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실장님이 던진 다리미에 맞고도 끽소리 못하는 직업입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28 10:11:25
조회 2683 추천 5 댓글 36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1주년
여전히 직장인 절반 가까이 괴롭힘 경험
법 적용 못 받는 사례도 많아

드라마 ‘욱씨남정기’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는 직장인 역을 연기한 배우 황보라

출처 : JTBC 방송화면 캡처

2019년 7월16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후 1년. 하지만 일터에서 괴롭힘과 갑질을 당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은 7월14일 직장인 1000명에게 물어본 결과 45.4%가 최근 1년 동안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 있다고 밝혔다. 법안의 효과가 미미한 셈이다. 게다가 일터에서 갑질을 당하지만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또 특정 직종에서 비슷한 갑질이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 때문에 신고할 생각조차 못하는 피해자도 많다.


◇교사에게 외모 지적 


어린이집·유치원 보육 교사 중에는 외모 지적을 당하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이가 많다. 직장갑질119는 보육교사 2명 중 1명은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적 있다고 밝혔다. 또 10명 가운데 6명은 원장·이사장 등 어린이집 대표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드라마 ‘위대한 유산’에서 유치원 교사 역을 연기한 배우 한지민

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2년째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A씨는 원장으로부터 “학부모들 보기 창피하니 살 빼라”, “화장을 제대로 하고 다녀라”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을 자주 듣는다. “어떻게 들어간 곳 나온 곳이 구분이 안되냐? 너를 보면 펭수 캐릭터가 떠오른다” 같은 폭언을 들었다는 교사도 있다. 이 같은 폭언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이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 하지만 교사들은 “유치원 안에서는 원장의 말이 곧 법이다”며 참고 다닐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교육 현장에서 자주 일어나는 갑질은 또 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사각지대로 꼽히는 대학원생이 대상이다. 지도교수 연구실에 속한 대학원생들은 사실상 노동자에 해당한다. 돈을 받으면서 교수 업무를 보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인건비가 아닌 연구 지원비 형태로 돈을 받아 법적으로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기 어렵다.  


인권단체 대학원생 119 자료를 보면 작년부터 올해 6월까지 들어온 갑질 피해 제보만 216건에 달한다. 주로 교수가 폭언을 퍼붓거나 개인 업무를 도우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까지 한 대학에서 조교 생활을 한 30대 B씨는 “교수 요청으로 장례식장에서 도우미 일을 했다”고 했다. 교수 자녀의 등·하교를 돕거나 독후감 등 숙제를 대신해 주는 대학원생도 흔했다.

출처픽사베이 제공

◇CCTV로 감시하면서 괴롭히기도


그런가 하면 최근 새롭게 늘어난 직장 내 괴롭힘도 있다. 회사 사무실에 설치한 CCTV로 직원을 감시하는 것이다. 직장갑질 119는 올해 동안 받은 갑질 제보 가운데 CCTV를 통한 감시·부당지시 사례가 170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아파트 청소업무를 하는 C씨는 관리소장이 CCTV를 보면서 자신이 화장실을 몇 번 가는지 감시한다고 제보했다. C씨는 "방광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CCTV로 부하 직원을 감시하는 것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 ‘사회 통념과 맞지 않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참거나 모르는척해 


이처럼 절반에 가까운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했지만 이를 ‘회사나 노동청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직장갑질119 조사 결과를 보면 괴롭힘을 당했을 때 대응 방식으로 ‘참거나 모르는 척 했다’는 대답이 62.9%로 가장 많았다. 또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변화 없음’이라는 응답이 71.8%다. 


◇날아온 다리미에 맞아도 법의 보호 못 받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스타일리스트 보조 역을 맡은 배우 김보미(우)와 연예인 역의 배우 전지현(좌)

출처SBS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괴롭힘 방지법의 보호마저도 받지 못하는 근로자도 있다.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도 그 중 하나다. D씨는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를 보조하는 어시스턴트로 일한다. 그는 “상사의 강아지 수발까지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어시스턴트는 실장이라고 불리는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 밑에서 일한다. 보통 스타일리스트는 연예인 기획사와 일대일 계약을 맺는다. 어시스턴트를 고용하는 회사나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다. 대부분 구두계약으로 그때그때 일과 수당을 받는다. 언제든지 잘릴 수 있기 때문에 실장의 무리한 요구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노동 실태를 조사한 청년유니온은 “다림질을 빨리하지 않는다고 실장이 다리미를 집어던졌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가져온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옷걸이를 엎거나 욕설을 하는 일도 흔하다. 이는 원칙상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 하지만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기는 힘들다. 괴롭힘 금지법은 5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하기 때문이다. 조사에 참여한 어시스턴트들은 실장이 “나 때도 다 그렇게 했어”라는 말로 갑질을 정당화한다고 호소했다.


글 CCBB 오리

시시비비랩



추천 비추천

5

고정닉 1

3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6107 청약 땐 '앗 뜨거', 입주 땐 '썰렁'..행복주택에 무슨 일이 [11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8079 34
6106 8억 쓴 'I·SEOUL·U' 7년만에 바꾼다..이번엔 또 뭐? [30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6501 51
6105 졸업 후 11개월 걸려 들어간 직장, 1년반 만에 떠나는 이유? [7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3148 19
6104 '달' 팔아 140억원 벌었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은 누구? [4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9688 12
6103 "졸업하기 어렵네.."독후감∙한자부터 코딩까지 인증해야 [1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3806 15
6102 300개 국내기업이 연 '뉴 스페이스' 첫걸음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127 2
6101 해외 취업에선 토익∙컴활∙한국사 대신 '이것' 봅니다 [5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2963 12
6100 600만원짜린데 감자보다 작은 스테이크, 담요도 없다 [6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5097 20
6099 독박숙직부터 임금차별까지..'이것' 어기면 1억원 물어야 [12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768 6
6098 개인정보 유출 공무원의 말로는?.."이젠 즉시 파면" [3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3544 30
6097 디카프리오와 SK도 투자했다는 '이곳'..정체는?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264 2
6096 "비자 발급해 드립니다" 원격근무자 유치 경쟁 [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690 2
6095 키스신도 찍는 AI 배우..연기 실력은? [6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8708 10
6094 동요부터 여성 위한 센슈얼 콘텐츠까지.. [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3021 3
6093 '여름 특수' 노리는 여행업계, 연봉인상·특별 보너스 지급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1058 0
6092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소리없는 CM송의 탄생 [1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3445 2
6091 BMW, 벤츠 꺾은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는? [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2630 1
6090 10대도 쉽게 구한다더니… '악마의 마약' 펜타닐 비상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6852 29
6089 '굿샷'보다 '인증샷'..MZ세대는 왜 '이 운동'에 빠졌을까? [5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849 4
6088 K-드라마 시즌2 확정한 넷플릭스의 속내 [3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123 9
6087 '리틀포레스트' 꿈꾸지만..농촌 향한 청년들의 현실은?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2570 2
6086 "하늘에서 편의점이 내려옵니다" 드론 배달 경쟁 시작 [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43 0
6085 시간당 9620원, 알바생 10명 중 7명은 만족..사장님은? [4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453 4
6084 어디서 일해도 괜찮다는 한국 회사, 어디? [2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27 6
6083 요즘 정리해고 움직임 활발하다는 '이곳'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703 3
6082 "글램핑, 인공수정 비용도 내줍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599 0
6081 삼성·SK·현대차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나선 이유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978 1
6080 마흔 넘어 일본서 창업한 개발자의 도전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81 0
6079 선장 없이 가는 '바다의 테슬라'..선박도 '자율운항' 시대 [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1951 3
6078 공무원 5년간 안 늘리고, 신규 채용 줄여..'작은 정부' 시동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60 18
6077 게임처럼 레벨 오르면 월급도 오르는 회사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5765 11
6076 두유 노 '갑질(gapjil)'?..해외서 주목한 한국의 직장 내 괴롭힘 [3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4186 26
6075 '믿고 싶은' 100년 미 증시 교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3544 21
6074 물가 오르고, 주가 빠져야 수익률 뛴다..'청개구리' 투자에 쏠린 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3374 1
6073 '의사 연봉킹'은 4.9억 흉부외과..성형외과 전문의 2배 넘어 [9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7185 4
6072 비장애인이 장애인 연기 잘하면 연기파 배우? [12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9444 19
6071 "집밥보다 싸다"..고물가에 날개 단 밀키트 [8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844 3
6070 웹에선 1만원, 앱 1만2000원..앱 결제하면 호구? [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686 7
6069 "퇴사해서 고마워"..급성장 멎은 곳엔 해고 바람만 [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029 11
6068 "언제는 모셔가더니.." 잘 나가는 회사가 돌변한 이유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581 1
6067 "바닥은 언제?"..국내·외 유니콘 기업들 몸값 폭락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710 2
6066 창업·취업으로 뜨는 자격증 따로 있다던데..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426 2
6065 "주방서 넘어져도 산재"..재택근무법 만든 프랑스·독일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2696 3
6064 VJ 울린 '폐지 할머니' 기억하시나요? [8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7236 20
6063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하세요"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3622 1
6062 싸이월드가 쏘아올린 '디지털 유산 상속'..애플·구글의 해법은? [4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7548 8
6061 한국서 잇따라 철수하는 해외 공유 킥보드 업체, 왜 [24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1805 47
6060 철없는 노동부..주52시간 개편 기로에서 '야근송' 추천 [1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0120 55
6059 "이번에 내릴 역이 하나은행역이라고?" [5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8059 8
6058 "그가 아니었으면, KF-21 전투기도 없었다" [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9335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