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탄생했다.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은 바로 ‘무신사(MUSINSA)’다. 무신사는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에서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세쿼이아캐피털은 무신사의 기업가치를 2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발 빠르게 패션 콘텐츠와 트렌드를 전하는 아시아 패션 플랫폼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지금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은 무신사의 시작은 창업자 조만호 의장이 만든 신발 커뮤니티였다. 마니아들만 찾는 작은 국내 커뮤니티가 어떻게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신발 덕후 고등학생이 시작한 동호회
신발을 좋아하던 고등학생 조만호 군은 2001년 프리첼에 운동화 덕후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열었다. 커뮤니티에서 회원들은 각자 가진 운동화를 선보이고 후기와 정보 등을 나눴다.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커뮤니티가 바로 ‘무신사’다.
무신사는 운동화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 한정판 신발 및 패션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 패션디자인학을 전공한 그는 2006년 무신사를 패션 정보를 제공하는 웹 매거진 형태로 발전시켰다. 당시 서버 유지 비용이 월 60만원 정도였다.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어머니께 도움을 구했다고 한다. 당시 지하 방에 살았을 정도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등록금으로 모아뒀던 돈을 흔쾌히 내어주셨다고 한다.
매거진 발행 초기에 온라인 쇼케이스, 일반인 길거리 패션을 발굴해 소개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패션 주 소비층인 10대, 20대 독자층을 모았다. 웹진이 자리를 잡고 2009년에는 무신사 스토어를 열어 직접 옷, 신발 등 패션 아이템을 판매했다. 또 빠르게 신생 스트릿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입지를 넓혔고 무신사 스탠다드, 우신사 등 자체 브랜드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매출 3319억, 공격적인 사업 확장
2020년 무신사는 매출 3319억원을 기록했다. 2197억원을 기록한 2019년보다 51% 증가했다. 거래액은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3월 말 기준 무신사 입점 브랜드는 6000개를 넘었다. 회원 수는 840만명이다. 무신사는 올해 거래액 1조7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신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무신사는 스타일쉐어, 29CM 인수를 완료했다. 무신사 측은 “타깃층과 패션 카테고리를 화장하면서 브랜드 패션 시장 핵심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스타일쉐어와 29CM는 무신사 브랜드 투자 및 성장 지원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4050 여성을 위한 패션 플랫폼을 열 예정이다. 부모가 된 MZ 세대를 겨냥해 아동복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커지자 무신사 역시 시장에 뛰어들었고 키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2020년 7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무신사 솔드아웃’을 출시했다. 솔드아웃은 입찰 시스템을 통해 신발을 사고팔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검수팀이 직접 신발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 제품을 발송한다. 100% 정품 보장 솔루션과 한정판 아이템을 살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25만회를 돌파했다.
◇이미지, 쿠폰 논란에 조만호 대표 사퇴
매년 성장하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이지만 그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최근 불거진 부적절한 이미지 사용 논란과 쿠폰 발행 논란으로 창업자 조만호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021년 3월에는 여성 회원에게만 쿠폰을 지급해 논란이 있었다. 당시 무신사는 여성 고객 유입하기 위해 쿠폰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두 달 뒤에 또 다른 논란이 터졌다. 5월 무신사는 현대카드와 진행한 물물교환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여기서 사용한 이미지가 문제였다. 해당 이미지에서 카드를 잡은 손 모양이 특정 성별 차별과 혐오 이미지를 연상하게 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무신사는 모든 이미지를 삭제했다. 그러나 쿠폰 논란과 겹쳐 결국 조만호 대표가 자진해서 사퇴했다.
조만호 의장은 당시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과 피해를 본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는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조만호 전 대표는 경영에서 물러난 후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후 7월 1일 강정구, 한문일 공동대표가 공식 취임했다.
이런 논란에도 무신사는 최근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작년보다 늘었다고 발표했다. 1월 1일부터 6월 22일까지 무신사 스토어 거래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늘어났다. 강정구, 한문일 공동대표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고객 쇼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기회를 마련해 입점 브랜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객에게 다양한 패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신진 브랜드 발굴과 패션 카테고리 확장, 신규 사업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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