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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차 은행원이 주말마다 부동산 도는 이유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19 09:50:31
조회 4147 추천 3 댓글 7

전인수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장

15년간 지인 200명 무료 부동산 상담

“금융·이론·실무 3박자 맞아야 부동산 보이죠”

은행원과 기자들 사이에서는 집 사기 전 한 번 찾아가보라고 입소문 난 사람이 한 명 있다.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에서 일하는 전인수(48) 부장이다. 올해로 27년차 은행원인 그의 ‘부캐(부캐릭터)’는 부동산 상담가. 주말마다 내 집 마련 하려는 이들의 ‘SOS’에 응답해 부동산 현장을 다닌 지가 15년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픽사베이

그를 통해 부동산 상담을 한 지인만 족히 200명은 된다. 그 기록은 상담노트에 빼곡하게 남았다. 전 부장은 최근 이 상담노트 사례를 추려 ‘집 살까요? 팔까요?(갈라북스)’라는 책을 냈다. 책에는 부동산으로 벼락 부자된 이들의 성공기는 없다. 대신 평범한 직장인들이 내 집을 마련해가는 이야기를 사례 중심으로 구성했다. 

전 부장 본인이 부동산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었다. 서울 평창동 원룸에 신혼집을 처음 꾸리기 시작해 지금의 집까지 12번을 이사 다녔다. 그는 “누군가의 조언이 있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당시에는 누구도 내게 조언해주지 않았고 내가 나서서 물어볼 용기도 없었다”고 했다. 평일에는 은행원으로 일하고, 쉬는 날에는 부동산 상담가로 각 지역 중개업소를 누리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상담을 의뢰합니까?

“의뢰인 중에 집으로 부자가 되겠다는 이들은 없어요. 대부분 평범한 직장인들이죠. 정말 내 집 하나 마련하는 게 목표인 사람들이고, 다만 대출 이자보다는 집값이 오르기를, 샀을 때보다는 나중에 팔 때 오르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굳이 제 상담이 절실하지 않은 분들의 경우 의뢰를 거절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50억원이 있는데 100억원짜리 빌딩을 사게 도와달라’같은 내용이요. 부동산 시장을 경험해 이미 몇 단계 올라온 이들이거든요. 저 말고도 다른 데서 유료 상담을 받을 수도 있고요.”

-상담료는 받지 않으신다면서요? 

“얼마 전 제 상담으로 첫 집을 마련한 30대 여성이 있었어요. 제 조카 살 집을 구해준다는 심정으로 함께 발품을 팔았죠. 그녀가 자기 집 창문에서 바라본 풍경을 보내줬는데 기쁨이 오롯이 전달됐습니다. 의뢰인이 거처를 마련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그 행복감이 말할 수 없이 큽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분들이 은행 고객으로도 하니 금전적 대가는 지금까지 받은 적이 없습니다.”

-잘 안 되면 괜히 원망하는 사람도 있었겠어요. 

“더러 있었죠.  많은 사람들이 잘 되면 자신의 탁월한 판단력 덕이라고 생각하고 안 되면 상담해준 사람을 원망하지요.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바로 ‘이 사람 전문가 아니다’라는 소리가 나옵니다. 저는 최대한 보수적 관점에서 상담을 해주는 편이에요. 그나마 의뢰인이 진짜 거주할 집을 같이 구해주면 이런 원망을 살 일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분을 주로 보나요?

“본인 집을 사려고 하면 객관화가 잘 되지 않아요. 원래의 거주 목적을 잊고 주관적으로 부동산 가치를 평가할 때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교육 때문에 이사하는데 학군보다는 아파트에서 바라본 전망에 반해 그 집의 가치를 높게 생각한다든지요. 그럴 때 거주 목적을 한 번씩 상기시켜주는 편입니다.”

-은행에서 일하다가 부동산 상담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은행 고객이던 한 교수님 추천으로 부동산대학원에서 2006년부터 석사 과정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이후 박사 과정까지 진학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이 상담을 요청했죠. 알음알음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평범한 은행원으로 머물지 않으려면 전문 분야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동산과 금융이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금융 전문가가 부동산 상담까지 잘 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부동산 상담가 ‘부캐’로 활동하는 전인수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장 /전인수씨 제공

-은행원 겸 부동산 상담가,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부동산을 볼 때는 이론과 실무, 그리고 금융 3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은행 업무를 알고 부동산 학위가 있으니 금융과 이론은 갖춘 셈이지요. 즉 실무, 현장만 열심히 뛰면 세 가지 조건을 다 맞출 수 있는 거예요. 부동산 상담가로서는 은행 업무 경력이 대출 상담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은행원으로서는 부동산 상담을 받은 고객들이 자기 지인들을 소개해주고, 주거래은행을 우리 쪽으로 옮겨주시기도 하죠. 부동산 상담이 자연스레 대출 상담으로 이어지고 결국 영업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영업성과에 도움이 되었죠.”

-지난 15년간 부동산 상담 경험을 공개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지난해 말 30대 중반 지인의 얘기를 듣고서였어요. 3년 전쯤 대출 받아 집을 사자고 했던 아내 의견에 반대해 전세를 살고 있었는데, 그 사이 아파트 가격이 수억원 오르고 전세 가격도 치솟자 아내 볼 면목이 없다는 것이었죠. 아마 주변에 이렇게 부동산 때문에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내 집 마련한 사람들도 지난 날 밤새워 고민하고, 어떨 때는 망설이다 기회를 놓치기도 했으며, 당장의 대출금 상환을 걱정하기도 했었다고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치솟은 집값에 좌절한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싶었습니다.”  

-부동산 상담한다고 하면 그 사람이 부동산으로 얼마나 성공했는지, 소위 강남 노른자 땅에 살고 있는지를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사회초년생 때 햇볕 들지 않는 반지하 전셋집 계단을 처음 내려가며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부터 한 계단씩 올라와, 지금은 평창동 단독주택에 살고 있어요. 젊은 세대가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오르는 게 어려운 시대이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하나씩 준비하면 된다는 믿음이 여전히 있습니다. 저는 집은 거주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에 들어섰을 때 아주 먼 여행에서 돌아온 것처럼 평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 가을 완공을 목표로 직접 내 집 짓기에 나섰어요. 덕분에 상담노트 말고 건축일기도 쓰고 있지요. 모든 분들이 부동산으로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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