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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20만원 넘지만 예약은···송가인도 반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23 10:31:26
조회 4555 추천 2 댓글 37

2030 소비 트렌드로 뜬 외식 문화

스시 넘어 한우, 차, 커피까지 

별별 오마카세의 세계 


일식 문화 중 하나인 오마카세가 한우, 디저트, 차, 커피 등 요식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유소연

30대 직장인 송가영(가명)씨는 최근 제주도로 ‘오마카세 여행’을 다녀왔다. 오마카세는 셰프(주방장) 재량에 따라 그날그날 바뀌는 메뉴를 내어주는 방식의 요식 문화이다. 송씨가 제주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향한 곳은 제주 시내의 한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 그는 이곳 예약이 가능한 날짜에 맞춰 비행기 표를 끊고 연차를 냈다고 했다. 

송씨는 “먹는 입도 즐겁지만 눈 앞에서 셰프가 칼질을 하고 스시 만드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크다”며 “순서대로 나오는 메뉴마다 설명을 곁들여주니 한 편의 ‘요리 쇼’를 보고 난 기분이다. 한 끼 12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가끔 경험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1시간 30분 정도 이어진 미식을 즐긴 그는 다음 행선지인 ‘차(茶) 오마카세’ 집으로 향했다.

일식에서 ‘셰프 특선 코스’로 시작한 오마카세 문화가 요식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차, 디저트, 술, 소고기 등 거의 모든 요식 부문에서 오마카세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다. 

주 소비층은 2030세대. 한 끼에 10만원을 호가하는 적지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 사이에서 코로나 시국의 새로운 취미로 각광받고 있다. 대개 오마카세 코스가 소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방역 측면에서도 안심 된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보복 소비 심리가 오마카세 식당에도 적용되고 있다. ‘쿡방’ 등의 영향으로 셰프의 직업적 위상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오마카세를 거부감 없이 즐기는 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요즘에는 원조인 ‘스시 오마카세’보다 ‘한우 오마카세’가 대세이다. 등심과 안심은 구이로, 양지와 사태는 국거리로, 우둔살은 육회로 먹는 우리 식문화에서 진화한 형태다. 그날 가장 신선한 부위를 가게에서 직접 선정해 메뉴로 만든다. 파인다이닝처럼 그릇을 바꿔가며 고기를 한 두 점씩 올려 낸다. 보통 열댓 가지 부위가 나오기 때문에 감질나기는커녕 코스가 끝날 때 쯤이면 배가 한껏 불러온다.


오마카세를 즐긴 후 SNS에 올리는 것까지가 한국식 오마카세 문화의 완성이다. /송가인 인스타그램

이러한 오마카세 문화는 소셜미디어와 떼놓을 수 없다. 인스타그램에 그날의 코스를 하나하나 찍어 편집해 올리는 것까지가 오마카세의 완성일지도 모른다. 최근 가수 송가인도 이러한 오마카세 후기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가 찾은 식당의 오마카세 코스는 1인당 20만원대. 예전 같으면 사치 부린다는 비판이 나왔을 수도 있지만, 댓글은 긍정적인 반응 일색이다. 식당 정보를 묻거나 친구를 태그해 함께 가보자는 댓글도 많이 보인다. 

‘마시는 오마카세’도 유행이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A카페는 한 시간 동안 바리스타가 음료 3종을 디저트와 곁들여 내어준다. 가격은 1인당 3만 8000원. 1년 전보다 가격이 5000원이나 올랐지만 여전히 손님이 붐빈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C카페는 ‘티 오마카세’로 유명하다. 자리마다 예약자 이름이 적힌 메뉴판을 놓아준다. 1시간30분짜리 코스에 세 팀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네 가지 차에 다과를 곁들여 내준다. 1인당 가격은 2만5000원. 이곳에서 차 문화를 처음 경험했다는 한 손님은 “음료값보다 새로운 지식을 쌓는 문화생활 비용으로 생각하고 다녀왔다”며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아기자기한 다기를 구경하니 여행온 듯했다”고 했다. 




커피나 차를 디저트와 곁들여 내어주는 ‘음료 오마카세’도 등장했다. /유소연

레트로(복고) 열풍과 맞물려 노포에서 즐기는 ‘이모카세(이모+오마카세)’도 새삼 뜨고 있다. 가게 여자 사장을 친근하게 부르는 ‘이모’라는 말과 오마카세가 결합한 말이다. 서울에서는 을지로에 가면 이러한 형태의 ‘가맥집(가게 맥줏집)’을 쉽게 볼 수 있다. 메뉴판도 없이 당일 준비된 재료로 가게 주인이 안줏거리를 내어온다. 

을지로에서 원조 ‘이모카세’ 집으로 알려진 D식당은 사람 수대로 음식값을 받는다. 1인당 4만원인데 과메기, 성게 등 제철음식 등으로 꾸려 안주를 조리해준다. 최소 한 달은 대기해야 겨우 예약을 잡을 수 있다. ‘이모카세’를 즐겨 찾는다는 한 대학생은 “이모카세의 매력은 주방장이 꾸려주는 오마카세와 달리 손님의 의견도 반영해 요리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라며 “가게 사장과 소통하는 재미가 있어, 이모카세를 찾기 시작하면 금세 단골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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