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가 정작 운전은 안 하는 의외의 이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16 11:05:11
조회 3323 추천 2 댓글 10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자신은 무서워서 운전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SBS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운전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교통사고 영상들을 분석해온 그이기에 운전 역시 ‘만렙(더 올라갈 곳이 없는 수준)’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한 시청자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문철 변호사가 후진하는 차량에 치이는 교통사고 영상 캡처 사진. 가해 차량은 주차장 출구로 나갔다가 다시 후진해 들어와 지인을 기다리던 한 변호사를 쳤다./ 유튜브채널 ‘한문철TV’ 

그가 운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 많은 사고 사례를 접하면서 생긴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는 “모든 차가 갑자기 달려들 것 같고, 주차된 차들 사이로 아이들이 튀어나올 것 같다”며 “모든 곳이 지뢰밭 같다”고 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경험도 있다. 5년 전 일이었다. 주차장에서 출구로 나갔던 차가 갑자기 후진을 해 지인을 기다리고 한 변호사를 친 사고였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기다릴 때도 엄폐물을 찾아 그 뒤에 서 있는다는 한문철 변호사./ SBS 

그는 운전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보도 앞에 있지 않고 가급적 사람들 뒤에 서 있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로수나 전봇대 등 엄폐물을 찾는다고 귀띔했다. 인도로 갑자기 돌진하는 차량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그는 모든 차가 멈춘 것을 확인한 뒤 건너는데, 이때도 먼저 건너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먼저 보내고 세 걸음 뒤에 따라 건넌다고 부연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간호사의 유머글./ 블라인드 

한 변호사의 유별날 정도로 조심성이 많은 생활은 너무 많은 교통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생긴 ‘직업병’으로 볼 수 있다. 직업병은 한 변호사의 사례 말고도 굉장히 다양하다.

주사를 놓거나 채혈을 자주 하는 간호사는 자신도 모르게 남의 핏줄에 눈길이 가고, 핏줄이 뚜렷한 사람들을 보면 ‘주사 놓기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한 간호사는 익명의 직장인 커뮤니티에 “남친 생기면 핏줄 쓰다듬음”이라는 글을 올리며 주사 놓기 쉬운 핏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 간호사로 출연한 배우 박진주(왼쪽사진)와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간호사의 글. / SBS, 블라인드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2년 차 간호사로 일하는 A씨는 “핏줄에 집착하기도 하지만 벨소리에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이 일하는 스테이션으로 연락이 꽤 많이 오는 데다, 그 연락이 응급 콜(심폐소생술 등을 요청하는 경우) 일 수 있기 때문에 벨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이 습관이 이어져 병원 밖에서도 벨소리나 알람이 울리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는 것이다. 또 병원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선생님 혹은 선생님을 줄인 ‘쌤’이라고 부르다 보니 병원 밖에서 지인들을 만날 때도 이 같은 호칭을 자신도 모르게 쓰기도 한다. 

광고인의 세계에는 신조어나 재치 있어 보이는 문구 등에 집착하는 직업병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도가 세질 경우, 트렌드를 선도하진 못할망정 뒤처져 버렸다며 광고인의 자격을 운운하며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는 극한 사례까지 나온다고 한다.

광고인들은 유튜브 시청 시 스킵(SKIP) 버튼이 나오면 득달같이 광고를 넘겨버리는 일반인들과는 달리 광고를 끝까지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광고 잘하나’라는 단순한 호기심형에서부터 요즘 광고 트렌드는 어떤가 하고 살피는 분석형, ‘같은 광고인으로서 돕고 살아야지’라며 광고 시청 시간을 늘려주려는 박애주의자형, ‘이 광고를 찍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반응을 보이는 감정이입형 등 광고를 보는 이유나 유형도 다양하다. 



MBC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광고인의 일상을 보여준 최인철 디렉터./ MBC

광고인은 물론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 사이에는 ‘습관성 저장증’이라는 직업병이 널리 퍼져있기도 하다.

뭔가 재미있는 걸 보면 훗날 요긴하게 쓰일지 모른다며 해당 화면을 캡처하거나 메모하는 강박이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그것도 많이 모으는 데다 어떤 자료가 있는지 자주 확인하거나 정리하지 않으면 있는 지도 몰라 결국 쓰지도 못하고  낡은 아이템이 괴는 경우가 많다.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기자로 출연한 배우 배수지(왼쪽사진)와 다른 수습기자들과의 경쟁에서 물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선배 기자./ SBS

기자들의 세계에도 직업병이 있다. 자신의 출입처(담당 기관, 지역)에 혹시 놓친 기사거리가 있지 않를까 걱정하면서 끊임없이 출입처에 대한 최신 동향을 확인하거나, 뉴스 속보 푸시 알람에 긴장하는 일 등이다. 부장이나 선배 전화를 받지 못해 혼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좀처럼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연차가 낮을수록 심한데 실제로 한때 수습기자들은 샤워를 하러 갈 때는 비닐봉지(요즘은 방수팩)에 휴대전화를 넣어 들어가기도 했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부도 아니면서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현장에서 고생할 동료 정치부 기자들의 고생을 생각하며 안타까워하고, 중요한 저녁 약속이 있어 정시에 퇴근해야 할 땐 제발 오늘만은 아무 일도 터지지 말라며 안절부절하는 것 역시 기자들의 직업병 가운데 하나다.

사무직 직원들 가운데 가장 흔한 직업병은 ‘엑셀 집착증’이다. 문서 도구 가운데 하나인 엑셀을 활용하면 문서를 정리하는데 효율적이고, 계산도 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그림까지 그릴 수 있기 때문에 점점 엑셀 만능주의에 빠져드는 증세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들은 업무 외에 개인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가계부를 쓰거나 투자 현황 등을 정리할 때도 엑셀을 사용해 깔끔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며 뿌듯해하는 경향을 보인다.


맛있게 추어탕을 먹는 아내 앞에서 음식 맛을 냉정하게 평가했다가 눈총을 받았다는 한 식품연구원. /tvN ‘유퀴즈온더블럭’

이 밖에도 은행원들은 천 단위 숫자마다 콤마(,)가 붙어있지 않으면 숨이 가빠지고, 건설 업계에서 일하는 이들은 비만 오면 야외에서 비에 젖을 자재와 제대로 굳지 않을 시멘트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하는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식품 연구원들은 평범한 밥자리에서 엄격하게 맛을 분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같이 먹는 이들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한 한 연구원은 가족과 함께 한 추어탕 식사 자리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부인을 앞에 두고 “흙 맛이 난다”는 냉철한 평가를 했다가 눈칫밥을 먹었다는 고백을 했다.

직업병은 저마다 밥벌이를 위해,또는 자아실현을 위해 분투하는 과정에서 생긴 증상이다. 보통은 위와 같이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배우 이성재는 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 7개월간 출연한 뒤, 병석에 누워계신 아버지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여기 카메라를 갖다 놨으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에 깊이 빠져 슬픈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찾는 자신에 놀랐다는 말이었다. 이런 걸 보면 직업병이라고 다 웃어넘길 수 있는 습관으로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
시시비비랩


-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5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6107 청약 땐 '앗 뜨거', 입주 땐 '썰렁'..행복주택에 무슨 일이 [11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8156 34
6106 8억 쓴 'I·SEOUL·U' 7년만에 바꾼다..이번엔 또 뭐? [30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6513 51
6105 졸업 후 11개월 걸려 들어간 직장, 1년반 만에 떠나는 이유? [7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3159 19
6104 '달' 팔아 140억원 벌었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은 누구? [4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9697 12
6103 "졸업하기 어렵네.."독후감∙한자부터 코딩까지 인증해야 [1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3816 15
6102 300개 국내기업이 연 '뉴 스페이스' 첫걸음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147 2
6101 해외 취업에선 토익∙컴활∙한국사 대신 '이것' 봅니다 [5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2971 12
6100 600만원짜린데 감자보다 작은 스테이크, 담요도 없다 [6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5103 20
6099 독박숙직부터 임금차별까지..'이것' 어기면 1억원 물어야 [12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774 6
6098 개인정보 유출 공무원의 말로는?.."이젠 즉시 파면" [3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3559 30
6097 디카프리오와 SK도 투자했다는 '이곳'..정체는?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270 2
6096 "비자 발급해 드립니다" 원격근무자 유치 경쟁 [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698 2
6095 키스신도 찍는 AI 배우..연기 실력은? [6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8729 10
6094 동요부터 여성 위한 센슈얼 콘텐츠까지.. [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3026 3
6093 '여름 특수' 노리는 여행업계, 연봉인상·특별 보너스 지급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1064 0
6092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소리없는 CM송의 탄생 [1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3465 2
6091 BMW, 벤츠 꺾은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는? [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2635 1
6090 10대도 쉽게 구한다더니… '악마의 마약' 펜타닐 비상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6867 29
6089 '굿샷'보다 '인증샷'..MZ세대는 왜 '이 운동'에 빠졌을까? [5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861 4
6088 K-드라마 시즌2 확정한 넷플릭스의 속내 [3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154 9
6087 '리틀포레스트' 꿈꾸지만..농촌 향한 청년들의 현실은?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2586 2
6086 "하늘에서 편의점이 내려옵니다" 드론 배달 경쟁 시작 [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45 0
6085 시간당 9620원, 알바생 10명 중 7명은 만족..사장님은? [4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454 4
6084 어디서 일해도 괜찮다는 한국 회사, 어디? [2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28 6
6083 요즘 정리해고 움직임 활발하다는 '이곳'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708 3
6082 "글램핑, 인공수정 비용도 내줍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600 0
6081 삼성·SK·현대차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나선 이유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981 1
6080 마흔 넘어 일본서 창업한 개발자의 도전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84 0
6079 선장 없이 가는 '바다의 테슬라'..선박도 '자율운항' 시대 [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1953 3
6078 공무원 5년간 안 늘리고, 신규 채용 줄여..'작은 정부' 시동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63 18
6077 게임처럼 레벨 오르면 월급도 오르는 회사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5766 11
6076 두유 노 '갑질(gapjil)'?..해외서 주목한 한국의 직장 내 괴롭힘 [3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4188 26
6075 '믿고 싶은' 100년 미 증시 교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3553 21
6074 물가 오르고, 주가 빠져야 수익률 뛴다..'청개구리' 투자에 쏠린 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3377 1
6073 '의사 연봉킹'은 4.9억 흉부외과..성형외과 전문의 2배 넘어 [9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7195 4
6072 비장애인이 장애인 연기 잘하면 연기파 배우? [12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9453 19
6071 "집밥보다 싸다"..고물가에 날개 단 밀키트 [8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846 3
6070 웹에선 1만원, 앱 1만2000원..앱 결제하면 호구? [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690 7
6069 "퇴사해서 고마워"..급성장 멎은 곳엔 해고 바람만 [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033 11
6068 "언제는 모셔가더니.." 잘 나가는 회사가 돌변한 이유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582 1
6067 "바닥은 언제?"..국내·외 유니콘 기업들 몸값 폭락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712 2
6066 창업·취업으로 뜨는 자격증 따로 있다던데..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427 2
6065 "주방서 넘어져도 산재"..재택근무법 만든 프랑스·독일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2698 3
6064 VJ 울린 '폐지 할머니' 기억하시나요? [8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7241 20
6063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하세요"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3626 1
6062 싸이월드가 쏘아올린 '디지털 유산 상속'..애플·구글의 해법은? [4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7552 8
6061 한국서 잇따라 철수하는 해외 공유 킥보드 업체, 왜 [24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1814 47
6060 철없는 노동부..주52시간 개편 기로에서 '야근송' 추천 [1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0121 55
6059 "이번에 내릴 역이 하나은행역이라고?" [5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8061 8
6058 "그가 아니었으면, KF-21 전투기도 없었다" [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9338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