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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피디아 출신 30대, 최저가 호텔 아이템으로 창업한 비결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1.24 14:47:16
조회 1031 추천 1 댓글 2

“재수 대신 유학 조언한 어머니 덕에 인생 확 바꿨죠”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 인터뷰

대입 실패 후 프랑스 유학 떠나

익스피디아 한국지사 론칭 활약


트립비토즈는 요즘 여행 업계에서는 꽤 ‘핫’한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트립비토즈는 쉽게 말하면 호텔 최저가 애플리케이션이다. 씨트립과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OTA(온라인여행사)의 호텔 숙박상품을 가져다가 판매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구매한 뒤 해당 예약일의 숙박비가 내려가면 차액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포인트는 추후 거래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아직은 연 거래액 35억원, 순매출 3억원대에 불과한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트립비토즈는 최근 KB국민카드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KB국민카드의 1800만 회원을 대상으로 호텔 객실 판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2019년 5월 중 공동 서비스를 론칭한다.


이 트립비토즈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창업주인 정지하(33) 대표다. 서울외고 중어과를 졸업한 뒤 정 대표는 프랑스 바텔호텔인스티튜트와 페르피냥대(호텔경영학), 미국 코넬대(호스피탈리티 석사)에서 공부했다. 그를 만나봤다.

◇어머니 권유로 프랑스 유학…익스피디아 한국법인서 경력


-프랑스 유학파다.


“고3 때 수능 실패로 재수를 생각했는데, 어머니가 ‘좁은 한국에서 고민하지 말고 해외에 나가서 견문을 넓히라’면서 유학을 권유하셨다. 고교 성적과 토플 점수를 발판으로 유학을 갔다. 기왕 가는 김에 어릴 때부터 관심 있던 호텔경영학으로 방향을 잡았다.”

-알바 경력도 있는데.


“관광 전문가로서 현장도 배우고,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쌓기 위해 알바와 인턴을 꾸준히 했다. 프랑스의 레스토랑에서 감자깎기부터 시작해 식전음식 요리도 했다. 방학 중 서울에서는 W호텔(현 워커힐비스타서울)에서 세일즈·마케팅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첫 직장은 어디였나.


“대학 졸업 후 2007년 12월 현대C&I(현대차그룹의 IT컨설팅 및 시스템 통합 계열사로 이후 현대오토에버에 합병됨)에서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담당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대학 때 SAP FI(파이낸스인테그레이션) 자격증을 따 둔 것이 기회가 됐다. 그리고 2013년 4월 퇴사했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나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다. 회사 생활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어느 순간 비슷한 일을 반복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래서 회사생활 틈틈이 유학 준비를 해 대학원에 입학했다.”


-준비는 어떻게 했나.


“처음부터 코넬 한 곳만 바라봤다. 평일에는 시간이 아예 없었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학원에 다니면서 GMAT(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시험) 공부를 했다.”


-학비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8만 달러(9000만원)가 들었다. 4만 달러는 대출받았고, 2만 달러는 퇴직금과 저축, 나머지 2만 달러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았다. 아직도 그 때 대출 중 2000만원 정도가 남아서 꾸준히 갚고 있다.”


-아무리 비전을 본다고 해도, 학비와 생활비 때문에 가족 설득이 어려웠을 것 같다.(정 대표는 결혼을 일찍했다. 19세에 만난 여자친구와 5년 사귀고 결혼을 했다. 석사 유학 갈 당시에는 아이도 있던 상태였다. 정 대표의 아내는 가야금 강사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했다.(웃음) 당시에는 3학기 과정을 1년에 몰아서 들을 수 있어서(지금은 4학기를 2년간 다녀야 함) 밤새 공부만 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매일 아침 학교에 갈 때 아내가 샌드위치를 2개씩 싸줬다. 구내식당에서 먹으면 8달러였고, 인근 마트에서 사서 들고 오면 1.5달러였다. 가족들도 생활비를 최소화하면서 살았다. 사업을 해내겠다는 생각 하나로 버텼던 것 같다.”


-대학원 때 창업 준비를 했나.


“코넬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에게 창업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나 역시 친구들과 함께 교내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그 때 아이템이 오늘날 트립비토즈로 발전했다.”



코넬대 창업경진대회 우승 당시 정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트립비토즈 제공


-어떤 아이템이었나.


“IBM의 왓슨 인공지능을 써서, 사용자가 갈 법한 여행지를 검색하기 전에 미리 추천해주는 서비스였다. 평소 생활패턴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나이나 여행 취향 등을 인공지능이 분석을 해서, 서비스에 접속하자마자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당시에 돌이 갓 지난 아이와 차를 몰고 캐나다에 여행을 갔다가 금세 되돌아 온 경험에서 착안했다. 나는 네팔에서 트래킹도 했고 야외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아이는 휴양지가 아니면 버티기 힘들어했다. 단순한 이치인데 이걸 내가 여행을 설계할 때까지는 몰랐다는 인식에서 시작했다. 그때 서비스를 설계하면서 ‘나 같은 사람은 칸쿤으로 여행을 추천받게 하자’는 콘셉트를 잡았었다.”


-창업대회에서 1위까지 했는데 바로 사업화를 못한 이유는.


“한 심사위원이 이렇게 평가를 했다. ‘사용자의 고민을 없애주는 콘셉트는 혁신적이다. 그런데 호텔과 항공, 액티비티에서 최저가는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고 묻더라. 말문이 막혔다. 그래서 졸업 후 익스피디아에 취업했다.”


-익스피디아도 가고 싶다고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코넬에는 많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방문해 멘토링을 한다. 그 중 하나가 다라 코스로우샤히 익스피디아 회장(현 우버 CEO)이었다. 코스로우샤히 회장에게 내 고민을 상담했는데, 그가 흔쾌히 ‘공급망(supply chain)을 모르면서 여행업을 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며 익스피디아에 일해보라고 권유해 한국지사 론칭 멤버로 일하게 됐다.”

◇“소비자가 영상 올리면, 관련 이익 공유 서비스 준비 중”

-트립비토즈는 어떤 서비스인가.


“소비자가 편리하게 최저가에 호텔 숙박을 할 수 있는 서비스, 그리고 내가 산 가격이 최저가가 아니면 그걸 보상해주는 서비스다.”



트립비토즈 임직원들./트립비토즈 제공



-새로운 최저가 상품이 나오면, 이미 구매한 소비자는 보상받을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트립비토즈는 씨트립·익스피디아 등 주요 OTA와 기업전문여행사(GTA), 각국별 로컬 여행사 등이 보유한 최저가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가격 하락 차액을 보상해 주는 기술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항공권 판매를 안 하는 이유는.


“항공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전세계 항공권 예약·발권을 중개하는 아마데우스, 갈릴레오 등 GDS(항공권 예약 서비스) 회사의 몫이 크고, 개별 여행사의 수수료는 적다. 고객 유입 트래픽을 내는 데는 항공권이 가장 효과가 크지만, 이익을 따지면 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그래서 호텔만 파고들었다. 2019년 4월부터는 액티비티 사업에도 뛰어든다.”(액티비티란 자유여행자들이 현지에서 하는 ‘즐길거리’를 통칭하는 말이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관람이나 을지면옥 식사, 한복 체험 등이 모두 액티비티에 속한다.)


-향후 계획은.


“여행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기를 꿈꾼다. 그 첫 걸음으로 결제 단계를 줄이려고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사이트는 호텔 검색에서 결제까지 10단계가 걸린다. 익스피디아 같은 곳은 도시선택→호텔선택→방선택→결제의 4단계다. 이걸 2단계로 줄이려고 한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로그인 한 사용자가 접속하면 ‘다낭 A호텔에 다음달 3일 객실이 8만원인데 어때요’하고 제안을 하고 마음에 들면 바로 결제하는 식이다. 소비자가 호텔에 대해 촬영 영상을 올리면 클릭수와 관련 객실 매출에 따라 이익을 공유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글 CCBB 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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