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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도 방송에서 피운 ‘이것’, 불장난 아닙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09 10:07:04
조회 5343 추천 1 댓글 27

말린 허브 불 붙여 연기 감상

“마음 정화하는 나만의 의식”

차 곁들여 고요함 즐기기도

직장인 이모(33)씨는 주말 아침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식물 다발에 불을 붙이는 일부터 시작한다. 스머징(smudging)이라고 불리는 이 행위는 향기 나는 식물을 말린 후 불을 붙여 그 연기에서 나오는 향기를 즐기는 일이다. 불멍(불 보며 멍때리기), 물멍(물보며 멍때리기)에 이어 ‘향(香)멍’이 젊은 세대 취향을 사로 잡고 있다. 불이나 물 같은 대상에 이어 연기도 멍때리기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씨는 “단순히 향만을 즐긴다기보다는 안 좋은 기운을 없애주고 마음을 정화하는 나만의 리추얼(의식)에 가깝다”며 “잎이 타들어가며 나는 타닥타닥 소리를 듣고 연기가 퍼져가는 모습을 보면 숲 속에서 모닥불을 피워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스머징을 하기 위해서는 스머지 스틱이 필요하다. 말린 허브를 막대기 모양으로 묶은 방향제이다. 스머징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영혼을 맑게 하기 위해 신성한 허브를 태운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팔로산토, 화이트 세이지, 백향목 등이 스머지 스틱의 재료가 된다. 스머지는 잔잔히 타들어가다가 3~5분 후 저절로 불씨가 꺼진다.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전용 그릇에 다발을 놓아둔다.   


유튜브 캡처

스머징은 향을 내는 새로운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퀴퀴한 냄새를 없앨 때도 요긴하고 요가나 명상을 할 때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도 쓰인다. 이같은 방향제도 여러 형태가 있다. 어떤 식으로 방 안에 향을 채우는지도 유행이 있다. 

한동안 오일 버너도 많이 쓰였다. 아로마오일을 담은 그릇 밑에 초를 두고 불을 붙이면 깊은 향이 공간을 채운다. 향초와 달리 심지를 매번 잘라주지 않아도 돼 덜 번거롭다. 

굳이 태우지 않고 은은하게 향이 퍼지게 하기 위해 스톤 디퓨저가 쓰이기도 한다. 구멍이 많은 돌 위에 아로마 오일을 뿌리기만 하면 된다. 화재 위험이 없고 친환경적인 방식이다.

많은 방식 중 스머지 스틱 태우기를 선호하는 이들은 이 행위가 “향기 내는 행위 이상의 의식”이라고들 한다. 또 다른 30대 여성은 “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스머징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적인 공간에서 자연과 교감하기 위한 행위로 스머징을 즐긴다”며 “재택근무를 마치고 나무를 태우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직접 스머지 스틱을 만드는 방법들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길게 자른 허브 다발을 물에 씻은 후 자연풍에 물기를 말리면 된다. 이렇게 건조한 허브를 다시 원하는 길이로 자른 뒤 여러 겹으로 뭉쳐 면사로 동여매기만 하면 된다. 이를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변색될 정도로 완전히 말려주면 된다. 


가수 이효리가 JTBC ‘효리네 민박’에서 차를 즐기는 와중에 옆엔 향이 피워져 있다. /JTBC 캡처

불씨가 꺼진 후 연기가 퍼지는 모양을 감상하고 잔향을 맡는 경험까지가 스머징이다. 즉 ‘멍 때리기’ 는 스머징의 필수 요소인 셈이다. 멍때리기는 이제 2030 세대 명상과 치유 방식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메가박스에서 ‘메가 릴랙스 불멍’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됐다. 모닥불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담은 31분짜리 영상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해 상영 전부터 표가 다 팔린 지점들이 있었다. 

실제로 이런 멍때리기는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 한 심리학자는 “느리게 움직이는 물체를 보면 호흡이 느려지면서 명상 행위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불안이나 우울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이런 멍 때리기 유행과 무관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차를 마실 때 스머징을 하며 향을 다우(茶友) 삼기도 한다. 2017년 JTBC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는 가수 이효리가 향을 피우며 차를 따라마시는 장면이 방영되기도 했다. 당시엔 스머지 스틱은 아니었고 인센스 스틱(향이 나는 가느다란 막대기)이었다. 이 역시 연기를 보며 고요함을 즐기기 좋은 도구이다.

다만 이런 향멍을 즐길 때 주의사항이 있다. 방 안에 갇혀있는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게 창문을 열어주고 꼭 환기를 시켜야 한다. 중간에 향이 너무 강하거나 타는 걸 멈추게 하고 싶을 땐 타는 부분에 물을 살짝 흘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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