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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뽑는데…‘아나운서’라는 사람은 더 늘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05 09: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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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안뽑는데 ‘나는 아나운서’란 사람은 늘었어요

2년간 지상파 신입공채 없어···합격자도 ‘중고 신입’ 다수
1900:1 경쟁률 뚫고 합격했는데 나가는 아나운서

김도연 아나운서. /

출처사진 KBS 아나운서 홈페이지 캡처

2018년 KBS 45기 신입공채로 뽑힌 김도연(31세)아나운서는 이른바 올드 루키(old rookie)였다. 올드 루키란 다른 직장에서 경력을 쌓은 뒤 다시 신입으로 입사한 직원을 말한다. 그는 2014년 키움증권 채널K 시황캐스터를 시작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다음엔 대전MBC에서 기상캐스터로 일했다. 2015~ 2018년엔 연합뉴스TV 기상캐스터였다. 인터넷 방송에서 지역 방송국을 거쳐 메이저 방송사에 중고신입으로 입성한 것이다. 


◇일반적인 코스가 된 ‘중고 신입’

KBS 46기 신입 아나운서들, 왼쪽부터 유도희, 이광엽, 송지원, 김수연, 이윤정, 김진웅 아나운서다. /

출처KBS 한국방송 유튜브 캡처

요즘 지상파 3사(KBS·MBC·SBS) 신입 아나운서 가운데는 김 아나운서와 비슷한 사람이 많다. 경력이 없으면 주요 방송사에 신입으로 들어가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예를 들어 2019년 KBS 신입 아나운서 6명은 모두 방송 경력이 있다. 이윤정 아나운서는 연합뉴스TV와 강원민방(G1)에서 일했다. 김진웅 아나운서는 부산MBC 아나운서, SPOTV 스포츠캐스터로 활약했다.


게다가 대형 방송사의 신입 공채는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2020년 지상파3사는 신입아나운서를 아예 뽑지 않았다. KBS는 2019년 3월 신입공채를 통해 아나운서 6명(전국권3·지역권3)을 뽑았다. 하지만 이후 신입 아나운서를 뽑지 않았다. MBC는 2018년 2월 공채를 한 뒤 아직 새내기 아나운서를 찾지 않고 있다. SBS는 2012, 2014, 2016, 2018년 신입 아나운서를 공개채용했다. 쉽게 말해 2년에 한 번씩 새 아나운서를 충원했다. 그러나 2020년엔 공채가 없었다. 말하자면 거의 2년간 지상파 3사 아나운서 신입 공채가 없었다.


지상파 3사를 제외한 주요 방송사도 신입 아나운서 공개채용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와 TV조선은 아나운서를 따로 선발하지 않고 기자를 아나운서로 쓴다. 또 신입을 뽑기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TV조선은 2019년 공개채용을 통해 2년 이상의 경력직 아나운서를 뽑았다.


대형방송사 공채가 끝나면 아나운서들이 대이동을 했다. 대형 방송사가 사람을 뽑으면 그보다 규모가 작은 방송사에서 일하던 아나운서가 그 자리를 채운다. 빈자리엔 또 그보다 더 작은 방송사 아나운서가 간다. 아나운서 지망생 장수현씨(24세)는 “대형 방송사가 아나운서를 10명 뽑으면 100명 정도가 이동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아나운서를 뽑는다는 공고가 나도 경험 없는 신입이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아나운서 숫자 자체도 줄었다 

아나운서의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

출처정보통신정책연구원 '2020년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 제공

주요 방송사 아나운서 숫자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4년 755명이던 지상파·종합편성채널 등 소속 아나운서는 2019년 12월 말 기준 모두 678명(프리랜서 제외)으로 줄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를 작년 12월17일 발간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TV 대신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새로운 영상미디어를 보는 사람이 늘었다. 시청자가 줄어드니 광고수입도 줄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지상파(KBS·MBC·SBS·EBS)의 영업 손실은 2140억원이다. 적자가 이어지니 사람을 더 뽑기 힘들다.

장예원 전 SBS아나운서는 입사 당시 경쟁률이 1900대1이라고 말했다. /

출처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공식적인 아나운서 숫자가 줄어드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일부 인기 아나운서들이 스스로 회사에서 나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전현무 장성규 장예원 전 아나운서다. 장예원 아나운서는 2012 SBS 신입 공채에서 19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 하지만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방송인으로 변신했다. 프리랜서 선언 이후에는 방송국 소속 아나운서가 아니다. 프리 선언을 한 숫자만큼 방송국 아나운서 숫자가 줄어든다.


이제 아나운서 지망생들은 첨단 기술과도 경쟁해야 한다. 종합편성채널 MBN은 매일 인터넷으로 방송되는 정오 주요뉴스에 '김주하 AI 앵커’를 투입했다. AI 앵커는 기존 앵커의 모습과 음성을 따라 만든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실수하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방송해도 지치지 않는다. 변화하는 방송 환경 속에서 아나운서의 자리는 점차 줄고 있다.


◇보이는 아나운서는 더 많아져

전통적인 의미의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는 줄고 있지만 방송 환경 변화로 무슨 일을 하냐고 물었을 때 아나운서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늘었다. 주식, 스포츠, 게임, 경륜 중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나운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기존 아나운서의 일이었던 대본을 읽고 연출 의도대로 방송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정현 LCK 게임 방송 아나운서. /

출처이정현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사실 주식 경제 채널, 게임 방송 등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란 명칭을 빌려 활동하는 방송인이다. 국내에서 ‘정통 아나운서’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소속 회원이어야 한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 소속 방송국은 KBS·MBC·SBS·OBS·CBS·평화방송·tbs교통방송·극동방송·JTBC 등 모두 74개(2019년 기준)다.


하지만 방송환경이 변하면서 이런 구분이 무의미해질 것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아나운서 육성학원인 스피치코리아 김호정 대표 (전 부산MBC 아나운서)는 “앞으로 정규직 아나운서가 사라지고 모든 아나운서가 프리랜서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아나운서와 아나운서 역할을 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아나운서’라 지칭하는 직업이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아나운서도 미국처럼 앵커, 호스트, 캐스터 등 역할에 따라 전문성이 있어야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문성은 꼭 공채를 통해 대형방송사에 들어가 일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나운서를 꿈꾼다면 달라진 환경을 고려해 미래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의미다.


글 시시비비 라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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