 사용자를 지켜줄 수 있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 로봇의 협업시스템에 관한 연구’로 연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으면서도, 상황에 따라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로봇을 연구했다는 말이다. 김 대표의 연구는 사업 아이템으로 다시 태어났다. 

D-BOT ver 2.0 /도구공간 제공


-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자율주행 로봇을 연구·개발하는 회사 ‘도구 공간’ 대표 김진효다. 순찰로봇과 물류로봇, 두 가지를 만들고 있다. 여기서 ‘공간’은 ‘빈 곳’과 삼국지에 등장하는 ‘공간(功幹·뛰어난 재간)’이라는 용어의 중의적 표현이다. 다양한 기술들로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빼어난 서비스를 구현하자는 의미에서 지었다.”

 

- 실험실 창업기업이라 들었다. 이게 뭔지 쉽게 설명해줄 수 있나.

 

“실험실 창업이란 석·박사 과정 중 연구한 성과를 바탕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는 걸 말한다. 실험실 연구는 1~2년 뒤가 아니라 5~10년 뒤를 내다보고 하는 일이 많다. 연구 성과를 사업으로 빠르게 옮기기 어려웠다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구 성과를 상품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그 이유로 먼저 기술이나 성과를 공유하는 분위기를 들 수 있다. 과거엔 서로 노하우를 감추는 일이 많았다. 요즘은 대형 회사들까지도 ‘좋은 건 나누면서 다 같이 부가가치를 만들자’는 분위기가 퍼져있다. 컴퓨터 성능이나 통신 인프라가 좋아진 것도 한 몫 한다. 가령 자율주행 관련 공식을 검증하려면 이전엔 슈퍼컴퓨터를 사용해야 했지만 이젠 핸드폰으로도 가능하다.”



김진효 대표. /jobsN


- 도구공간을 창업한 계기는.

 

“2014년에 박사 과정 중 ‘오픈초이스’라는 회사를 세웠다. 당시엔 직접 로봇을 만들진 않았다. 개인이나 단체가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주는 일을 했다. 예를 들면 인터넷으로 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한 ‘스마트놀이터’가 있다. 두더지 잡기, 청기백기 등 물리적 게임 장치를 놀이터에 설치하고, 간단하게 센서 작동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박사 과정 연구를 하면서 꾸준히 인공지능,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술들을 접하고 개발했다. 시간이 지나자 남들이 의뢰한 기술을 만들어주는 일도 좋지만, 직접 사업성이 좋은 자율주행 로봇을 만들고 싶더라. 그래서 2017년 ‘도구공간’이라는 법인을 세웠다.”

 

- 정확히 어떤 사업을 하는가.

 

“주력 개발품은 자율주행 순찰로봇이다. 견본이 나와 현장 테스트 중이다. 순찰용, 물류용으로 나눠 목적에 맞게 만든다. 사람 표정을 인식하는 VR(가상현실)장비도 만든다. 이 장비를 사용해 컴퓨터 스크린을 표정으로 조정하고, 아바타를 사용한 원격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기술 개발 의뢰도 계속 받는 중이다.”


- 자율주행 로봇 ‘디봇(D-BOT)’이란. 


“자율주행기술을 최대로 활용한 로봇이다. 일반 승용차 외에도 자율 주행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디봇은 순찰, 물류, 관광 3가지 용도에 맞게 특화·개량해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순찰이다. 순찰로봇은 사람이 순찰하기 어려운 곳에 투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스 유출이나 화재 위험이 있는 곳, 우범지대, 혹은 공장 같이 사람이 돌아보기 너무 넓은 장소에 적합하다. 순찰 목적에 맞게 비명소리, 총소리 등 위험한 상황을 암시하는 청각 정보를 인식하도록 했다. 경비회사나 경찰 등을 잠재 고객으로 본다. 물류로봇은 물류센터에서 화학 물질 등 위험물을 운반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표면이 거칠거나 뾰족해 사람이 나르기 힘든 물건을 나를 수도 있다. 관광로봇은 향후 개발할 예정이다. 해외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로봇이다, 집에서도 VR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D-BOT 시연장에서. /도구공간 제공


- 상용화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로봇 성능을 테스트할 장소를 확보하기 어렵다. 최대한 실험실이나 사무실, 혹은 근처 공터에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다루는 모든 업체들의 애로사항이다. 아직 자율주행 로봇에 관한 법률이나 규정이 없다. 자동차도, 개인용 이동수단도 아니다. 때문에 로봇을 합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장소가 불분명하다. 관련 규정을 만들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 제품 개발과 기술 개발, 무엇이 주요 사업인가.


“지금까진 기술 개발이 주요 사업이었다. 외부 기업이나 연구소, 개인이 의뢰한 기술 개발로 수익을 창출했다. 제품 매출은 올해 처음 발생했다. 앞으로 제품 개발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되, 5대5 정도로 균형을 맞추려 한다. 직원들의 전공이 기계공학, 컴퓨터공학, 산업디자인 등 7개로 다양하다. 기술부터 제품까지 협력하여 개발하기 용이하다.” 


- 사업을 하면서 뿌듯할 때.


“창업 후 2년 동안 연세대학교 공학원 내에서만 사무실을 다섯 번 옮겼다. 옆방으로, 복도 맞은편으로, 위층으로,  조금씩 큰 사무실로 이사 갔다. 첫 사무실은 6개 회사가 같이 쓰는 공간 이었다. 지금은 단독 사무실을 쓴다. 복도에서 예전 사무실들을 지나면 ‘우리가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초창기 개발단계의 디봇. /도구공간 유튜브 캡처


- 현재 매출은.


“작년 연 매출은 약 1억5000만원이다. 기술 개발만으로 낼 수 있는 매출은 최대치에 달했다. 올해 목표는 1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부터 직접 개발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첫 손님은 실내 영상을 360도로 찍어 VR콘텐츠를 만드는 업체였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에 들어가면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본다.” 


-스타트업을 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아직 성공한 회사는 아니라 조언을 하자니 조심스럽다. 그래도 한 가지 말하자면, ‘사업을 하려는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스타트업을 하면 여러 차례 힘든 시기가 온다. 가령 인력 변화가 잦을 수도,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나 사명감이 분명해야 흔들리지 않고 이러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사업적으로는 내년 미국 시장 진출이다. 우리가 개발하는 제품의 국내 시장은 그리 크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잘 성장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 목표라기 보단 목적이다.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 직원들이 긴 시간이 흐른 후, ‘행복했고,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회고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글 CCBB 김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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